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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에 럭셔리를 더하다, 렉서스 UX

진짜 엔트리 모델은 이래야 한다. UX에는 우리가 렉서스에 기대하는 고급차다운 가치가 잘 담겨 있다

2019.05.02

 

‘가장 이기적인 하이브리드.’ 렉서스 코리아가 UX에 붙인 슬로건이다. 디자인, 안전, 연비 등 모든 면을 만족시켰다는 의미란다. 개인적으로 이런 홍보 문구는 좋아하지 않는다. 제품의 가치는 제조사가 아닌 소비자가 판단할 일이 아닌가. 게다가 UX는 브랜드 최초의 콤팩트 SUV다. 시장 검증이 먼저라는 이야기다.

 

 

물론 그들의 심정을 아주 모르는 건 아니다. 콤팩트 SUV는 현재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 UX의 성적이 브랜드의 성장지표에 큰 영향을 미칠 테니 말이다. UX는 BMW X1, 메르세데스 벤츠 GLA, 아우디 Q3 등의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의 콤팩트 SUV를 겨냥하고 있다. 크기 역시 이들과 비슷하다. 길이와 너비는 조금 크고, 휠베이스는 약간 짧다.

 

 

렉서스가 그간 선보여온 SUV에 비해서는 작은 편이다. 그런데 그리 어색해 보이진 않는다. 커다란 스핀들 그릴과 난해한 선들이 잘 녹아들었다. 면이 꽤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아주 산만해 보이지도 않는다. 오히려 빛 방향에 따라 인상이 달라 보이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리어 스포일러 기능을 겸한다는 넓적한 테일램프 덕분에 존재감도 강하다.

 

 

이런 입체감은 실내로도 이어진다. 패널을 켜켜이 쌓은 후 비틀어 완성한 대시보드에 모니터를 얹어 독특한 조형미를 뽐냈다. 운전자 쪽으로 돌아앉은 센터페시아와 넓고 높은 센터콘솔 덕분에 스포티한 느낌도 강하다. 마감도 아주 고급스럽다. 대부분의 패널을 폭신폭신하고 야들야들한 소재로 감쌌다. 커다란 모니터(10.3인치, AWD 옵션), 스티치 장식이 들어간 대시보드, 송풍구의 발광 노브(AWD 옵션), 독특한 방식의 미디어 컨트롤러(테두리에 버튼을 심은 스틱으로 조작한다) 등도 이런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일조한다. 현재 같은 세그먼트에서 UX처럼 짜임새 높은 인테리어를 가진 차는 찾아보기 힘들다.

 

 

뒷좌석은 그리 넓지 않다. 덩치 큰 성인을 태우기엔 부담스럽다. 동급 경쟁 모델들의 사정도 비슷하니 흠잡을 거리는 아니다. 어차피 콘셉트가 온 가족을 위한 SUV가 아니기도 하고. 그보다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접근성이 더 아쉽다. 렉서스의 터치패드는 여전히 조작이 어렵다. 모니터 터치를 허용하면 좋으련만. 준자율주행 장비와 열선·통풍 시트는 기본이며, 핸즈프리 테일게이트,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 프리미엄 오디오, LED 헤드램프, 18인치 휠, 메모리 시트, 사각지대 경고장치 등은 네바퀴굴림(AWD) 모델에만 들어간다.

 

 

파워트레인은 2.0ℓ 엔진과 전기모터, 무단변속기의 조합이다. 출력은 엔진 142마력, 전기모터 80kW다. 네바퀴굴림 모델엔 뒤쪽에 5.4kW의 전기모터가 추가된다. 하지만 시스템 출력은 183마력으로 앞바퀴 모델과 같다. 참고로 뒤쪽 전기모터는 시속 70km 이하에서만 작동한다. 눈밭 또는 빙판에서 탈출할 때만 쓰는 비상용이라고 보면 된다. 복합 연비는 앞바퀴굴림이 리터당 16.7km로 0.8km 높다. 몇몇 옵션이 눈에 밟히긴 하지만 도심에서 주로 탈 거라면 굳이 네바퀴굴림 모델을 고를 필요가 없을 듯하다. 가격 차이(앞바퀴굴림 4510만원, 네바퀴굴림 5410만원)도 크니 말이다.

 

 

가속 감각은 경쾌하다. 화끈한 느낌은 아니지만 엔진 회전 상승에 따라 출력이 자연스레 늘어나기 때문에 가속페달을 부담 없이 밟을 수 있다. 이 정도의 출력과 연비, 그리고 회전 감각이라면 이제 SUV에서도 디젤 엔진을 찾을 필요가 없겠다. 운전대 감각은 다른 렉서스처럼 가볍고 솔직한 편. 저중심 설계의 플랫폼과 바닥에 깐 배터리 덕분에 안정감도 높다. 여러모로 차 이름 UX(Urban eXplorer, 도시 탐험가)처럼 운전이 쉽고 기동성도 뛰어나다.

 

 

UX가 ‘가장 이기적인 하이브리드’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엔트리 모델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길 바라는 렉서스의 바람만큼은 실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간의 프리미엄 콤팩트 SUV는 브랜드의 후광만 입은, 속 빈 강정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UX는 다르다. 우리가 렉서스에 기대하는 고급차다운 가치가 잘 담겨 있다. 어쩌면 ES처럼 소리 소문 없이 잘 팔리는 렉서스가 하나 더 생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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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류민PHOTO : 렉서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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