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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축제가 시작된다, 페라리 챌린지

페라리 챌린지는 단순한 경주가 아니다. 챌린지 드라이버, 페라리 오너, 페라리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다

2019.07.11

 

경주 이틀 전

일정이 빡빡하다는 이야기는 미리 들어 알고 있었지만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캐리어를 끌고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으로 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 상하이 시내를 거쳐 서킷으로 가는 미니밴에서 일행은 상하이가 아니라 홍콩에 온 게 아니냐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모습에 모두들 놀란 눈치였다. 나 또한 그랬다. 중국 방문이 처음은 아니지만 상하이의 풍경이 생경하게 다가왔다. 고등학교 땐 칭다오를, 대학교 땐 베이징을 다녀왔다. 두 도시의 모습은 방문 전에 기대한, 그리고 예상한 그대로였다. 중국 하면 으레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다. 물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상하이는 철저하게 기대와 예상을 빗나갔다. 서양식 건물과 현대식 빌딩이 혼재돼 있지만 마구 뒤섞인 모습이 아니다. 그들 나름의 순서와 질서가 존재한다. 교통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서울 강남과 같이 동서남북으로 철저하게 구획된 도로망을 갖춘 건 아니지만 버스, 승용차, 모터사이클, 자전거 등이 질서정연하게 움직인다. 그 모습이 마치 복잡한 혈관 속을 돌아다니는 혈액과 같다.

 

 

혈액을 떠올린 건 우연이 아닐 거다. 어쩌면 시내 곳곳에서 보이는 빨간색 자동차와 자전거, 건물 꼭대기에 매달린 오성기, 간판 위의 새빨간 색 한자, 그리고 내 옆에 있던 페라리 담당자의 붉은 페라리 티셔츠가 뇌리에 박혔을지도 모른다. 한국에서 봤다면 촌스럽다며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지만 중국이라 그런지 이상할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빨간색이 눈에 익을 때쯤 페라리 챌린지가 열릴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맞이한 건 격렬하게 울려 퍼지는 엔진 소리였다. 패독에 들어가자 타이어 타는 냄새가 진동했고, 드라이버들은 우리를 본체만체 흘겨보고는 하던 일을 계속했다. 어떤 이는 미캐닉과 꽤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어떤 이는 이제 막 연습 주행을 마치고 왔는지 밸러클라버를 벗고 붉게 상기된 얼굴을 식히고 있었다. 실제 레이싱 선수들을 방불케 했다. 아 참, 그들은 레이싱 선수다. 사실 오기 전부터 페라리 챌린지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진짜 레이스가 아닌 돈 많은 부자가 즐기는 취미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패독을 에워싸는 위압감과 지독한 땀 냄새, 귀청이 떨어져 나갈 듯한 휠 볼트 조이는 소리 등이 그 선입견을 조금씩 지워나갔다.

 

2004년에 개장한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은 헤르만 틸케가 설계했다. 트랙 레코드는 2018년 F1 드라이버 제바스티안 페텔이 세운 1:31.095다.

 

경주 하루 전

페라리 챌린지는 코르소 필로타(페라리가 운영하는 전문 드라이빙 교육 코스)를 수료한 오너만 참여할 수 있는 원메이크 레이스다. 1993년부터 시작된 페라리 챌린지는 유럽과 북미 지역을 포함해 2011년부터는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도 열리고 있다(한국에서도 2013, 2014년 두 차례 열린 적이 있었다). 올해엔 영국에서 단일 레이스가 개최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페라리 챌린지의 경우 지난 3월 호주 멜버른을 시작으로 뉴질랜드 햄프턴 다운즈, 중국 상하이, 일본 후지와 스즈카, 싱가포르 등 총 6라운드에서 두 경기씩을 치르는데, 12경기 점수를 합산해 높은 포인트를 획득한 드라이버들만 페라리 챌린지의 최종 결승전인 피날리 몬디알리(Finali Mondiali)에 참가할 수 있다. 피날리 몬디알리는 챌린지 드라이버들의 꿈의 무대다. 또 페라리가 주최하는 연례행사 중 가장 커서, 경주 참가 목적이 아니라도 많은 페라리 오너가 모인다.

 

중국인들의 페라리 사랑은 대단했다. 오너들은 페라리 129대로 트랙을 채우고, 관람객들은 페라리 로고가 새겨진 커다란 현수막을 흔들었다.

 

올해로 9번째 페라리 챌린지가 열리는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은 상하이(上海)의 상(上)을 형상화해 만든 곳으로, 한 바퀴 거리가 5.451km인 적당한 규모의 레이싱 트랙이다. F1이 열리는 여느 서킷과 마찬가지로 다운포스, 직선주로 성능, 브레이킹 등 전반적으로 성능이 고른 서킷이다. 이곳을 달리는 경주차는 488 GTB를 개조한 488 챌린지다. 최고출력 670마력, 최대토크 77.5kg·m를 발휘하는 엔진은 488 GTB와 같지만 엔진 무게를 19.7kg 덜어내고 기어비를 줄여 458 챌린지보다도 가속 성능을 11.5% 높였다. 운 좋게도 1400kg에 불과한 미드십 차에서 670마력을 택시 드라이빙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488 챌린지를 488 GTB에서 가져왔다는 생각이 조금도 나지 않는다. 완전히 다른 차를 탔다는 표현이 맞을 거다. 차체 가운데에 있는 V8 3.9ℓ 터보 엔진이 뒷바퀴만 굴리는 경주차의 위력은 대단하다. 오금이 저리는 가속 감각, 앞쪽으로 피가 쏠리는 제동 성능, 코너를 돌아나갈 때 좌우로 미끄러지는 뒷바퀴가 주는 긴장감 등이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생생한 사운드와 진동, 긴박한 움직임에 심박수는 이미 주체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레이싱 경주에 왔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사실 페라리 챌린지에는 관람객이 많은 편이 아니다. F1 그랑프리와 일정이 맞아 함께 열려야만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그게 아니라면 많은 관람객을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상하이의 경우 조금 이야기가 다르다.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인데도 상하이 서킷 주변은 수천 명의 인파로 북적거렸다. 페라리와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 모자와 티셔츠를 입고 서킷 주위를 배회하며 노닥거리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 연신 페라리 차를 찍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페라리 챌린지 드라이버들에게 사인을 받거나 함께 사진 찍어줄 것을 요청하기도 한다. 페라리 슈트를 입은 한 아이는 시뮬레이터 운전을 하고 싶은지 아빠를 졸라댔고, 어떤 유튜버는 라이브 방송을 하는지 스마트폰으로 자신과 페라리 자동차들을 번갈아 보여주며 쉴 새 없이 떠들었다. 낯선 풍경이었지만 실제로 그랬다. 모두들 페라리라는 문화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다양하게 즐기고 있었다.

