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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좋았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우루스 덕분에 람보르기니는 더 좋은 슈퍼카를 만들 수 있게 됐다

2019.07.09

 

충격적이었다. 어쩌면 1세대 포르쉐 카이엔을 탔을 때보다 더 큰 충격을 가져다줬을지 모른다. 가장 먼저 후두부를 가격한 충격은 편안함에 있다. ‘어떻게 이렇게 편할 수가 있지?’ 나는 여태껏 편하고 안락한 람보르기니를 타본 적이 없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지구인이 마찬가지일 거다. 람보르기니는 언제나 세상에서 가장 빠른 차여야 했고 그런 뚜렷한 목표 의식과 고집, 철학으로 편할 수 없는 차만 만들었다. 그런데 그들이 내놓은 이 슈퍼 SUV는 지극히 편하고 안락하다. SUV가 편한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그 편안함의 많은 부분이 쉬운 운전에서 온다면 어떨까?

 

 

사실 이 차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저 기자 입장에서 그리고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람보르기니 SUV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 경기도 포천의 어느 산골짜기에 있는 서킷까지 가게 됐다. 기대가 크지 않았던 이유는 포르쉐가 처음으로 만든 SUV를 처음 탔을 때의 충격 정도일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2002년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의 첫 번째 SUV는 스포츠카만큼이나 빠르고 강력한 주행성능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당시는 세상 모든 SUV가 느리되 편하면 그만이었다. 포르쉐가 SUV의 고정관념과 틀을 깬 것이다.

 

 

나는 람보르기니의 SUV에서도 그런 모습을 상상했다. 그런데 서킷에서 처음 만난 우루스는 지극히 편하고 안락하며 운전이 쉬웠다. 부지가 좁은 곳에 서킷을 꾸역꾸역 만드느라 코너가 많은 이곳에서 우루스는 5m가 훌쩍 넘었지만 날카로운 코너도, 헤어핀도 아주 쉽게 돌아나간다. 토크벡터링과 더불어 뒷바퀴 조향이 회전을 도와주는 덕분이다. 물론 이런 전자 및 기계장치들의 개입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SUV지만 차체가 뒤뚱이지도 않는다. 움직임에 군더더기가 없는 것이 스포츠카 느낌도 물씬 난다. 그러면서 22인치나 되는 타이어가 1차적으로 충격을 거르고 어댑티브 에어서스펜션과 스태빌라이저가 또 한 번 충격을 흡수하고 수평을 유지한다. ‘이렇게 편한 람보르기니라니!’ 이젠 여성들도 이탈리아산 황소를 타고 마트에 갈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우루스 판매량의 13~14%가 여성 고객이고 2025년이면 3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루스 출시 이전에 여성 고객 비율이 2~3% 정도였는데, 지금은 7%까지 높아졌다고 한다. 참고로 우루스는 출시와 동시에 람보르기니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지극히 편하기만 할까? 이 차는 람보르기니다. 주행모드를 스트라다에서 스포츠로 내리자 배기음이 커지고 서스펜션이 단단해짐이 여실히 느껴진다. 그리고 가속페달 반응도 빠르고 민감해졌다. 페달을 끝까지 밟자 신기한 현상이 일어났다. 노즈가 들리지 않았음에도 내던져진 느낌이다. 빠름을 예상했지만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반응과 가속이다. 엄청 큰 프런트 그릴에서 공기를 흡입하는 소리가 더욱 커졌고 배기음도 요동친다. 터보 엔진이지만 자연흡기 엔진과 같은 소리를 내기도 한다. 무거워진 운전대가 예민하게 반응해 긴장감이 더해지는데, 첫 코너에서 긴장감이 사그라지고 그 자리를 자신감이 치고 들어온다. 꽤 빠른 속도였지만, 아무렇지 않게 가볍게 코너를 돈다. 어쩌면 내가 한 게 아니라 이 차가 했을지도 모른다. 코너 진입에서 언더스티어가 날 만도 했고, 탈출하면서 뒤가 흐를 법도 했건만 그런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은 전혀 없었다.

 

 

코르사 모드로 놓자 다시 한번 반응과 주행 질감 그리고 분위기가 달라진다. 이렇게 주행모드에 따라 느낌이 확연하게 달라지는 차는 흔치 않다. 코르사 모드에서 코너를 공략할 때는 슈퍼카를 탄 느낌을 준다. 앞 휠 림을 꽉 채운  무려 10 피스톤 브레이크가 엄청난 제동을 만들고 코너에 진입하면 뒤가 약간 빠지는 느낌이 드는가 싶지만 뒷바퀴 조향이 뒤를 욱여넣으며 돌아간다. 모든 게 안정적이고 평온하다. 그런데 약간 정신없다. 가속과 제동 그리고 좌우 움직임이 격하게 변하기 때문에 중력 변화에 몸이 힘들다. 어떻게 이렇게 크고 무거운 차가 이토록 빠르고 정확하게 달리는지 신기하다. 거짓말 조금 더 보태면, ‘마구 던져도 차가 다 알아서 해준다.’

 

 

람보르기니 우루스는 모든 게 좋았다. 초호화 편의 및 안전장비를 그득 채웠고 넓은 실내와 쉬운 운전 그리고 650마력이라는 엄청난 힘의 V8 4.0ℓ 트윈터보는 2.2t이나 되는 이 기계덩이를 시속 305km로 내던진다. 그리고 이 차는 오프로드까지 달릴 수 있다. 모든 게 차고 넘치는 이 새로운 SUV는 람보르기니에서 가장 싸다. 내게 현금 2억5000만원이 없는 게 한이다.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른다. 이 차는 돈이 있어도 갖는 게 쉽지 않다. 하루에 26대밖에 만들지 못한다. 당연히 아주 오래 기다려야 한다.

 

LAMBORGHINI URUS

기본 가격 2억500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AWD, 5인승 5도어 SUV 엔진 V8 4.0ℓ 트윈터보, 650마력, 86.7kg·m 변속기 8단 자동 공차중량 2200kg 휠베이스 3003mm 길이×너비×높이 4330×1895×1840mm 복합연비 6.2km/ℓ CO₂ 배출량 285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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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이진우PHOTO : 람보르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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