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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에 쓰는 옵션인고? 과했네, 과했어!

<모터트렌드> 에디터들이 요즘 차에 들어가는 편의장비 하나씩을 뽑았다. 대체 왜 달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다

2019.04.23

 

부자는 다리도 긴가요? 롤스로이스 컬리넌 뷰잉 스위트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의 옵션인 ‘이벤트 시트’를 전동화한 버전이다. 롤스로이스 역시 ‘전동식 가구’라 표현한다. 이 옵션은 의자 두 개와 작은 탁자 하나로 구성된다. 버튼을 누르면 조개껍데기처럼 위아래로 열리는 클램셸 방식 트렁크 문짝이 활짝 벌어진다. 이어서 접힌 의자와 탁자가 장착된 널찍한 판이 트렁크 바닥 아래서 밀려 나온다. 다 나오면 의자가 돌면서 자리를 잡고 등받이가 펴지며 탁자가 불쑥 올라온다. 펼치는 모습마저 고급스럽고 우아하다.

 

 

그런데 앉기에 너무 높다. 신차 발표회장에서 모델들은 받침대를 놓고 뷰잉 스위트에 오르내려야 했다. 큰 키라도 받침대 없이 앉고 내리면 촐싹거릴 수밖에 없어서다. VIP들의 품격 있는 여가를 위해 마련됐거늘, 기품 있는 자세는 별로 고려하지 않았다. 상징성만 가득 깃들었다. 이 옵션, 과한 욕심에서 비롯됐지 싶다.글_고정식 

 

 

자기야, 운전 그따위로 할래? 페라리 패신저 디스플레이

동승석에 붙는 작은 디지털 계기반이다. 속도, rpm 등이 표시된다. 개발 의도는 좋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페라리의 운전재미를 동승자와 함께 느끼게 하려는 것 말이다. 하지만 어지간한 ‘속도광’이 아닌 이상 순식간에 세 자릿수 속도에 도달하는 속도계는 공포의 대상이다. 미친 듯이 널뛰는 숫자에 옆자리 그녀가 ‘등짝 스매싱’을 날릴 수도 있다. 반대로 속도 좀 높여보라는 과한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 페라리 동승과 같은 특별한 경험에선 무언가 바라기 마련이니까. 부족한 운전 실력을 동승자에게 낱낱이 드러내는 역효과도 있다. 페라리라면 그저 등 뒤에서 들려오는 ‘우르르 쾅쾅’ 소리와 바닥에 들러붙은 듯한 낮은 시야, 관능적인 디자인만으로도 충분하다. 굳이 “지금 시속 230km로 달리고 있어”라고 과하게 설명해줄 필요는 없다. 다행인 건 옵션이라는 점이다. 동승석 시트에 주인이 있다면 달지 않는 게 좋다.글_박호준

 

 

호스가 에러  혼다 오딧세이 진공청소기

혼다 오딧세이의 트렁크 왼쪽 벽 안에는 진공청소기가 있다. 아이들이 먹다가 흘린 과자 부스러기를 그때그때 빨아들일 수 있고, 신발에서 떨어진 흙먼지도 가볍게 치울 수 있다. 호스가 길어 다른 차 실내도 청소할 수 있다. 차 안 위생을 위한 배려는 고맙지만, 요즘은 ‘무선’ 시대다. 긴 호스를 당겨가며 먼지를 빨아들이는 건 좀 옛날 방식이다. 또 청소를 마치면 호스를 돌돌 말아 넣어야 하는 수고도 감수해야 한다. 심지어 빨아들인 먼지는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종이 필터에 모인다. 지금은 선 없이 간편하게 흡입하고, 플라스틱 통에 쌓인 먼지를 툭툭 털어 버리는 세상이다. 이왕이면 무선 진공청소기를 달아주지 그랬어.글_안정환

 

 

