COLUMN

더 커졌지만 잘 빠졌다, BMW 3시리즈

커질수록 좋은 것일까? 지금은 결론 내릴 수 없다

2019.01.16

 

앞 3/4

1 키드니 그릴에 커다란 변화가 있다. 두 개의 그릴을 수직으로 나누던 가운데 바를 없애 전체적으로 수평 느낌이 들도록 했다.
보닛 상단의 가장 안쪽 캐릭터 라인을 그릴 프레임 상단 디자인에 맞춰 새롭게 조정했다. 이 디자인은 밝은 색상일수록 더욱 눈에 띈다.
3 보닛의 두 번째 캐릭터 라인은 대체로 약하다. 헤드램프의 ‘눈썹’ 부근에서 시작한 라인은 보닛이 끝나는 지점까지 이어진다.
4 ‘눈썹’ 장식은 신형 3시리즈의 ‘눈’ 위에 진짜로 걸쳐 있는 모양새다. 특이하고 흥미로우며 전혀 어색하지 않다.
재치가 넘쳐흐르던 1960년대 초 알파로메오의 줄리아 같은 앞 펜더 상단 오목한 부분이 앞부분을 날렵하게 만든다. 또한, 굵직한 캐릭터 라인은 강인한 이미지를 더할 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 차체를 길어 보이게 한다.
새로운 ‘호프마이스터 킥’ 디자인은 하단부가 짧아지는 형태로 완전히 바뀌었으며, 두 부분으로 나뉘어 뒤쪽을 향하고 있는 크롬 장식으로 이어진다.
테일램프에서 시작해 뒷문 손잡이로 이어지는 차체 표면의 흐름은 분리된 뒤쪽 펜더에 강인한 느낌을 더한다.
이런 사소한 디자인이 3시리즈 외관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더한다.
9 위로 상승하는 라인은 충격적이다. 왜냐하면 이 디자인은 몇 년 전 메르세데스 벤츠가 써먹었던 것이고, 현재는 세아트 이비자에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사이드 실에 눈이 쌓이지는 않겠다.
10 문짝 표면 가운데 부근을 타고 흐르는 강인한 ‘근육질’ 라인은 강력한 기운을 넌지시 풍긴다.
11 모든 휠은 시각적으로 좀 약해 보인다. 사방으로 퍼진 스포크의 중심축이 없어 보여서다. 스포크가 마치 휠에 매달려 가는 모양새다.
12 주간주행등은 ‘U’자 형태이며, 총 4개로 이뤄진 헤드램프 디자인을 강조한다.
13 이 칼로 자른 듯한 펜더 형태는 정말 예술적이다.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을 따라 앞범퍼 표면을 타고 뛰어오르는 듯한 모습으로 디자인됐다. 여기서 이어진 라인은 좁은 반원을 그리면서 앞쪽 휠 아치 위를 휩쓸며 수평으로 쭉 뻗어나갔다.
14 이 각도에서 보면 표면 처리가 얼마나 끝내주는지를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나온 어떤 디자인도 이런 수준의 인상을 주지 못했다.

 

이것은 단지 의견일 뿐, 절대적인 사실이 아니다. 최신예 BMW 3시리즈가 전 세대보다 훨씬 나아 보인다. 그리고 그 전 세대보다도 더. 물론 내 의견이다. BMW는 코너가 많은 시골길과 아우토반이 깔린 서독의 패밀리 세단으로 최적화된 크기에, 기술 제원이 단 한 가지만 존재하는 자동차를 만들어왔다. 미국에서 판매된 초기 3시리즈의 주행 성능은 독일에서 판매되는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3시리즈는 측면 주차등과 번호판 고정용 받침대 등 법적 요구사항만 유럽 버전과 달랐을 뿐 본질적으로는 제대로 된 BMW였다. 그리고 판매 지역과 상관없이 우리가 예상하는 성능을 보여줬다. 물론 미국 환경보호국(EPA)과 캘리포니아 대기환경청(CARB) 규정은 미국 버전의 출력이 약간 낮아지는 결과를 낳았다. 그럼에도 조향과 제동 감각은 똑같았다. 이후 소비자들에 대한 태도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일본과 미국처럼 속도제한이 있는 몇몇 시장에서 BMW는 안락함을 위해 서브프레임 부싱을 좀 더 부드럽게 바꿨고, ‘궁극의 드라이빙 머신’이라는 마법은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신형 3시리즈는 다시 궁극의 드라이빙 머신이라는 기준이 될 수 있을까? 몰아보면 무엇이 변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외관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BMW가 그동안 잘 해온 것 중 하나가 앞쪽 오버행을 최대한 줄여 전체적인 비례감을 향상시키는 것이었다. 신형 3시리즈는 보행자 안전 규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앞바퀴 앞쪽으로 뭔가 많은 것을 추가했고 보닛도 전보다 부풀렸다. 하지만 평면도로 봤을 때 뒷범퍼의 모서리에는 그런 부피감이 부족하다. 완전 측면에서는 같은 부분에 부채꼴 모양의 장식을 더해 시각적으로나 체감적으로 차체가 커 보이지 않도록 했다. 19세기 증기기관차에 적용된 배장기처럼 아래쪽에 튀어나온 부분은 신형에서도 여전하다. 다만 여기를 과도하게 앞으로 빼는 대신 앞범퍼 양쪽 모서리 하단을 오목하게 파내 같은 효과를 얻었다.


