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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 비상, 2014년 이후 최악

2019년 수입차 시장이 불안하다. 3월은 물론 1분기 실적까지 모두 2014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위기는 과연 어디서 비롯됐을까?

2019.04.03

2019년 3월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한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수입차 시장이 심상찮다. 지난해까지 수입차 판매를 이끌던 주요 브랜드의 판매량이 뚝 떨어지며 시장 전체가 축소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수입차 판매 추이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19년 3월 수입 승용차는 국내에서 총 1만8078대 판매됐다. 지난 2014년 3월 1만5733대를 기록한 이후 3월 판매량으로는 최저치다. 1분기 판매량도 마찬가지다. 5만2161대로 집계됐다. 2014년 4만4434대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이다.

 

브랜드별 2019년 1분기 판매량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월간 판매량은 31.5% 떨어졌다. 분기로 비교해도 22.6% 하락했다. 수입차의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도 13.7%까지 내려갔다. 12.4%를 기록했던 2016년 12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배출가스 인증 실험

 

원인은 WLTP다. 배출가스와 연비 등을 인증하는데 사용하는 주행 사이클을 세계적으로 통일시키고, 여기 실제 도로의 주행 상황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만든 새로운 기준이 WLTP(국제 표준 배출가스 시험 방식, Worldwide Harmonized Light Vehicle Test Procedure)다. 지난해부터 본격 도입됐는데, 한국이나 일본, 미국 등은 가솔린 모델에 이미 WLTP보다 가혹한 기준을 사용하고 있었다. 때문에 디젤차만 WLTP 인증을 새로 받으면 됐다.

 

이번에 출시된 BMW 신형 3시리즈

 

하지만, 유럽은 디젤은 물론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등 모든 차종의 인증에 WLTP보다 훨씬 관대한 NEDC(New European Driving Cycle)를 기준으로 삼았다. 때문에 WLTP 인증을 강제하기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모든 유럽 브랜드는 거의 모든 차종의 배출가스 인증을 새로 받아야 했다. 이로 인해 인증 절차가 지연되는 상황이 이어지며 국내 물량까지 부족해졌다.

 

2019년 3월 브랜드별 수입차 판매량

 

실제 판매가 급격하게 하락한 브랜드는 주로 유럽 브랜드였다. 분기별로 따지면 메르세데스 벤츠가 1만3849대로 36% 내려갔고 BMW가 8065대로 56.6% 떨어졌다. 푸조도 863대로 28.9% 하락했고 재규어도 490대로 66%나 주저앉았다. 물론 BMW 등 일부 브랜드는 신형 출시를 앞두고 출고가 줄고 있기도 하다. BWM는 이번에 브랜드 베스트 셀링 모델인 3시리즈의 7세대 신형을 국내 출시했다.

 

2019년 3월 혼다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어코드 하이브리드

 

지난달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브랜드는 메르세데스 벤츠다. 4442대로 전년동기대비 44% 떨어졌다. 2999대로 집계된 BMW는 57.5% 내려갔지만 2위 자리를 지켰다. 3월에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린 브랜드는 혼다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 125.9%, 올해 2월과 비교해 79.4% 증가한 1457대를 판매하며 3위로 뛰어올랐다. 혼다의 1~2월 판매량을 합한 1481대보다도 불과 24대 적을 뿐이다. 렉서스도 전년동기대비 16.5% 늘어나며 1371대로 뒤를 이었다. 4위와 5위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11.9%와 46.7% 떨어진 랜드로버와 토요타가 자리했다. 각각 1253대와 913대로 집계됐다. 볼보는 끝을 모르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3월보다 72.8% 향상된 890대로 나타났다.

 

2019년 3월 수입차 모델별 판매량

 

모델별 순위는 메르세데스 벤츠 E 300이 1위에 올랐다. 뒷바퀴만 굴리는 E 300이 946대, 네 바퀴를 굴리는 E 300 4매틱이 824대로 집계됐다. 둘을 합하면 1770대다. 브랜드 순위에 대입하면 3위에 오를 수 있는 규모다. 3위는 하이브리드 중 가장 많이 팔린 렉서스 ES300h다. 788대다. 4위는 디젤 모델 중 최고치를 기록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TD4다. 680대다. 신형을 출시한 포르쉐 카이엔은 568대로 신장세를 이어가며 7위에 올랐다. 포드 익스플로러는 지난 2월, 2017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343대를 기록하며 국산 경쟁모델 등장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지난달 2.3 모델만 492대 판매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순위는 8위다.

 

2019년 3월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많이 판매된 렉서스 ES300h

 

연료별 소비량은 디젤이 5321대, 가솔린이 1만182대, 하이브리드가 2453대, 전기가 122대였다. 비중으로 따지면 디젤은 29.4%로 20% 점유율을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56.3%의 가솔린과 13.6%의 하이브리드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디젤 모델 판매가 줄어들면서 엔진 배기량 2000cc 이하 모델도 전년동기대비 37.7% 떨어진 1만627대로 집계됐다. 점유율은 58.8%였다. 2001~3000cc와 3001~4000cc는 지난해 3월보다 각각 24.4%, 13.6% 떨어져 5852대, 1248대로 나타났다. 점유율은 각각 32.4%와 6.9%다. 4000cc 이상은 229대다. 45.9% 늘어난 수치로 비중은 1.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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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고정식PHOTO : 각 제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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