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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첫인상, 기아 텔루라이드

기아의 가장 거대한 SUV가 파일럿, 하이랜더, 익스플로러를 겨냥한다

2019.07.05

 

내가 <모터트렌드>에 입사했을 당시 기아에서 장기 시승차 하나를 보내줬던 기억이 난다. 짙은 오렌지 컬러의 보레고(국내명 모하비)였는데 타본 건 몇 번 되지 않는다. 장기 시승차는 대개 1년 정도 머무르기 마련이지만, 보레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주차장에서 보냈다. 그렇게 1년 뒤 보레고에게 아쉬운(?) 작별 인사를 건넸는데,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기아는 1년 만에 보레고를 단종시켰다.

 

몸집 큰 보레고는 그저 그런 SUV가 아니었다. 사실, 우리의 기록 노트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높은 유가와 불경기로 인해 풀 사이즈 보디 온 프레임 SUV를 내놓을 적기가 아니었다. 보레고가 단종된 지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 모노코크 보디에 앞바퀴굴림 방식을 갖춘 2020 기아 텔루라이드가 등장했다. 그리고 혼다 파일럿, 포드 익스플로러, 토요타 하이랜더 등의 베스트셀러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

 

 

텔루라이드는 스타일링만으로 강렬한 첫인상을 전하는데, 특히 앞서 언급한 경쟁자들에 비해 더 그렇다. 단순하고 네모반듯한 실루엣이지만, 미국인들이 고를 수 있는 박스형 SUV는 충분치 않기 때문에 눈길을 끈다(지프 랭글러와 메르세데스 벤츠 G 클래스를 보라). B필러 아래에서 위쪽으로 구부러진 것과 같이 몇 가지 흥미로운 요소만 있을 뿐, 과한 장식이나 크롬은 자제했다. 기아가 ‘뒤집은 L’이라고 표현하는 테일램프는 가장 눈에 띄는 디자인 요소다. 텔루라이드에 잘 어울리고 밤에는 선명하게 보여서 멋스럽다.

 

텔루라이드는 코너에서 자신감을 줄뿐더러 순항할 때도 팽팽하고 매끄러운 느낌이다.

 

텔루라이드의 크기도 주목할 만하다. 아랫급인 쏘렌토보다 203mm 더 길고 102mm 더 넓은데, 이는 파일럿과 닛산 패스파인더, 폭스바겐 아틀라스와 비슷한 크기다. 내부도 넓다. 기아는 실내 전체 용량이 5043ℓ에 달하며, 3열 시트 뒤의 595ℓ 적재 공간은 동급 세그먼트에서 가장 넓은 수준이라고 말한다. 텔루라이드의 무게는 1860~2041kg. 이 무게를 감당할 유일한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kg·m를 내는 V6 3.8ℓ 가솔린 엔진이다. 앞바퀴로 동력을 보내는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루며, 네바퀴굴림은 선택 사양이다.

 

텔루라이드의 미디어 시승회는 콜로라도 게이트웨이에서 시작해 차명을 따온 마을에서 끝나는 장엄한 협곡에서 펼쳐졌다. 우리가 고속도로에서 힘 넘치게 달리는 걸 좋아했을까? 당연하다. 해발 2670m까지 오른다 해도 말이다. 하지만 파워트레인은 제한속도가 낮은 작은 스키 마을에서 충분하며, 동급에서 평균 수준이다. 우리는 텔루라이드에 사람과 장비를 가득 싣고 수평선 근처에서 달려보길 원한다.

 

2열의 편안한 시트 한 쌍은 옵션이다 (SX 트림에서 프레스티지 패키지를 넣었을 경우 열선 및 통풍 기능을 제공한다).

 

서스펜션 튜닝이 항상 기아의 강점 중 하나였던 건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는 텔루라이드의 핸들링 성능에 조금 놀랐다. 꽤 빠른 속도에서도 만족스러울 만큼 노면에 붙어서 달린다. 뒤쪽 에어 서스펜션을 이용하면 최적의 지상고를 유지할 수 있다. 이 탄탄한 감각은 내부에서도 이어진다. 소재의 품질과 인체공학적인 설계가 훌륭하며, 시야도 넓어 운전하기 편하다. 반응 빠르고 쓰기 쉬운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대시보드 위에 놓인다.

 

 

경제적인 가치는 언제나 기아의 강점이었고, 텔루라이드 역시 다르지 않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시동 버튼, 5개의 USB 포트, 위성 라디오 등이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들어간다. 상위 트림에서는 10.3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기본 8인치), 무선 핸드폰 충전 시스템, 블루투스 멀티 커넥션, 1열당 2개씩 총 6개의 USB 포트가 들어간다. 그 밖에 주목할 만한 특징은 후석 대화 기능 및 EX와 SX 트림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후석 취침 모드가 있다. 후석 대화 기능은 운전자가 마이크를 통해 2, 3열 탑승객과 대화할 수 있도록 한다. 후석 취침 모드는 뒷좌석의 오디오 기능을 해제해 아이들이 편하게 잠들 수 있도록 돕는다.

 

2열 가운데 시트가 달린 8인승이 기본이며, 2열 시트 상단의 버튼을 눌러 3열로 쉽게 넘나들 수 있다. 3열은 보통 신장의 어른 2명 또는 3명의 아이가 타도 편해야 하지만, 키가 큰 사람들은 창의력이 필요할 것이다. 가장 높은 트림의 시승차는 네바퀴굴림 모델로 2000달러짜리 프레스티지 패키지를 포함해 4만6860달러에 달하며, 이는 파일럿 엘리트 네바퀴굴림 모델보다 2200달러가량 싸다. 3만2735달러에서 시작하는 기본형 텔루라이드 LX는 파일럿(3만2495달러), 하이랜더(3만2425달러)와 경쟁하는 반면, 텔루라이드 S와 EX 트림은 각각 3만5035달러, 3만8135달러에서 시작한다.

 

 

기아는 텔루라이드가 최고의 안전 등급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차로 이탈 방지, 사각지대 충돌 회피, 차로 유지 보조(차로 유지 및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포함) 등은 기본이다. 기아에서 레벨 2 반자율주행 기능이라고 말하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는 EX와 SX 트림에 들어간다. 효율성을 살펴보면, EPA(미국환경보호청)는 텔루라이드 앞바퀴굴림 모델의 연비가 도심 8.5km/ℓ, 고속도로 11.0km/ℓ, 네바퀴굴림 모델은 도심 8.0km/ℓ, 고속도로 10.2km/ℓ라고 평가했다. 이는 파일럿 및 하이랜더와 비슷하며, 아틀라스와 쉐보레 트래버스보다는 약간 앞선다. 잘 꾸며진 패키지와 멋진 외모를 갖춘 텔루라이드는 반드시 단종되지 않아야 한다.글_Erick Ayap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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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안정환PHOTO : 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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