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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한다고? 슬프지만 이젠 안녕!

아쉬운 작별을 앞둔 차들이 있다. 한때 빛나는 영광을 누렸지만 급변하는 시대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차들

2019.04.22

 

폭스바겐 비틀

폭스바겐이 비틀 파이널 에디션을 내놓았다. 특별한 모델을 선보인 건 좋은데 앞에 들어간 ‘파이널’이 아쉽다. 비틀의 마지막을 알리는 모델이라서. 비틀은 올해 7월 단종을 앞두고 있다. 후속 모델 개발 계획도 없다. 그렇게 비틀은 80년의 화려한 역사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무엇보다 딱정벌레를 닮은 귀여운 디자인으로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차다.

 

 

하지만 요즘 들어 과거의 인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예쁜 외모에 비해 그저 그런 성능과 부족한 편의 사양이 문제였다. 상품성 좋은 요즘 차들과 발맞춰 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도 한몫 거들었다. 한때 폭스바겐의 상징과도 같은 모델이었지만 이제는 도로 위가 아닌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는 차가 됐다.

 

 

메르세데스 벤츠 SLC

SLC에도 작별 인사를 건네야 한다. 벤츠는 SLC의 단종 계획을 밝히고 최근 파이널 에디션 모델을 공개했다. SLC 파이널 에디션은 오는 2020년 판매될 예정이다. SLC는 벤츠의 대표 2인승 로드스터로 몇 년 전만 해도 SLK로 불리던 모델이다. 1996년 데뷔 당시엔 하드톱 컨버터블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앞세워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BMW Z4, 포르쉐 박스터, 아우디 TT 등과 함께 소형 로드스터 역사를 이끌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소비자의 자동차 구입 목적과 선호도 역시 바뀌었다. 소형 스포츠카의 인기는 하락세지만 SUV 형태의 실용적인 차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2016년 3세대 모델의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디자인을 요즘 스타일로 다듬고 이름까지 바꿔봤지만 과거의 인기를 되찾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내년을 끝으로 SLC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아우디 R8

아우디가 공식적으로 R8의 단종을 언급한 건 아니다. 하지만 해외 주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R8의 후속 모델 개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예정대로라면 2020년 신형 R8이 나와야 하지만 후속 모델이 없기에 내년을 끝으로 단종하겠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이 멋스러운 R8도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성능과 디자인은 좋았으나 동그라미 네 개의 엠블럼이 주는 힘이 약했던 게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또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람보르기니 우라칸과의 판매 간섭 문제도 지적돼왔다. 현재 아우디는 전기 파워트레인에 집중하고 있다. 때문에 지금의 R8처럼 V10 5.2ℓ 자연흡기 엔진이 아닌 전기 파워트레인을 얹은 새로운 스포츠카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포드 토러스

한때 북미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로 군림하던 포드 토러스가 지난 2월을 끝으로 단종됐다. 지난 2008년 부활한 지 11년 만의 마무리다. 토러스 역시 판매 부진이 문제였다. 토러스는 34년 동안 800만대 이상 만들어졌을 만큼 인기가 좋았었다. 미국을 대표하는 세단에는 항상 토러스가 포함되어 있었고, 1998년에는 나스카 레이스에서 우승까지 기록하며 큰 영광을 누렸던 모델이다. 하지만 유럽 및 일본 프리미엄 세단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점점 옛 명성을 잃어갔다. 더욱이 요즘 미국 준대형 세단들이 워낙 하락세여서 토러스라는 이름이 부활할 가능성도 매우 낮아 보인다.

 

 

메르세데스 AMG S 65

S 클래스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예나 지금이나 럭셔리 세단 왕좌를 지키고 있다. 현재로서 S 클래스의 끝은 보이지 않으나 메르세데스 AMG가 내놓던 S 65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S 65는 V12 6.0ℓ 트윈터보 엔진을 얹은 모델로 가장 강력한 S 클래스다. 최고출력 630마력에 최대토크는 102.0kg·m에 달한다.

 

문제는 이 무지막지한 엔진으로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배출가스 및 연비 규제를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메르세데스 AMG는 마지막으로 S 65 파이널 에디션을 선보이며 S 65를 단종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라인업에는 V12 엔진이 유지될 전망이니 S 65가 아쉽다면 마이바흐의 S 650을 선택하면 된다.

 

 

쉐보레 크루즈

비운의 자동차 크루즈, 한국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하면서 판매 중단한 모델이다. 그것도 신형 모델로 출시된 지 1년 7개월 만에. 크루즈는 준중형급치곤 나름 좋은 재료로 만들어 견고한 주행 성능을 자랑했던 모델이다. 그래서 더 큰 아쉬움을 남겼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GM의 고향 미국에선 생산을 멈추지 않고 판매를 이어오고 있었다. 국내에선 만날 수 없어도 미국 가면 살 수 있는 녀석이었다. 하지만 GM이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공장 문을 닫으면서 결국 크루즈는 미국 현지에서도 단종되고 말았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판매 부진이다. 크루즈는 지난 2014년 미국 내에서만 27만3060대가 판매됐지만, 지난해 14만2617대까지 판매량이 줄었다. 그렇게 크루즈는 힘든 말년을 보내며 생을 마감해야 했다.

 

 

BMW 1시리즈

보통 해치백 모델은 앞바퀴를 굴리는데 BMW 1시리즈는 뒷바퀴를 굴리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다. 앞뒤 무게 배분 50:50을 고수하며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선사하기 위해서. 때문에 동급 해치백 중 남다른 운전의 재미를 전하는 모델이다. 하지만 앞으로 나올 1시리즈는 미니의 플랫폼을 사용해 앞바퀴를 굴릴 거라 한다. 결과적으로 뒷바퀴굴림 1시리즈는 단종되는 셈이다. BMW는 이를 기리고자 M140i 피날레 에디션을 선보였다. 1시리즈라는 이름을 달고 뒷바퀴를 굴리는 모델은 이 피날레 에디션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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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안정환PHOTO : 각 제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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