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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마중물

EV 트렌드 코리아가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포르쉐와 북경자동차가 참가를 알리면서 입소문을 탔다. 과연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건 많았을까?

2019.06.03

 

기대가 컸다. 지난해 4월 코엑스에서 처음 열렸던 EV 트렌드 코리아가 올해는 5월 2일부터 나흘간 같은 장소에서 개최됐다. 당시 현대 코나 일렉트릭과 재규어 I 페이스가 국내 최초로 공개되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모터쇼처럼 꾸며놓은 부스들을 보며 ‘혹시 EV 트렌드 코리아가 모터쇼를 대체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미국에서 CES가 모터쇼보다 더 많은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것처럼 말이다. 심지어 올해는 포르쉐가 EV 트렌드 코리아의 메인 스폰서로 참가했다.

 

포르쉐는 올해 글로벌 출시를 앞둔 타이칸의 콘셉트 모델인 미션 E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미션 E는 600마력 이상의 출력과 500km가 넘는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더불어 포르쉐는 60억 유로를 투자해 본격적으로 ‘E-모빌리티’에 전념하고자 하는 비전을 공개했다. 세부 라인업까지 나오진 않았지만, 2025년까지 65%, 2028년까지 89%를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로 구성할 계획이다. 또한 대영채비와 충전기 인프라 독점 파트너십을 맺었는데, 대영채비는 설립 2년 만에 환경부가 발주한 2018년 전기차 급속 충전 사업을 단독 수주하고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 충전기의 70% 이상을 점유한 경쟁력 있는 기업이다.

 

 

포르쉐만큼 인기를 끈 부스가 하나 더 있다. 북경자동차(BAIC)다. 중국 브랜드가 국내에서 전기자동차를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형 세단 ‘EU5’, 중형 SUV ‘EX5’, 소형 SUV ‘EX3’가 그것이다. 3가지 모델 모두 주행가능거리가 400km를 넘는다. 북경자동차는 EU5를 소개하며 메르세데스 벤츠와 기술 협력을 통해 만들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센터페시아를 비롯한 실내 곳곳이 눈에 익숙하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그 밖에도 새로운 플로팅 타입의 그릴과 LED 헤드램프를 적용한 현대자동차의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비롯해 닛산 리프, 쉐보레 볼트ev가 자리를 지켰다.

 

흥미로운 사실은 초소형 전기차와 상용 전기차를 선보인 마스타(MASTA) 자동차의 부스가 포르쉐나 현대자동차만큼 컸다는 것이다. 마스타는 2025년까지 22개국에 진출해 초소형 전기차를 50만대 생산해 판매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가 현실이 되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 내장 마감과 차체 내구성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나흘간 4만9131명이 EV 트렌드 코리아를 다녀갔다. 4만7000여 명이 방문했던 지난해에 비해 소폭 늘어난 셈이다. 행사 참여를 늘리기 위해 EV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 북 콘서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됐다. 그중 어린이날에 발맞춰 준비한 키즈 워크숍은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방문객 수 증가와 별개로 EV 트렌드 코리아의 수준이 나아졌는지에 대해선 고민해봐야한다. 귀한 주말을 할애해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단순히 차를 구경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들이 기대하는 건 서울모터쇼에 비해 규모는 작더라도 EV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다. 지난해는 첫해니까 멋진 차들로 시선을 끌었다 해도 올해마저 눈요기 행사로 끝나면 곤란하다. EV 모터쇼가 아닌 EV 트렌드가 되기 위해선 변화하는 EV 시장에 대한 안목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전 세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의 흐름이나 수소전기차와 연료전지전기차의 비중 변화에 대한 정보 말이다. EV 트렌드 코리아는 내년에도 열릴 예정이다.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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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박호준PHOTO : EV 트렌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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