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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7, 그 무게를 견뎌라

BMW의 새로운 SUV는 슈퍼 럭셔리 브랜드로부터 시장을 지켜낼 수 있을까?

2019.04.04

 

15년 전 즈음이 아닐까 싶다. 당시 BMW, 아우디, 벤츠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는 SUV를 만들지 않거나 만들어도 판매량이 미미한 수준이었다.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메이커들은 세단과 스포츠카에 치중하고 집중하면서 브랜드 정체성을 지켜나가고 있었다. 대신 SUV는 일반 브랜드들의 몫이었다. 사실 당시만 해도 SUV는 ‘짐차’ 이미지가 없지 않았다. 당연히 프리미엄 브랜드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런데 프리미엄 브랜드가 SUV를 만들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화되면서 SUV 시장이 돈이 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프리미엄 브랜드는 SUV로 규모의 경제를 일궈내기 시작했다. 지금 벤츠, BMW에 얼마나 많은 SUV가 있는지 생각해보자. 세단보다 더 많다. 일반 브랜드의 전유물과 같았던 SUV 시장에 프리미엄 브랜드가 치고 들어왔고 그렇게 SUV 시장은 더욱더 커졌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15년 전 프리미엄 브랜드가 SUV 시장에 속속 들어온 것처럼, 슈퍼 럭셔리 브랜드가 SUV를 만들기 시작했다. 람보르기니, 애스턴마틴, 롤스로이스, 벤틀리, 마세라티 등이 SUV 시장에 진입했다. 과거 프리미엄 브랜드가 돈을 벌기 위해 SUV 시장에 들어왔듯이 슈퍼 럭셔리 브랜드도 같은 생각으로 SUV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같이 5m가 훌쩍 넘는 거대한 SUV를 앞세운다. 프리미엄 브랜드에는 없는 초대형 SUV로 차별화를 꾀하며 브랜드의 가치를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자 프리미엄 브랜드가 SUV 시장 수성을 위해 반응하기 시작했다. 벤츠는 40년 만에 신형 G 클래스를 출시했고 아우디는 Q8을 만들었다. 그리고 BMW도 이전에 없던 X7을 출시했다.

 

 

국내 출시 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만난 X7은 정말 컸다. 특히 키(1805mm)가 높아 차체가 더욱 커 보였다. 휠베이스가 3105mm에 이르고 길이는 5151mm나 된다. 크기로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그 어떤 차보다 크다. 실내는 BMW의 기함 SUV인 만큼 호화롭다. 크리스털 기어노브를 비롯해 나무와 가죽 그리고 무광 크롬을 적절히 혼용했다. 플라스틱은 거의 보이지 않으며 있다고 해도 그럴듯한 재질과 질감을 지녔다. 이 차의 시트에 앉으면 누구라도 호사를 누리는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잠깐 타본 X7의 가장 큰 특징은 승차감이다. 현재 판매되는 모든 BMW 모델 중에서 가장 부드럽다. 좌우 롤과 바운드를 약간씩 허용하면서 탑승자의 몸이 중력에 저항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힘이 빠지도록 한다. BMW의 색채가 덜 느껴지는 승차감이지만, X7의 큰 덩치를 생각하면 이쪽이 맞는 세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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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이진우PHOTO :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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