낭만 남발자  쌍용 라디오 실시간 음원저장

‘음?’ 머릿속이 복잡했다. 얼마 전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을 시승할 때의 일이다. 스마트폰을 연결해 음악을 들으려고 터치스크린을 만지다가 실수로 라디오 실시간 음원저장이라는 아이콘을 눌렀다. ‘이게 뭐지,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의 음원을 찾아 내장메모리에 저장해주는 건가?’ 내 생각대로면 현대차 최신 모델에 들어가는 사운드하운드보다 더 뛰어난 기술이다. 사운드하운드는 스마트폰 데이터를 이용해 현재 오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의 곡명과 연주자명을 저장하고 음원을 재생할 수 있게 찾아준다. 단, 음원을 저장하진 않는다. 그런데 상황을 지켜보니 라디오 실시간 음원저장 기능은 내 생각과 좀 달랐다. 라디오 표시창 아래 붉은색 동그라미와 ‘녹음’이라는 글자가 생겼다. 음, 내가 실시간이라는 단어를 간과한 모양이다. 이건 말 그대로 라디오를 실시간으로 녹음하는 기능이다. 난 라디오를 카세트테이프로 녹음하던 시절이 떠올랐고, 그렇게 갑자기 강제로 낭만에 젖었다. 나중에 쌍용차 홈페이지를 보니 국내 최초란다. 그렇지, 국내 최초겠지. 요새 누가 이런 기능을 필요로 한다고. “있으면 좋지 뭘 그리 삐딱하게 구냐?”라고 말해도 소용없다. 난 이런 기능은 없는 게 낫다. 뭐가 많은 것처럼 보이려는, 그 얄팍한 의도가 싫어서다.글_류민

 

 

마이너리티 리포트?  BMW 제스처 컨트롤

제아무리 최신 기술이라 해도 사용자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사용 빈도가 줄어든다. BMW의 제스처 컨트롤이 딱 그랬다. 물론 처음 봤을 땐 환호했다. 손가락을 돌리거나 손바닥을 휘젓는 등 손동작만으로 원하는 기능을 작동시키는 건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거니까. 시선을 뺏기지 않으니 안전 운전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 실제와 데모 영상은 달랐다. 인식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손가락을 얼마나 돌려야 원하는 음량에 도달하는지, 손짓을 어느 수준으로 크게 해야 다음 곡을 재생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결국 손짓을 하면서 화면을 확인해야 한다. 생각 없이 손가락을 돌리다간 음량이 최대치로 올라가 고막이 아플 수도 있다(난 이미 몇 차례 당했다). 운전대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1초도 걸리지 않을 간단한 일을 신경을 곤두세우고 5초 넘게 소요해야 한다. 그리고 동작이 생각만큼 우아하지 않다. 다른 차에서 보면 우스꽝스럽다. 그래서 난 BMW를 타도 센터페시아 앞에서 손가락을 돌리지 않는다.글_김선관

 

 

문 열기가 두려워 현대 투싼 도어 스폿 램프

투싼에는 웰컴 라이트가 있다. 스마트키를 지닌 채로 차에 다가가거나, 스마트키로 잠금장치를 열면 사이드미러 아래에 달린 램프가 켜지면서 바닥으로 불빛을 비춰주는 램프다. 그런데 투싼 얼티밋 에디션에는 도어 스폿 램프가 또 있다. 도어를 열면 도어 아래에 있는 램프가 켜지면서 큼직하게 ‘TUCSON’이라는 이름을 비춘다. 웰컴 라이트가 있는데 도어 스폿 램프가 또 필요할까? “웰컴 라이트는 빛이 약해요. 도어 스폿 램프는 쓸데없이 ‘고퀄’이라 무척 밝죠. 비추는 면적도 크고요.” 투싼 오너인 고정식 기자의 말이다. 그러면 차라리 웰컴 라이트의 밝기를 개선하는 편이 나은 것 아닐까? 웰컴 라이트는 어두운 곳에서 바닥을 살필 수 있도록 돕지만 도어 스폿 램프는 도어를 열기 전까진 바닥을 살필 수 없다. 그렇다면 폼 때문에 달았다는 건데, 아무리 봐도 폼 나 보이진 않는다. 현대차에는 이런 도어 스폿 램프를 단 모델이 꽤 있다. 전 세계 7000대만 한정(?) 생산한다는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은 아이언맨 마스크 모양을 쏴준다. 아아, 왜 부끄러움은 오너의 몫인가.글_서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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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류민PHOTO : 각 제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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