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겉과 속이 다른, 김시후

보통 겉과 속이 다르다는 말은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김시후는 예외다. 화려한 외모와 달리 그녀의 속은 잔잔한 호수 같다. 풍덩 뛰어들어 노닐고 싶은

2019.06.26

재킷 자라, 벨트와 이어링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너톱과 슈즈 모두 모델 소장품.

 

누구나 한 번쯤 그런 상상을 한다. 단 하루라도 좋으니 사람들의 시선을 훔칠 만큼 멋진 외모를 가지는 상상 말이다. 이번달 <모터트렌드>의 레이디 김시후가 그렇다. 스튜디오 촬영 후 인터뷰를 위해 카페로 자리를 옮겼는데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다들 그녀를 곁눈질했다. 속된 말로 ‘옷발’ 잘 받는다는 마른 체형에 진한 이목구비까지 더해져 모델 포스를 한껏 내뿜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내가 만약 그녀였다면 잠도 안 자고 놀러 다녔을 거다.

 

“저 완전 집순이예요.” 귀를 의심했다. “내성적인 편이거든요. 알아요. 믿기 어려우신 거. 그렇지만 사실이에요. 운동하러 갈 때랑 일하러 갈 때 빼곤 대부분 집에만 있어요.” 그러고 보니 촬영장에서 보여준 강렬한 눈빛과 달리 목소리가 조곤조곤하고 나지막했다. 집에서 뭐 하냐고 묻자 ‘집순이’다운 대답이 쏟아졌다. “할 게 얼마나 많은데요. 밀린 드라마 보고 집안일하고 틈틈이 인스타그램까지 확인하면 하루 금방이에요. 아, 아무 생각 없이 소파에 기대어 쉬는 것도 빠질 수 없죠. 그래서 여행도 관광보단 휴양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동남아 휴양지는 거의 다 가본 것 같아요.”

 

여행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이 반짝이는 걸 보고 잽싸게 물었다. “누구랑 가요? 남자친구?” 로맨틱한 연애 스토리를 기대하며 던진 질문이었는데 돌아온 답은 뜻밖이었다. “혼자요. 혼자 가는 여행이 좋아요. 친구랑 가본 적도 있는데 의견 조율이 쉽지 않더라고요. 쉬러 가는 여행인데 누군가 함께 가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모른 체 다시 한번 질문을 던졌다. “그래도 만나는 남자친구는 있죠?”라고 말이다. “없어요. 미국 갈 때부터 없었으니까 벌써 3년째 솔로네요. 이젠 내 몸의 연애 세포가 아직 살아 있긴 하나 의심이 들 정도예요. 솔직히 지금은 연애할 마음이 없어요. 올해는 일에만 전념하고 싶거든요.”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남자들의 구애를 받을 것 같은데 무슨 소리냐고 장난스럽게 되묻기에는 그녀의 표정이 꽤나 진지했다.

 

톱 H&M, 스커트와 이어링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사실 그녀는 2011년 쇼핑몰 모델로 일을 시작해 2014년 레이싱 모델이 됐지만 2016년 돌연 모든 활동을 접고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모델을 그만둘 생각이었다. 친척 집에 머무르며 조카를 돌보고 영어 공부에 매진했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성격 덕에 낯선 뉴욕에서도 향수병이나 외로움을 타진 않았다고 한다. “뉴욕에서 지냈던 시간은 정말 좋았어요.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었죠. 그런데 같이 레이싱 모델 활동을 시작했던 친구들이 방송과 SNS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흔들렸어요. 도망치듯 떠나왔지만 사실은 일이 그리웠던 것 같아요”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다시 시작해도 잘할 자신이 있었어요.”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왕성한 활동을 할 시기에 공백기를 가졌는데도 김시후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지난해 가을 귀국 후 바로 슈퍼레이스 최상위 클래스인 ASA 6000의 헌터 인제레이싱팀 소속 레이싱 모델로 발탁됐다.  2019 서울모터쇼에 참여해 힐릭스 엔진오일을 알리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단숨에 서킷과 모터쇼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저는 서킷이 더 좋아요. 레이싱 모델은 서킷에 설 때 가장 빛이 난다고 생각해요.” 참고로 그녀는 다른 레이싱 모델과 다르게 짧은 치마 대신 멜빵바지를 유니폼으로 입는다. 물론 멜빵바지를 입고도 섹시함이 넘쳐흐른다. 그게 어떻게 가능한진 슈퍼레이스에 가보면 알 수 있다.

 

김시후는 자신을 그냥 모델이 아닌 레이싱 모델이라 불러주길 바란다. 그만큼 자부심이 가득하다는 뜻이다. 개인 방송이나 개인 쇼핑몰 운영에도 관심이 없다. 해보려고 한 적은 있지만 성격과 맞지 않았다고. “레이싱 모델도 프리랜서라 하루하루가 불안하긴 해요. 하지만 예전처럼 아득바득 욕심내진 않을래요. 가장 중요한 건 나와 내 삶이니까요. 언제까지 서킷에 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즐기면서 일하고 싶어요.”스타일링_박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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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박호준PHOTO :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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