실내는 간결한데, 첫인상이 운전자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된 듯하다. 앉아보면 아이들을 방과후 활동에 데려다주거나 출퇴근할 때만 3시리즈를 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둘 다 가능한 이야기다. 하지만 BMW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목적지까지 빠르게 가는 것이다. 우리는 오직 이 부분만을 긍정적으로 본다. 
글 Robert Cumberford
 


 

옆모습

차체 길이에 비해 실제 펜더 길이가 짧은데도, 앞뒤 범퍼 모서리에 들어간 검은색 장식은 펜더를 시각적으로 길어 보이게 한다.
2 살짝 팬 부분에서 피아트 쿠페와 BMW Z3에 비슷한 디자인을 적용한 적 있는 크리스 뱅글에 대한 오마주를 발견할 수 있다.

 

 

뒷모습

1 트렁크 덮개를 수평으로 크게 가로지른 캐릭터 라인은 이상하고 이해하기 어렵다.
2 번호판 주변부 위에 가로놓인 리어 스포일러는 견고하게 만들어졌다.
3 복잡한 표면에 걸쳐 있는 주유구 덮개를 디자인하려면 디자이너는 생산 팀을 전적으로 신뢰해야 한다.
4 BMW만의 전형적인 쿼터 글라스 형태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5 팽팽하게 주름이 잘 잡힌 캐릭터 라인은 헤드램프의 위쪽 모서리를 향한다. 그리고 리어 스포일러 상단부 캐릭터 라인에 도달하기 직전 사라진다.
6 차체 하단부의 캐릭터 라인은 앞 펜더 뒤쪽 표면의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약하게 팬 부분에서 시작한다.
7 그리고 차체를 따라 급격하게 도드라지다가 뒷문 표면에서 사라진다.
8 앞 펜더 바닥부터 시작되는 이 라인은 뒷바퀴가 노출된 지점에서 사라졌다가 뒤쪽 오버행 아랫부분에서 다시 등장한다. 그 사이 라인 아래 표면은 뒷바퀴 쪽으로 향한다.
9 차체 옆면과 뒷부분 사이에서 거의 90도로 꺾이는 이 캐릭터 라인은 리어 펜더가 끝나는 지점을 알린다. 혼다 CR-V에도 비슷한 디자인이 적용됐는데 그보다 훨씬 알아채기 어렵다.
10 ‘얼음 제거용 긁개’처럼 생긴 이 부분은 앞범퍼에 적용된 장식보다 음각이 덜 두드러진다.
11 배기구 형태가 매우 우아하다. 파이프 위치를 정하기 위해 엔지니어와 스타일리스트가 함께 작업했다고 한다.
12 수평적인 캐릭터 라인은 시선을 배기구 주변과 차체 측면으로 이끌면서 시각적으로 뒷부분이 넓어 보이도록 한다.

 

 

실내

1 손잡이와 스위치를 줄여 실내가 더 간결하고 깔끔해졌다. 하지만 운전석 쪽 도어 패널은 아직 무엇인가가 많다. 당신의 기억력을 시험해볼 시간이다.
2 운전대에 버튼이 많아졌다. 각 버튼의 기능을 알고 사용하려면 암기해야만 한다.
3 계기반이 디지털화됐는데 독특하면서도 각진 형태의 디자인을 제공한다. 좋은 변화일까?
4 스크린을 감싸고 있는 덮개가 불쑥 튀어나와 날카롭게 마무리됐다. 멋지고 잘 작동하게 생겼다.
5 디스플레이가 타사의 커다란 스크린이나 대형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터무니없이 작아 보인다.
6 대시보드 패널 양쪽에 좌우대칭으로 배치된 송풍구는 고전적인 오각 형태로 디자인됐으며 매우 정교하다.
7 표면을 날카롭게 바꾸는 라인은 조그만 사다리꼴 송풍구의 위쪽 모서리로 이어진다. 훌륭하다.
8 독특한 질감의 장식은 중간 부분에서 사라지는 캐릭터 라인과 섞여 우아하고 멋진 형태로 완성된다.
9 센터콘솔 패널은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간결하다.
10 내장재의 컬러 스티칭 장식은 매력적이고 매우 세련됐다. 디자이너가 바라던 바대로 무료로 제공된다.

