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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가? 헤드램프인가?

멋이면 멋, 기능이면 기능, 뭐 하나 놓치지 않는 헤드램프를 챙긴 여섯 대. 그들의 눈을 카메라에 담았다

2019.03.14

 

FERRARI 812 SUPERFAST

812 슈퍼패스트의 헤드램프는 한 번 바라보면 쉽게 눈을 뗄 수 없다. 앞 범퍼에서 프런트 휠하우스를 따라 이어진 헤드램프는 근육처럼 살짝 올라와 있는데 그 모양새가 날카로우면서 날렵하다. 헤드램프 바로 옆엔 공기 흐름에 도움이 되는 공기흡입구를 마주 보게 배치해 멋과 기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아래쪽에 있는 여섯 개의 램프는 상향등이다. 그 켜진 자태가 마치 영롱하게 빛나는 보석과 같다. 눈빛만 봐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MCLAREN 720S

얼핏 일반적인 헤드램프와 다름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헤드램프가 있어야 할 자리가 공기흡입구처럼 뚫려 있다. 헤드램프와 공기흡입구를 하나로 합친 것이다. 프런트 펜더 안쪽 깊숙한 곳에 프로젝션 램프를 배치했다. 공기흡입구 양옆으로 가로지르는 날렵한 LED 스트립은 움푹 파인 디자인과 굉장히 잘 어우러진다. 레이아웃을 유지하면서 공기역학까지 고려한 헤드램프 디자인이다. 이는 맥라렌이 얼마나 엔지니어링에 신경을 쓰는지에 대한 방증이다.

 

 

MERCEDES-BENZ C 220 D

수공예품 같은 뛰어난 디테일에 눈이 현혹된다. 헤드램프만 봤다면 분명 E나 S 클래스로 착각했을 거다. 프로젝션 렌즈에 광섬유를 엮어 넣은 LED 하이퍼포먼스 헤드램프는 C 클래스의 위상을 한 단계 격상시킨다. 위에 자리 잡은 주간주행등은 또렷해 차 전체적인 분위기를 차분하게 잡아준다. 헤드램프가 가장 멋진 순간은 단연 불을 켜고 달릴 때다. 정교하게 다듬은 프로젝션 렌즈는 빛 번짐 하나 없이 어두운 길에 은빛 카펫을 깔아놓은 것처럼 우아하게 비춘다.

 

 

DS DS 7 CROSSBACK

DS 7 크로스백 시동을 걸면 헤드램프는 한 편의 발레 무대가 된다. 무대는 보라색으로 빛을 내고 아이스큐브 모양의 발레리노 셋은 피루엣을 한다. 그 180° 턴이 어찌나 우아하던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다. 단순히 멋만 챙긴 것은 아니다. 헤드램프의 움직임 모드는 6가지인데 운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주행 조건에 따라 LED 포드의 둥근 모서리를 조종하면서 빛을 알아서 조절한다. 헤드램프 덕분에 DS 7 크로스백이 몇 배는 더 매력적인 차로 다가온다.

 

 

ASTON MARTIN VANTAGE

밴티지의 헤드램프는 순수하다. 장식적인 요소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LED 헤드램프의 크기를 줄여 다소 심심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온전히 불이 꺼졌을 때 이야기다. 불이 켜지면 헤드램프 뒤쪽에 있는 LED가 빛을 내는데, 그 모양이 브랜드 엠블럼인 활짝 핀 날개를 꼭 닮았다. 이것만 봐도 애스턴마틴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상향등까지 켜면 앞쪽 네 개로 이뤄진 프로젝션 렌즈에 빛이 들어오며 더 극적으로 변한다. 밴티지가 매섭게 변하는 순간이다.

 

 

LEXUS LC 500H

날렵한 부메랑을 닮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생김새다. 화살촉처럼 생긴 L자형 주간주행등은 스핀들 그릴을 언제라도 공격할 기세다. 검은 눈물 자국 뒤로 3개의 LED 헤드램프가 위치하고 바로 앞 바닥은 물결이 퍼져나가는 듯한 무늬로 꾸며졌다. 적재적소에 기교를 부리며 LC만의 매력을 잘 살린다. 방향지시등이나 비상등을 켜 검은 눈물 자국까지 빛을 내뿜게 하면 이보다 근사한 헤드램프도 없다. 삼위일체란 말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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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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