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CAR

다재다능한 오프로더, 롤스로이스 컬리넌

결과적으로 이 차는 롤스로이스를 잔뜩 세워둔 차고의 한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충분하다

2019.02.25

 

오프로드 주행은 일반적으로 평화롭지 않다. 하지만 롤스로이스 컬리넌으로 와이오밍주의 바윗길을 횡단하는 경험은 다르다. 세상 모든 SUV 중 가장 호사스러운 운전석이 이런 느낌을 전달하는 동안, 난 창밖의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그리고 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기본형보다 152mm 긴, 33만350달러짜리 SUV를 운전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롤스로이스의 첫 번째 네바퀴굴림 차는 길이 5331mm의 SUV다. 난 이 차가 진짜 롤스로이스라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12기통 엔진을 얹은 SUV는 오프로드에 어울리지 않는다(아마도 과할 것이다). 미국 운전자 대부분은 이런 슈퍼 럭셔리 SUV로 오프로드를 달리는 꿈을 꾸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생겨도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오프로드 버튼을 누르고 깊은 산 속에 틀어박힌 개인 벙커로 향하면 그만이다. 컬리넌의 오프로드 성능은 롤스로이스 라인업에 이 차가 있어야 할 존재 당위성을 증명한다.

 

 

첫인상은 강렬하다. 고스트와 팬텀의 인상적인 존재감이 자연스럽게 확장됐다. 리어 해치는 뒷유리 아래부터 마치 선반처럼 떨어진다. 분리형 트렁크의 2박스 디자인이 기본으로 여겨졌던 20세기 초 자동차의 ‘버슬백(bustle back)’ 스타일을 떠올리게 한다. 측면에선 손잡이를 앞쪽에 단 뒷문이 눈에 띈다. 롤스로이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D 필러 하단에서 시작해 A 필러까지 이어지는 두꺼운 스테인리스 스틸 장식은 한 조각으로 제작됐다.

 

미국에서는 21인치 휠과 윈터타이어 또는 22인치 휠과 일반 타이어가 기본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윈터타이어를 원치 않으면 22인치 휠로 존재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휠 크기에 상관없이, 컬리넌은 롤스로이스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유지한다. 최저지상고를 스스로 유지하는 에어서스펜션과 563마력, 86.7kg·m의 V12 엔진, 그리고 8단 자동변속기와 브레이크 등이 아주 부드럽게 다듬어졌다.

 

컬리넌은 롤스로이스 최초의 SUV다. 따라서 오프로드 성능보단 고급스러운 실내가 훨씬 더 중요하다.

 

사륜조향 시스템은 육중한 컬리넌이 안락하게 달릴 수 있게 돕는다. 수십만 달러의 스포티한 슈퍼 럭셔리 SUV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람보르기니 우루스가 답이다. 하지만 당신의 목적이 전체적으로 안락하고 넉넉한 공간, 외부와 고립된 듯한 실내라면 우루스보다 더 비싼 컬리넌이 더 적합할 것이다. 롤스로이스는 컬리넌 오너 대부분이 뒷좌석 위주의 팬텀에서와는 달리 앞좌석에 머무르리라 예상한다. 실내에 들어선 승객은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도어가 스스로 닫히는 것을 감상할 수 있다. 컬리넌은 금속 느낌이 나는 스테인리스 도어 핸들을 어루만지며 도어를 당겨 닫을 기회를 허용하지 않는다.

 

 

롤스로이스의 브랜드 인지도가 아무리 높다 한들, 컬리넌에 오디오와 내비게이션, 문자메시지 전송 기능 등을 보다 편하게 쓸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가 빠진 것을 정당화하진 못한다. 롤스로이스는 애플 카플레이를 앞좌석뿐만 아니라 뒷좌석 터치스크린에서도 쓸 수 있게 되길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컬리넌을 사려는 부유층은 대개 이런 핑계 대신 해결책을 원한다. 뒷좌석 승객들은 커다란 측면 창부터 이런 인포테인먼트 앱의 부재까지 여러 부분에서 깊은 인상을 받을 것이다.

 

아쉬운 부분은 또 있다. 차선 유지 시스템이 중앙선을 침범할 때 차를 차로 중앙으로 복귀시키지 않고 그저 경고만 한다는 점이다. 도어와 센터콘솔의 금속 장식도 반사가 너무 심하다. 거대한 우드 패널과 파노라마 선루프 주변을 감싼 가죽 장식에 더 눈이 갈 것 같다.

 

 

미국 구매자 대부분은 5인승 컬리넌을 선택할 것이다. 일렬로 배열된 벤치형 리어시트는 지나치게 서민적인 벤테이가나 레인지로버를 찾는 가족을 위한 옵션이다. 물론 리클라이닝과 마사지 기능을 갖춘 시트 2개를 단 4인승 옵션도 있다.

 

롤스로이스의 첫 번째 SUV인 컬리넌은 다재다능하다. 결과적으로 이 차는 롤스로이스를 잔뜩 세워둔 차고의 한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충분하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롤스로이스, 컬리넌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CREDIT

EDITOR : 류민PHOTO : 롤스로이스

모터 트렌드 ©motortrendkorea.com, ©motortrendkorea.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