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게임하는 여자, 송주아

송주아와 게임은 불가분의 관계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자동차와 함께 서는 무대에 집중하기로 했다

2019.04.26

스웨터와 언더웨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정말 오랜만이에요. 한 4~5년 됐나요? 제가 기억 못 하는 줄 알았죠?” 스튜디오 분장실 의자에 앉자마자 송주아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녀를 처음 만난 건 5년 전이다. 그때 그녀는 갓 데뷔한 레이싱 모델이었다. 스치듯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그게 그녀와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나라는 존재를 기억하지 못하는 게 어쩌면 당연했다. “평소에 잘 잊는 걸 보면 제 기억력이 좋진 않은데 이상하게 사람은 잘 기억하는 편이에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걸까? “제가 그 사람을 기억하면 그 사람도 저를 기억하지 않을까 해서요.” 맞다. 나 역시 그녀를 잊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 봤을 때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전에는 수줍고 여린 이미지였다. “지금은 푼수 같죠?” 두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 앞자리가 2에서 3으로 하나 올랐을 뿐인데 많은 게 바뀌었어요. 원래 말하는 걸 좋아하고 푼수기가 다분해요. 다만 활동 초기에는 밖으로 새지 않게 꾹꾹 눌렀어요. 하지만 이젠 좀 놓았다고 할까?”(웃음) 그땐 왜 그랬을까? “괜히 나댔다가 욕먹을 것 같았어요. 5년 정도 활동하다 보니 진짜 내 모습을 보여줘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면을 쓴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요.”

 

인터뷰 중간 쉬는 시간에 그녀는 스마트폰에 집중했다. 그녀가 스마트폰을 테이블에 올려놨는데 화면 위로 휘황찬란한 색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게임이었다. 그녀에게 게임을 좋아하냐고 물으니, 바로 게임을 좋아하냐고 되물었다.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요즘 모바일 게임 중에 ‘오크’라고 있어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랑 비슷한 게임인데 정말 재미있어요.” 묻지 않아도 대답이 술술 나왔다. 잘하는 게임이 있냐고 물으니 ‘오버워치’ 실력이 수준급이라고 자랑했다. 그래서 티어를 물었다. “마스터예요.” 사실 난 ‘오버워치’ 계급에 대해 잘 몰랐다. 하지만 마스터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버프’가 그녀 주위를 휘감았다. “밥 먹고, 자고, 일하는 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에 게임을 해요.” 게임만 하는 그녀가 어떻게 몸 관리를 하는지 궁금했다. “게임을 하면서 말을 많이 해서 그런가 살이 찌지는 않더라고요. 운동을 죽어라 하진 않아요. 대신 먹는 걸 철저하게 관리하는 편이에요. 조금이라도 몸무게가 올랐다 싶으면 식단을 조절해요. 다이어트는 80%가 식습관에 달렸으니까요.” 그녀의 몸을 보니 군살 찾기가 어려웠다. “오늘 촬영한다고 이틀을 굶고 왔거든요.”

 

시스루 상의는 포에버21, 이너 브라톱은 본인 소장품, 팬츠와 슈즈,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자동차 행사에서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그녀는 5년 동안 게임과 격투기, 컴퓨터 행사 등에서 쉬지 않고 활동했다. “제가 게임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게임업체와 자주 만나서 게임을 좋아하고, 잘한다는 걸 계속 어필해왔어요. 그렇게 한 2, 3년 얼굴을 비추다 보니 게임업체에서도 이젠 많이들 알아봐주고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게임 분야에서 그녀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최근 그녀는 게임 관련 제품 전속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대단한 모델이 되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어요. 그냥 하고 싶은 걸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해왔어요.”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녀가 올해 꼭 서보고 싶은 무대가 있다. 지스타(국제 게임 전시회)다. “작년엔 다른 행사와 겹쳐서 아쉽게 참석하지 못했어요. 이번엔 꼭 가고 싶어요.” 그녀도 혹시 코스프레를 하는지 물었다. “지스타의 꽃은 코스프레 아닌가요?” 괜한 질문을 했다. “포즈가 역동적이고 몸매도 굴곡져서 눈에 확 띄잖아요. 그쵸?” 몸을 배배 꼬며 말했다. 셀프 칭찬이 수준급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녀가 하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지난해까지 자동차 관련 일이나 행사를 많이 못했어요. 기회가 된다면 올해엔 자동차에 좀 더 집중하고 싶어요. 이젠 진짜 제자리 찾아가야죠.” ‘제자리’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아무리 게임을 좋아해도 저를 수식해주는 건 레이싱 모델이니까요. 이제라도 그 수식어에 맞게 활동해야죠. 한번 지켜봐주세요. 얼마큼 열심히, 재미있게 하는지 꼭 보여드릴게요.” 2019년 한 해는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을 것 같다.스타일링_박선용

 

 

 

 

모터트렌드, 자동차, 모델, 송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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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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