 

 

앞모습

1 양쪽 헤드램프에 고전적인 방식으로 총 4개의 램프가 배열됐다. 여기서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세로보다 가로로 훨씬 넓어 보인다는 것이다. LED 주간주행등의 그래픽 또한 멋지며 조화롭다.
2 이쪽에서 보면 신형 3시리즈가 정말 넓어 보인다. 물론 실제로도 정말 넓다.
3 새롭게 한 조각으로 묶인 그릴은 간결해졌고 두 조각으로 나뉘었을 때보다 조립 시간이 짧다. 구형보다 더 넓어 보이고 비율 또한 근사하다.
4 앞 펜더 위쪽 표면에 굴곡을 만들어내는 4개의 수직적인 캐릭터 라인과 보닛은 시각적으로 길어 보이면서 공기역학적 효과를 함께 발생시킨다.
5 ‘얼음 제거용 긁개’ 장식이 퍽 흥미롭다. BMW의 다른 하위 모델에 적용되지 않는다면 신형 3시리즈만의 새로운 아이덴티티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
6 앞 범퍼 하단 모서리의 오목한 부분은 대담하기 짝이 없다. 뒤로 향하는 비스듬한 경사면은 평면도로 봤을 때 앞부분 전체에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인터뷰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신형 3시리즈가 최초로 공개된 파리모터쇼에서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27년 전 ACCD 유럽을 졸업한 후 곧바로 BMW에 합류했으며 2009년부터 BMW 그룹 디자인 총괄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향후 12개월 내에 나올 BMW 모델 6종의 디자인에 대해 “더 깔끔하고 분명한 디자인 언어를 반영한 새로운 세대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또 새로운 디자인의 목적이 “BMW의 ‘숫자 시리즈’를 시각적으로 서로 멀리 떨어트려놓고, 뮌헨의 ‘길이만 다른 하나의 소시지’라는 구상이 완벽한 과거의 유물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현재 BMW에는 8종의 기본적인 시리즈를 바탕으로 두 종류의 i시리즈가 있는데, i모델들이 향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호이동크는 “3시리즈가 브랜드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이 최신형 모델은 앞으로 BMW에 어떤 미래가 다가올지를 잘 말해줄 것이다. “5시리즈는 아우토반을 달리기 위한 차예요. 더 크고 안락해졌죠. 하지만 3시리즈는 여전히 콤팩트해 보여요.” 그는 신형 3시리즈의 실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모든 것을 바꿨습니다. 디지털화됐고 7세대 i드라이브 인터페이스가 적용됐죠.” BMW는 인터페이스를 인공지능 기반으로 바꿨다. “아직 39개의 명령어밖에 인식할 수 없지만, 시스템과 음성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어요. 심지어 유머 감각도 발휘한다니까요.” 운전자가 i드라이브에게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 뭐야?”라고 물어보면 “저는 대형 동물이라면 모두 좋아해요. 재규어는 빼고요”라고 답한다. 전형적인 독일식 유머다.


호이동크는 ‘첨단 기술을 대체하는 수줍은 기술’이라 부르는 것의 결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것은 작동 과정을 드러내지 않고, 특별한 배움 없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자동차 및 그 시스템과 소통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이다. 이것은 무조건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에게 전자기기가 아닌 운전대와 가속페달을 통한 진정한 운전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이 남아 있다. BMW의 많은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은 이러한 사실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

 


 

 

GM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할리 얼의 눈에 띄어 GM 디자인실에 입사했다. 하지만 1세대 콜벳 스타일링 등에 관여했던 그는 이내 GM을 떠났고 1960년대부터는 프리랜서 디자인 컨설턴트로 활약했다. 그의 디자인 영역은 레이싱카와 투어링카, 다수의 소형 항공기, 보트, 심지어 생태건축까지 아울렀다. 디자인과 디자이너에 대한 그의 강직하고 수준 높은 비평은 전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1985년 <모터 트렌드> 자매지인 <오토모빌>의 자동차 디자인 담당 편집자로 초빙됐고 지금까지도 매달 <오토모빌> 지면을 통해 날카로운 카 디자인 비평을 쏟아내고 있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BMW, 신형 3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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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고정식PHOTO : <모터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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