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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역습, 방심은 금물, 기아 쏘렌토 R2.2

앞으론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국 어라운드뷰를 보면서 주차를 하는 내 모습에 쓴웃음을 지어야만 했다

2019.01.25

 

어떤 일을 하더라도 방심은 금물이다. 방심은 실수로 이어지고,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어떤 일에서나 끔찍한 결과는 좋지 않겠지만, 특히 운전자에게는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일이다. 올해로 면허를 딴 지 8년. 그동안 작은 사고도 없었다. 오히려 이쯤 되면 운전에 대한 겁을 상실해 큰 사고를 치게 마련이다.

 

성묘를 마치고 시골길을 내려오던 중이었다. 맞은편에서 오는 차가 쭈뼛거리며 못 지나가기에 선심을 쓴다고 옆으로 바짝 붙어서 가다 도랑에 오른쪽 앞바퀴가 빠지고 말았다. ‘쿵, 드르륵’ 소리에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그 처참한 광경을 볼 엄두가 안 나 한참을 차에서 내리지도 못했다. 한 시간 뒤에 도착한 견인차의 도움으로 빠져나왔다.

 

겉보기에도 아무 문제 없고 주행 중에도 특별히 이상이 없어 일단은 고치지 않고 다니기로 했다. 마침 엔진오일 교체 시기가 다가와 센터를 방문한 김에 리프트를 태워 밑에서 보았더니 심각했다. 휠 안쪽은 긁히다 못해 깎여나갔고 로어 암도 휘어 교체를 해야 했다.

 

 

수리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생전 안 하던 실수를 왜 했을까 곰곰이 생각했다. 사고 당시 차선이탈 방지 경고가 울렸던 게 기억났다. 처음 운전한 2005년식 싼타페 엔트리 모델에는 후방 카메라도 없고 후방 주차센서만 있었다. 좁은 골목을 지나가거나 주차를 할 때 앞쪽 아래에 무엇이 있나 목을 쭉 내밀고 온 신경을 집중해서 타야 했다. 하지만 지금 타는 2019년형 쏘렌토 최상위 모델에는 후방 카메라뿐 아니라 사방을 다 보여주는 어라운드뷰에 전후방 센서, 차선 이탈 경고음을 넘어 차선을 인식해 운전대까지 조작하는 준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갔다. 이러한 기술 덕분에 나도 모르는 사이 주변에 있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운전하는 습관이 들었다. 좁은 시골길에 차선이 그려져 있지 않으니 도랑에 빠질 때까지 차는 경고음을 낼 이유가 없었고, 나는 경고음이 울리지 않으니 아무런 위험을 감지하지 못했다. 운전대를 잡고 있지만 더 이상 내가 운전을 하는 게 아닌 것만 같았다. ‘전자장비로 작동하는 이 기술들이 잠깐의 오류나 불량으로 작동하지 않거나 잘못 작동된다면?’ 이런 생각을 하니 더욱 무서워졌다.

 

영화에서나 보던 ‘기술의 역습’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하는 망상까지 들었다. 앞으론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국 어라운드뷰를 보면서 주차를 하는 내 모습에 쓴웃음을 지어야만 했다.글_이태권(포토그래퍼)

 

 

KIA SORENTO MASTER R2.2

가격 3568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5도어 SUV 엔진 직렬 4기통 2.2ℓ DOHC 디젤 터보, 202마력, 45.0kg·m 변속기 8단 자동 무게 1875kg 휠베이스 2780mm 길이×너비×높이 4800×1890×1685mm 연비(복합) 13.6km/ℓ CO₂ 배출량 144g/km

 

구입 시기 2018년 5월 총 주행거리 1만6230km 평균연비 8.5km/ℓ 월 주행거리 2430km 문제 발생 로어 암 교체, 휠 얼라이먼트, 엔진오일 교체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17만원(수리비), 7만원(엔진오일), 15만원(유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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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이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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