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기대를 뛰어넘는, DS7의 포칼 오디오

DS의 소리를 들었다. 이제 정말 포칼답다

2019.06.21

 

1년, 아니 작년 5월호였으니 정확히 13개월 만이다. 포칼 오디오를 다시 만난 것 말이다. 이달엔 DS의 DS7, 그땐 푸조 3008이었다. 포칼은 1979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하이엔드 브랜드. 주력 제품은 스피커다. 그런데 공연용 대형 유닛은 만든 적이 없다. 스튜디오 모니터 시스템으로만 명성을 쌓았다. 시장 점유율보단 품질에 더 집착하는 브랜드인 셈이다.

 

포칼은 카오디오 스피커로도 유명하다. 오디오에 별로 관심 없는 사람도 ‘유토피아’라는 이름은 들어봤을 거다. 홈 오디오에서도 ‘끝판왕’으로 취급되는 이름이니 말이다. 하지만 포칼은 지금껏 애프터마켓에만 제품을 공급했다. 3008이 데뷔 전부터 카오디오 업계에서 화제가 됐던 게 바로 이 때문이다. 이번 3008은 포칼의 OEM 시스템을 단 첫 사례였다.

 

이후 포칼은 508을 거쳐 DS7에도 들어갔다. 같은 PSA 그룹 소속이니 당연한 수순이다. 게다가 DS7은 PSA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의 기함이다. 그래서일까, DS7은 3008보다 윗급인 일렉트라 시스템을 사용한다. 3008 때와 마찬가지로, 포칼은 DS7의 인테리어 개발 단계에서부터 참여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실내 어디서도 특별한 오디오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트위터의 작은 엠블럼이 전부다. 스피커 커버도 모두 평범한 검정색 메시다. 번쩍번쩍한 금속 그릴로 모자라 조명까지 달아 고급 옵션을 뽐내는 추세에 동참할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인테리어 테마가 워낙 확고해서 더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DS7은 오디오 메뉴마저 심플하다. 저장된 5개의 이퀄라이저 세팅과 음장 세팅이 전부다. 톤 조절도 고음과 저음으로만 나뉘어 있다. 물론 음질만큼은 아주 선명하다. 구성은 3008의 확장 버전쯤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알루미늄 역돔 트위터 6개와 폴리그라스 우퍼 4개, 3코일 플라워 마그넷 서브우퍼가 사운드를 이끈다. 그리고 여기에 센터 스피커와 리어 위성 스피커 2개가 공간감을 더한다. 앰프는 3008과 같은 12채널 515W AB/D 클래스 하이브리드다. 출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DS7 포칼의 가장 큰 특징은 ‘조화’라고 할 수 있다. 각 음역대가 명확하게 분리돼 있는데, 신기하게도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전혀 없다. 요새 프리미엄 카오디오 대부분이 디지털 멀티시스템으로 음역대를 완전히 분리해, 능력을 과시하는 데에 여념이 없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DS7은 초저역에서부터 고음역까지 빈틈이 없다.

 

3008과는 달리 볼륨을 최대로 높여도 노이즈를 내거나 음원을 왜곡하지 않는다. 사실 이 부분은 차급 차이에서 비롯된다. 3008은 대중차 브랜드의 준중형 모델이다. 반면 DS7은 차체가 크고 스피커 수도 더 많은 데다, 프리미엄 모델이라 밀폐감도 훨씬 높다(3008 포칼 옵션에도 이중접합 유리가 포함돼 있긴 하다). 기본적으로 하드웨어가 좋기 때문에 볼륨이 더 크고 왜곡 현상도 없다는 이야기다.

 

사운드 특성은 아주 자연스럽다. 음장 세팅을 운전자로 바꿔도 포커스가 운전자로 완전히 떨어지지 않고, 가볍게 감싸는 정도로만 변한다. 각 스피커의 타이밍이나 볼륨만이 아니라 각 음역대의 강도도 바뀌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대부분의 운전자가 혼자 탔을 때나 볼륨을 높인다고 판단한 것 같다. 생각해보면 여러 사람을 태우고 음악을 크게 듣는 일이 드문 것 같긴 하다.

 

프리미엄 모델이라면 이동 이외에 무언가 다른 경험도 제공해야 한다. 오디오도 그중 하나다. 고급 오디오 옵션이 모델 선택의 결정적인 이유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점에서 포칼 일렉트라는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포칼 일렉트라 때문에 DS7을 샀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13개월 전, 3008의 포칼을 듣고 난 이런 말을 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있겠냐고, 다음을 기대해보겠다고. 그리고 그들의 이번 결과물은 내 기대를 웃돌았다. 그것도 훨씬 더 많이.

 


 

 

DS7에서 들은 앨범
Childish Gambino-This is America

차일디시 감비노가 작년 이맘때 공개한 곡이다. 유튜브 초고속 1억 뷰 돌파와 빌보드 ‘핫 100’ 1위로 미국 팝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곡이다. 갑자기 이 앨범을 꺼내든 이유는 두 달 전 열린 2019 그래미 시상식 때문이다. 인종차별 논란이 있던 그래미가 ‘This is America’에 올해의 곡과 레코드를 수여한 것(차일디시 감비노는 흑인이며 미국 사회와 흑인 사회를 비판하는 곡이다). 뮤비 내용, 가사 의미, 멜로디 구성, 리듬, 분위기 등 뭐 하나 심상치 않은 구석이 없는 곡인데, 신나기까지 하니 지극히 당연한 결과였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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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류민PHOTO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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