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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지 않은 풍요, 인피니티 Q60 보스 퍼포먼스 시리즈

인피니티 Q60과 보스 퍼포먼스 시리즈는 우리를 속이지 않는다

2019.05.23

 

오랜만에 보스 시스템을 들었다. 오디오 리뷰를 위해 보스를 단 인피니티 QX60을 탄 게 재작년 11월이니, 1년 6개월 만이다. 중간에 캐딜락 CT6를 경험했지만 보스와 CT6의 파나레이(보스의 하이엔드 시스템이다)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파나레이의 구성이 훨씬 복잡한 건 물론, 소리 특성도 조금 다르다. 더 비싸기도 할 테고.

 

보스는 1964년 미국에서 설립된 오디오 브랜드다. 가정용 오디오 시스템과 스피커로 명성을 쌓았고 헤드폰, 멀티미디어 시스템, 컴퓨터용 스피커, 포터블 스피커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다. 자동차에도 관심이 많다. 카오디오 업계에는 1983년 캐딜락을 통해 발을 들였으며, 2000년대 초반에는 자동차용 가변 서스펜션을 개발한 적도 있다. 액티브 서스펜션을 단 트럭용 시트는 양산까지 했다. 차체가 위아래로 흔들릴 때, 최대한 수평을 유지해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시트다.

 

보스는 최근 현대차와 손을 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신형 쏘나타가 첫 작품이다. 그런데 이달의 시승차는 쏘나타가 아니다. 또 인피니티다. 대신 이번엔 QX60이 아닌 Q60을 탔다. 이번에도 인피니티를 고른 건, 보스 퍼포먼스 시리즈 때문이다. 일반 보스와 파나레이의 사이에 자리하는 고급 시스템으로, 지금은 인피니티 Q50, Q60, QX50에만 들어간다.

 

Q60의 보스 퍼포먼스 시리즈는 13개의 스피커와 11채널 디지털 앰프로 구성된다. 가장 큰 특징은 스피커 구성. 스피커 7개(대시보드 위 3개, 도어 2개, 리어 쿼터 패널 2개)가 고음과 중음 중간을 메우는 3.25인치 트위들러(Twiddler)이며, 뒤 선반엔 요샌 보기 드문 6×9인치 미드레인지가 달린다.

 

아울러 도어트림에는 미드레인지 대신 10인치 우퍼가 들어간다. 6×9인치 미드레인지와 함께 풍부한 저음을 내는 까닭에 서브우퍼는 필요 없다는 설명이다. 참고로 트위터와 우퍼는 네오디뮴(Neodymium) 마그넷으로 제작된다. 네오디뮴은 현재 가장 강력한 영구자석의 주재료. 기존 보스보다 더 강한 고음과 저음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보스는 퍼포먼스 시리즈를 두고 디테일에 더 섬세한 주의를 기울인 시스템이라고 설명한다. 과장은 아니다. 실제로 소리가 더 깊고 울림도 훨씬 넓다. 디지털 프로세싱으로 각 좌석을 모두 최적의 청취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동시에 음장감도 키우는 센터포인트와 역위상 음파로 각종 외부 소음을 상쇄하는 노이즈 캔슬러를 포함한 오디오 파일럿(엔진 사운드와 같은 특정 소음을 증폭하기도 한다)이 전체 균형을 잘 잡아준다.

 

하지만 음색도 섬세하진 않다. 생생하고 탄력이 넘친다고 표현하는 게 더 적합하겠다. 인피니티는 미국 시장에서 태어나 성장한 프리미엄 브랜드. 섀시와 파워트레인 세팅은 물론 오디오 시스템도 미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따른다. 음색의 균형에 있어서는 인피니티의 일반 보스 시스템이 더 나은 듯하다. 어쩌면 이전에 경험한 보스는 넉넉한 7인승 SUV(QX60)고, 이번엔 빠듯한 콤팩트 쿠페여서 그럴 수도 있다.

 

어쨌든 Q60의 보스 퍼포먼스 시리즈는 굉장히 자극적이다. 그러나 아주 정직한 소리를 냈다. 한계가 아주 높지 않아 가끔은 밸런스가 무너지고 노이즈도 냈지만, 적어도 신호 조작으로 이를 감추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디지털 앰프와 프로세서로 무장한 시스템치곤 의외의 세팅이다. 그러고 보면 인피니티는 늘 그랬다. 최상급 하드웨어는 아니지만 가능한 한 가장 좋은 재료를 골라 포장하지 않고 풍요로운 감각을 내려고 애썼다. 난 그들의 이런 정직함과 우직함이 싫지 않다. 언젠간 반드시 빛을 볼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인피니티 Q60에서 들은 앨범
Richard Dowling - World's greatest piano rags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그러니까 클래식에서 재즈로 넘어오는 시기에 인기를 얻었던 래그타임 곡들을 연주한 앨범이다. 많은 래그타임 컬렉션을 두고 이 앨범을 고른 이유는 래그타임의 가장 큰 특징인 싱커페이션을 아주 담백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The Graceful Ghost Rag’이 특히 인상적이다. 멜로디와 박자를 허용선 안에 아주 우아하고 곱게 늘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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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류민PHOTO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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