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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차들의 필살기

필살기는 말 그대로 죽이는 기술이다. 아래 다섯 대의 자동차는 진짜 ‘죽이는’ 기술을 품었다

2019.03.13

 

빗길도 문제없어요 포르쉐 911

신형 911은 포르쉐 모델 처음으로 웨트 모드(Wet Mode)를 챙겼다. 젖은 노면을 감지하면 모든 시스템이 대동단결해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앞바퀴 휠하우스 안쪽에 있는 센서가 물보라를 감지하면 계기반 오른쪽 디스플레이에 ‘노면이 젖어 있으니 드라이브 모드를 웨트 모드로 바꾸라’는 메시지가 뜬다. 드라이브 모드 버튼은 센터콘솔이나 운전대 아래에 달렸다. 운전자가 웨트 모드를 활성화하면 각종 시스템이 발 빠르게 움직여 안정적으로 달릴 채비를 마친다.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포르쉐 스태빌리티 매니지먼트와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 포르쉐 토크 벡터링 플러스 등이 바퀴가 미끄러지지 않는지를 면밀히 감시하고, 네바퀴굴림 모델은 바퀴가 보다 안정적으로 노면을 움켜쥘 수 있도록 앞바퀴에 더 많은 구동력을 보낸다. 시속 90km 이상으로 달릴 땐 리어 스포일러가 자동으로 올라가고, 앞 범퍼 양옆에 달린 에어 플랩이 완전히 열린다. 웨트 모드는 빗길이나 젖은 노면뿐 아니라 눈길에서도 쓸 수 있다.

 

 

투명 보닛이 현실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랜드로버는 2014 뉴욕 모터쇼에서 투명 보닛 기술을 공개했다. 실제로 보닛을 투명하게 만든 건 아니다. 범퍼 아래 달린 레이저 센서와 카메라가 노면 지형을 분석해 그 모습을 앞유리 너머로 고스란히 보여준다. 운전석에서는 투명한 보닛 아래로 바닥이 그대로 보인다. 이런 보닛이 있으면 오프로드를 달릴 때 바닥에 뾰족한 돌이나 두꺼운 나뭇가지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꾸 차에서 내리지 않아도 되겠다. 랜드로버의 신형 레인지로버 이보크에는 바로 이 투명 보닛이 달렸다. ‘클리어사이트 그라운드 뷰’라는 이름의 이 시스템은 사이드미러와 프런트그릴에 달린 카메라가 지형을 촬영해 대시보드에 달린 모니터에 띄워준다. 앞유리가 아닌 모니터에서 보여준다는 게 다를 뿐 5년 전 랜드로버가 선보인 투명 보닛과 똑같다. 단, 앞유리에서 8.53m 거리까지만 보여줄 수 있으며, 시속 30km 이하로 달릴 때만 가능하다.

 

 

물속도 거뜬합니다 재규어 I 페이스

랜드로버 형제들은 전문가용 다이버 시계 못지않은 방수 실력을 자랑한다. 형제들 가운데 최강 오프로더라 자부하는 디스커버리는 900mm 깊이의 물속을 거뜬히 건널 수 있다. 랜드로버 엔지니어들은 디스커버리의 도강 능력을 높이기 위해 엔진과 에어인테이크 안쪽을 밀봉 처리하고, 사이드미러 아래에 센서를 달았다. 센서가 수면에서 차의 높이를 계산해 차의 전체 높이에서 이를 빼는 식으로 도강 깊이를 계산한다. 그런데 재규어의 첫 전기 SUV I 페이스도 이 도강 실력을 물려받았다. 바닥에 배터리팩을 착착 깔고 있는 전기차가 물속을 건널 수 있느냐고? 물론이다. 디스커버리만큼은 아니지만 지프 체로키나 스바루 아웃백에 버금가는 수심 500mm는 거뜬하다. 배터리를 모두 밀봉 처리했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게 재규어 엔지니어의 설명이다. 재규어는 이를 확인시키기 위해 글로벌 시승 행사 때 일부러 개울을 건너는 코스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I 페이스는 두 뼘 남짓한 깊이의 얕은 개울을 거침없이 건넜다.

 

 

후진은 맡겨주세요 BMW 3시리즈

차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좁은 골목에서 마주 오는 차와 맞닥뜨렸을 때 당신이라면? 1번-운전대를 부여잡고 인상을 쓰며 버틴다, 2번-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힘겹게 후진으로 빠져나간다, 3번-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청한다. 신형 3시리즈라면 셋 다 필요 없다. ‘리버싱 어시스턴트’를 체크하기만 하면 된다. 이 기능은 스스로 후진을 하는 기특한 기능이다. 차가 멈추기 전까지 시속 35km 이하로 달린 구간에서의 조향을 기억했다가 마지막으로 달린 50m 이내의 거리를 스스로 후진해 간다. 운전자는 변속기를 ‘R’에 두고 모니터에 뜬 리버싱 어시스턴트 메뉴를 체크만 하면 된다. 주차 어시스트처럼 차가 스스로 운전대를 돌리므로 운전자가 할 일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것뿐이다. BMW는 X5에 처음 이 기능을 얹고, 신형 7시리즈와 3시리즈 등에도 이 기능을 하사했다.

 

 

거침없이 달린다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야생 족제비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성격이 사납다. 쥐는 물론 토끼나 닭도 죽일 수 있다. 지프 레니게이드는 작고 귀여운 모습이지만 트레일호크 모델은 마냥 귀엽게만 볼 차가 아니다. 미국 군용차를 평가하는 네바다 오토모티브 테스트 센터(NATC)는 강도 높은 오프로드 테스트를 진행해 여기에서 통과한 차에 트레일 레이티드 배지를 준다.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는 바로 이 트레일 레이티드 배지를 달았다. 그래서 뭐가 어떻게 다르냐고? 우선 크롤비가 20:1에 달한다. 센터페시아 아래에 있는 둥근 다이얼에서 ‘4WD LOW’ 버튼을 누르면 크롤비가 20:1로 바뀌면서 진흙이나 모래 더미도 거침없이 헤쳐나갈 수 있다. 셀렉 터레인 지형설정 시스템에는 록(Rock) 모드가 추가됐다. 여기에 최저지상고 210mm, 진입각 30°, 이탈각 34°, 최대 도강 깊이 480mm까지. 나긋나긋하게 꽃길만 달릴 작고 예쁜 SUV가 아니라는 말이다.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라면 바위로 뒤덮인 계곡도 거뜬하다. 눈길이나 자갈길은 말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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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서인수PHOTO : 각 제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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