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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아직은 잘 나갑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2018년 실적을 공개했다. 성장률은 크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해당 시장의 1등이다

2019.01.24

벤츠 코리아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대표는 그간의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은 한 해여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231만185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2018년 글로벌 판매량이다. 벤츠는 이로써 3년 연속 프리미엄 브랜드 세계 판매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축배를 들 상황은 아니다. 성장률이 0.9%로 떨어졌기 때문이다(2017년 9.9%). WLTP 시행, 미중 무역전쟁 등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요인이 많긴 했지만 낙폭이 적지 않다. 작년 신차 중 볼륨 모델이 적었다는 것도 한목했다.

 

그나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지 않은 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 덕분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지난해 유럽(93만3697대)보다 많은 94만3473대가 팔렸다. 성장률은 7.8%다. 성장을 이끈 건 당연히 중국이다. 중국은 2017년 대비 11.1% 많은 65만2996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벤츠 세계 1위 시장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참고로 2위 시장 미국(31만5959대)은 6.3%나 빠졌다.

 

한국 역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에 일조했다. 2017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6위 시장에 오르더니 작년엔 프랑스까지 추월하고 5위를 기록했다. 벤츠 코리아의 2018년 판매량은 7만798대. 중국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지만 2017년보다 2000대 가까이 더 팔며 8년 연속 성장과 수입차 브랜드 최초 7만대 초과라는 기록도 세웠다.

 

그런데 내용을 살펴보면 균형이 그리 좋지는 않다. S 클래스(7019대, 전 세계 판매량의 약 9%)나 SUV 라인업(1만3702대, 2017년 대비 13% 성장)의 성적은 인상적이지만 여전히 E 클래스 의존도가 크다. E 클래스는 작년 국내에서 3만5000여 대가 팔렸다. 한 차종이 전체 판매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벤츠 코리아는 전시장(54개)과 서비스센터(64개)를 늘리는 등 그동안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 애를 써왔다. 기부 마라톤 대회인 기브 앤 레이스,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프로그램인 모바일 키즈 등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질적 향상도 꾀하고 있다. 작년 11월엔 서울김장문화제에서 2016년부터 연 김장 나눔 행사를 확대 개최해 기네스북에 ‘최다인원 동시 김장’이라는 세계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김치는 지자체를 통해 기부됐다).

 

벤츠 코리아는 올해도 이런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물론 그중 핵심은 양적 성장을 위한 빠른 신차 도입이다. 벤츠 코리아는 올해 친환경차를 제외한 9종의 완전 신차와 6종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나가리란 보장은 없다. 테슬라를 위협할 전기 SUV인 EQC나 포르쉐 파나메라 파이터인 AMG GT 4도어 쿠페와 같은 차는 눈길을 끌겠지만 판매를 견인할 차가 없어서다. 게다가 올해 말이면 E 클래스가 부분변경을 준비하게 된다. 신형 GLE와 신형 콤팩트카(A 클래스, A 클래스 세단, CLA)가 떠안기엔 너무 버거운 짐이다.

 

벤츠 코리아에게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아마 작년 말 부분변경을 거친 C 클래스의 선전일 것이다. 사실 C 클래스는 벤츠 라인업에서 글로벌 판매가 가장 많은 모델이다. 따라서 C 클래스의 입지를 더 단단히 다질 필요가 있다. 물론 시장 분위기를 바꾼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세그먼트 최강자인 BMW 3시리즈의 신형도 데뷔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를 피해 잘나가는 모델의 판매만 촉진하며 숫자 놀음에 빠진다면 더 이상의 성장은 힘들지도 모른다.
글_류민


 

TESLA KILLER
메르세데스 벤츠의 전기차 브랜드인 EQ의 첫 순수 전기차가 올 하반기 국내에 데뷔한다. GLC와 GLE 중간 크기의 SUV이며 앞뒤에 각각 전기모터 하나씩을 단다. 최고출력은 408마력이며 배터리는 80kWh 리튬이온이다. 유럽 예상 판매 가격은 7만5000유로다. 재규어 I 페이스와 비슷한 수준이니 국내에선 1억 초반대가 유력하다. 정부 보조금 지원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받을 수 있다 한들 그때쯤이면 바닥이 날 테니 고객 인도는 내년부터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문제는 가격보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다. NEDC(유럽 연비측정 방식) 기준 480km이던 I 페이스도 국내에선 333km를 받았다. EQC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NEDC 기준 450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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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류민PHOTO : 메르세데스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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