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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상남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상남자의 상징이었던 에스컬레이드, 패밀리카 영역을 넘보다

2019.04.08

 

큰 차는 불편하다. 커다란 덩치 탓에 골목이 많고 도로가 좁은 국내에서 운전하기 쉽지 않다. 주차는 또 어떻고. 네모난 주차 칸에 반듯하게 넣어도 혹시 옆차 문콕 할까 도어를 살짝 열어 몸을 차에 바짝 붙여서 내려야 한다. 하지만 에스컬레이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에스컬레이드는 큰 차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을 모두 ‘씹어먹는다’. 우람한 크기는 불편이 아닌 존재감이 된다. 20인치가 넘는 휠과 외관에 덕지덕지 붙은 크롬은 존재감을 더 돋보이게 한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에스컬레이드는 ‘남자 차’의 상징이 되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보다 상남자들의 걸쭉한 대화가, 아기자기한 동요보다 거친 힙합이 더 잘 어울린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2019년형 에스컬레이드는 사뭇 다르게 다가왔다. 다양한 편의사양을 더해 타고 내리기가 편해졌고 실내 거주 환경은 더 안락해졌다. 그렇다고 외관에서 풍기는 ‘존재감 깡패’ 이미지가 희석된 것도 아니었다(얼굴이 조금 바뀌었지만 달라진 부분을 찾기란 쉽지 않다). 가장 눈에 띄는 편의장비는 전동식 사이드 스텝이다. 이전 모델에서는 바닥과 시트가 높아 손잡이를 잡고 껑충 뛰어올라야 했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 도어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전동 사이드 스텝이 스르르 내려와 계단을 올라가듯 손쉽게 오를 수 있다. 여성과 아이들에게 유용해 보인다.

 

 

덩치에 걸맞게 실내는 여유로워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르는 센터터널도 널찍하다. 센터콘솔 아래에는 커다란 공간이 있는데 평소엔 보통의 수납공간으로, 여름같이 무더운 날에는 냉장고로 이용할 수 있다. 자리만 차지하고 제 몫을 못하는, 허울뿐인 냉장고가 아니다. 콘솔 표면 온도가 3~4℃를 유지하며 1000mℓ짜리 우유가 여섯 개쯤은 충분히 들어갈 만큼 넉넉하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18방향으로 조절돼 탑승자의 몸에 시트를 꼭 맞출 수 있고 마사지도 된다. 누르는 힘이 세진 않지만 운전자의 피로를 풀기엔 괜찮은 수준이다.

 

 

시트는 2·2·3 구성으로 2열은 독립 시트라 편하고 3열로 드나들기가 쉽다. 2열 중앙 천장에 달린 디스플레이 말고도 운전석과 조수석 헤드레스트에 디스플레이가 추가됐다. 천장에 달린 디스플레이와 헤드레스트에 있는 디스플레이에 서로 다른 콘텐츠를 플레이할 수 있다(앞좌석 디스플레이 음성은 헤드폰으로 듣는다). DVD, USB, SD 포트 등 호환 가능한 기기도 다양하다.

 

 

보닛 아래엔 V8 6.2ℓ 자연흡기 엔진이 자리를 잡고 GM과 포드가 함께 개발한 10단 자동변속기가 새로 들어갔다.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2.2kg·m인데 2t이 넘는 무게 때문인지 그 힘이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어차피 몰아붙이며 달릴 차도 아니다. 유유히 달리며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는 게 이 차를 타는 가장 큰 재미다. 운전대 뒤에는 대형 SUV답게 주행모드 다이얼도 갖춰 어떤 길을 만나도 든든하다. 가끔 고속으로 달릴 때 차체가 조금 출렁이긴 하지만, 막히는 도심에선 연비가 6km/ℓ도 되지 않지만 여유로운 공간과 멋스러운 생김새, 풍부해진 편의장비를 생각하면 그런 것쯤은 얼마든지 눈감을 수 있다.

 

 

2020년 혹은 2021년에 완전 변경된 에스컬레이드가 출시된다. 차세대 에스컬레이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솔리드 액슬 타입이 아닌 독립식 리어 서스펜션과 에어 스프링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챙기겠다는 의미다. 어쩌면 상남자들의 전용차였던 에스컬레이드가 멋진 패밀리카로 거듭날지도 모르겠다.

 

 

CADILLAC ESCALADE PLATINUM

기본 가격 1억3817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AWD, 7~8인승, 5도어 SUV 엔진 V8 6.2ℓ OHV, 426마력, 62.2kg·m 변속기 10단 자동 공차중량 2650kg 휠베이스 2946mm 길이×너비×높이 5180×2045×1900mm 복합연비 6.8km/ℓ CO₂ 배출량 259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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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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