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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중고차

세상의 절반은 여자다. 그런데 중고차 시장엔 유독 여자가 드물다. 그곳에서 11년간 일해온 ‘차 파는 누나’ 오영아 대표가 전하는 중고차 구매 가이드

2019.04.30

 

중고차와 여자

자동차업계는 여자가 드물다. 홍보와 서비스 관련 업무를 제외하면 말이다. 디자이너, 엔지니어, 카레이서, 딜러 등 거의 모든 분야가 그렇다. <모터트렌드>만 보더라도 여자 에디터는 한 명뿐이다. 중고차 시장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일을 처음 시작했던 11년 전엔 여성 고객이 100명 중 한두 명밖에 없었어요. 딜러도 마찬가지고요. 그때에 비하면 요즘은 좀 많아졌어요. 10명 중 한 명 정도?” 오영아 대표의 말이다. 그녀는 예쁜 외모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으로 중고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혀왔다. 심지어 직접 매장에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 중 오영아 대표에게 돈만 보내고 알아서 차를 골라달라는 경우가 많을 정도다. “저와 함께 일하고 싶다는 분들 연락이 자주 와요. 앞으로 중고차 시장에도 점점 여자가 많아질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다른 딜러에 비해 유독 여성 고객의 비중이 높다는 그녀에게 여자를 위한 연령대별 추천 매물을 물었다. 가격 차이를 고려해 국산차와 수입차로 나누어 진행했다.

 


 

 

20대 여성에게 추천하는 차

현대 코나

지난해 소형 SUV 인기가 중고차 시장까지 번졌다. 오영아 대표는 “원래 20대 여성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차는 모닝이나 레이 같은 경차였어요. 하지만 안전에 대한 걱정과 다양한 소형 SUV의 등장으로 판도가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녀는 코나를 추천했다. 티볼리를 두고 코나를 꼽은 이유를 물었더니 “코나가 나오기 전까진 티볼리 천하였죠. 지금은 아니에요. 코나를 문의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SISTER’S PICK 1.6 가솔린 모던 / 2017년식 / 1500만~1800만원

 

미니 쿠퍼

이유가 분명했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 때문이다. 하지만 미니 쿠퍼는 귀여운 외모와 다르게 승차감이 단단하고 거친 차에 가깝다. 그런데도 이 차를 추천한 이유가 의아했다. “맞아요. 외모에 반해 미니를 구매했다가 금방 되파는 분들이 많아요. 감가가 큰 모델에 속하고요. 그래도 제가 미니를 추천하는 이유는 최근 드라이빙에 관심 있어 하는 20대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남자만 운전재미를 즐길 줄 아는 건 아니니까요.”

SISTER’S PICK 3세대 기본형 / 2016년식 / 1800만~2000만원

 


 

 

30대 여성에게 추천하는 차

현대 그랜저 IG

어린 자녀가 있는 30대 여성이 많이 찾는 모델이다.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 IG는 뒷자리에 카시트를 설치하고 육아용품을 실어도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트렁크 공간도 넓어 유모자 하나쯤은 거뜬하다. “미혼일 땐 개성 있는 차를 선호하던 사람도 결혼을 하고 자녀가 생기면 안전이나 승차감에 더 신경을 쓰더라고요. 현실적이 되는 거죠. 물론 디자인이 이전 모델보다 젊어진 영향도 있다고 봐요.”

SISTER’S PICK 2.4 가솔린 프리미엄 / 2016년식 / 2400만~2700만원

 

 

메르세데스 벤츠 C 클래스

유독 여성들에게 메르세데스 벤츠의 인기가 높다. 구매 문의나 판매량만 보더라도 같은 독일 브랜드인 BMW와 아우디보다 월등히 많다. 예전에는 C 220 d가 주력이었지만 지난해 터진 디젤 사건 이후론 가솔린 모델을 찾는 고객이 급격히 늘었다. 뒷자리가 넉넉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기혼자보단 경제적 능력이 있는 싱글 여성이 주로 탄다.

SISTER’S PICK C 200 아방가르드 / 2016년식 / 3400만~3700만원

 


 

 

40대 여성에게 추천하는 차

제네시스 G70

귀를 의심했다. G80도 아니고 G70를 40대 여성에게 추천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요즘 40대 여성은 뒷바퀴를 미끄러뜨리며 타기라도 하는 걸까? “디자인 때문이죠. 외장 디자인은 젊은 느낌을 풍기지만 실내 인테리어는 고급스럽거든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주행성능을 보고 선택한 게 아니기 때문에 3.3 모델보단 2.0 모델이 인기가 높다. 특히 흰색 모델은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팔릴 정도다.

SISTER’S PICK 2.0 슈프림 / 2017년식 / 3300만~3800만원

 

 

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

괜히 ‘사모님 차’라는 별명이 붙은 게 아니다. 브랜드 이미지, 디자인, 승차감 등 40대 여성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었다. C 클래스를 타고 만족해 E 클래스로 갈아타는 사례가 많다. 오영아 대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차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가 E 클래스만큼 인기가 많았지만 품질 관련 소문이 안 좋게 퍼지면서 찾는 고객이 줄었어요. 신차 시장은 물론 중고차 시장에서도    E 클래스의 독주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에요.”

SISTER’S PICK E 300 아방가르드 / 2016년식 / 4700만~5300만원

 


 

 

아는 게 힘이다

여성 고객에게 전하는 중고차 구매 팁을 묻자 오영아 대표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녀가 힘주어 강조한 팁을 공개한다.

1. 싸고 좋은 차는 없다. 저렴한 차만 찾으면 허위 매물에 속기 쉽다.
2. 아는 만큼 보인다. 방문 전 구매를 희망하는 차의 시세 정도는 찾아보자.
3. 느긋한 마음. 자동차 등록증, 성능 점검 기록 등을 찬찬히 살핀다. 계약을 재촉하는 딜러는 의심해봐야 한다.
4. 명의 이전 비용 영수증을 챙긴다. 정산 내역을 확인해야 새는 돈을 막을 수 있다.
5. 보이지 않는 곳이 중요하다. 시운전은 필수다. 카센터에 방문해 점검을 받고 구매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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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박호준PHOTO : 차 파는 누나, 각 제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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