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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발랄한 플래그십, C5 에어크로스

시트로엥의 플래그십 SUV C5 에어크로스는 얼굴이 너무 발랄하다

2019.06.05

 

“세단보다 편해요. 글쎄 차원이 다르다니까.” 지난 3월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만난 시트로엥 담당자는 내게 C5 에어크로스를 이렇게 소개했다. 넌지시 던진 말을 듣고는 C5 에어크로스의 핵심으로 내세우는 게 편안함이라는 걸 알아챘다. 동시에 한 가지 의문도 생겼다. 독특하고 매력적인 생김새와 당당한 체구가 젊은 사람들을 현혹할 것 같은데 왜 굳이 편안함을 강조할까? 시승행사를 통해 확인하고 싶었던 점은 바로 이 부분이었다.


C5 에어크로스가 내세우는 건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 서스펜션’이라는 긴 이름의 완충장치와 고밀도 폼으로 만든 컴포트 시트의 조합이다. 이를 ‘시트로엥 어드밴스드 컴포트 프로그램’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시트로엥은 C5 에어크로스를 개발하면서 세단보다 편안한 SUV를 목표로 했는데, 핵심이 바로 이 프로그램이다.


하이드롤릭은 유압식이란 의미다. 긴 이름은 진보한 유압식 충격완화 장치쯤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댐퍼 위아래에 두 개의 유압식 쿠션을 추가해 바닥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도록 설계했다. 시트로엥은 개발 과정에서 20건의 특허를 신청할 만큼 신기술을 많이 도입했다.

 


어드밴스드 컴포트 시트는 발포 고무로 만든 고밀도 폼을 두 겹으로 쌓아 만들었다. 내구성과 복원력이 좋아 진동과 소음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고 한다. 폼은 최근 베개와 매트리스로 주목받는 소재다. 자동차에 발포 고무를 사용한 게 처음은 아니지만 시트에 적용한 건 흔치 않았다.


이 둘의 조합은 기대보다 좋았다. 도로의 거친 표면이 발생시키는 진동을 훌륭하게 잠재웠다. 커다란 충격을 잘 흡수한다기보다 자잘한 충격과 진동을 효과적으로 다스렸다. 덕분에 가장 개선된 점은 피로감이다. 작은 충격과 진동이 반복되면 피로가 꽤 쌓이는데, 이 부분에서 괜찮은 효과를 거뒀다. 물론 깊은 홈이 파인 곳이나 요철 구간을 마법의 양탄자처럼 감쪽같이 넘어가는 건 아니다.



C5 에어크로스는 안전 옵션도 매력적이다. 스스로 앞차와 간격을 맞추고 차선 가운데를 따라 주행하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은 완전히 정지하고 출발하는 스톱앤고 기능까지 지원한다. 더불어 사각지대 감시 기능과 전방 충돌 경고 및 제동 보조 시스템, 360° 비전도 들어간다. 내장형 블랙박스 겸용 카메라도 커넥티드캠 시트로엥이라는 이름으로 장착됐다.


실내 공간도 마음을 사로잡는다. 전체 길이는 현대 투싼보다 20mm 길 뿐인데 휠베이스는 60mm 더 길다. 그만큼 실내 공간이 동급 SUV에 비해 여유롭다. 아울러 뒷좌석 시트가 세 개로 나뉘어 각각 움직인다. 세 명이 앉아도 안락하고, 공간을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1.5ℓ와 2.0ℓ 디젤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시승한 모델은 2.0ℓ 모델이었다. 최고 177마력을 발휘하고 최대 40.8kg·m를 낸다. 경쾌한 반응과 뿌듯한 효율이 기분 좋은 이 파워트레인은 이미 충분히 숙성됐을 만큼 오래됐고 익숙한 조합이다. 시트로엥은 물론 푸조와 DS에서도 두루 사용해왔다. 


결국 C5 에어크로스만의 특별함은 편안함으로 귀결된다. 시트로엥에서는 실질적인 플래그십 역할을 맡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특유의 발랄한 디자인까지 플래그십에 합당한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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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고정식PHOTO : 한불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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