 

 

경주 3시간 전

페라리 챌린지는 드라이버들의 실력이 천차만별이다. 그들은 수준에 따라 트로페오 피렐리, 트로페오 피렐리 AM, 코파 셸, 코파 셸 AM으로 클래스가 나뉘는데 경기는 클래스별로 따로 진행하지 않고 함께 트랙을 달린다. 그리고 클래스별 순위를 매겨 시상을 한다. 현재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는 트로페오 피렐리를 제외한 3가지 클래스가 진행된다. 한국 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앤드루 문 선수는 코파 셸 AM, 박재성 선수는 코파 셸에 속한다. 앤드루 문은 페라리 챌린지 네 시즌을 참가했다. 올해의 경우 부쩍 기량이 높아져 코파 셸 AM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전에 열린 호주 멜버른과 말레이시아 세팡에서도 모두 시상대에 올랐다. 박재성은 코파 셸 AM으로 올해 처음 참가했지만 시작하자마자 1위에 오르는 등 뛰어난 실력을 발휘해 두 라운드 만에 코파 셸로 클래스를 올렸다.

 

 

“죄송합니다. 지금부터는 알아서 보셔야 해요. 저희가 일일이 챙길 수 없을 것 같아요.” 경기로 분주해진 페라리 담당자의 말이 너무나 반가웠다. 함께한 일행도 표정만 아쉬워할 뿐 다들 펜과 카메라를 챙겨 빠르게 사라졌다. 패독으로 들어간 사람도 있었고 VIP 라운지에서 퀄리파잉을 지켜보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주차장으로 갔다. 그곳에는 100대가 넘는 페라리가 주차돼 있었다. F430, 캘리포니아, 458 이탈리아, F12 베를리네타, 488 GTB 등 2010년대 이후에 출시된 차가 대부분이었다. 그 모습을 보니 상하이의 경제 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듯했다. 오후 1시가 되자 주차장에 있던 페라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줄지어 트랙으로 들어갔다. 세이프티 카를 선두로 129대의 페라리가 그 뒤를 따랐다. 한 바퀴를 돌고 오더니 행과 열을 맞춰 출발선에 테트리스를 하듯 멈춰 섰다. 다양한 색을 입은 페라리가 트랙을 가득 채운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이윽고 공식 포토세션이 시작됐다. 경기 시작하기까지 10분 남았다.

 

 

레이스 첫째 날

서킷 위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관람객들은 숨죽였고, 미캐닉들은 패독 안에 있는 모니터를 응시했다. 23대의 488 챌린지가 굉음을 내며 직선주로를 달려나갔다. 이후 나타나는 270˚로 꺾이는 코너는 사고가 잦아 드라이버들은 ‘첫 바퀴 첫 번째 코너만 넘기자’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다들 사고가 나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는 것 같았다. 속도를 늦춰 메인 대열에서 살짝 벗어난 차도 있었다. 다행히 아무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 시작 때만 해도 굳어 있던 미캐닉들의 표정이 첫 코너를 지나자 풀리기 시작했다.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였다.

 

 

F1과 다르게 경주 중간에 타이어를 바꾸거나 연료를 채우지 않고, 출발하면 피트인 없이 완주해야 한다. 몇 바퀴를 도는지는 정해져 있지 않았다. 경기는 30분 동안 주행을 하고 그 이후에 결승선으로 들어오는 순서대로 순위를 매기는 타깃 트라이얼 방식을 택했다. 그렇다고 경기가 긴장감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들은 레이서들이 아닌가? 이미 몸에 익힌 대로 운전대를 꺾고 가속과 브레이크 페달을 제어하며 있는 힘껏 달린다. 직선주로에선 최고속도가 시속 300km에 육박한다. 코파 셸 AM에서는 폴포지션을 잡은 앤드루 문이 선두를 유지했다. 앤드루 문은 자신보다 높은 클래스에 있는 선수들을 앞으로 보냈다. 코파 셸 클래스에서 네 번째로 출발한 박재성은 호시탐탐 앞서 달리는 마이클 초이의 자리를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경주장 중계 카메라 역시 이 승부를 가장 접전이라 판단했는지 상당 시간 두 선수를 비췄다. 3~4분 간격으로 업데이트되는 레이스 순위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경주차 안에서 손으로는 서로를 향하고 손과 발을 재빨리 움직여 뚫고, 막는 두 남자를 생각하니 어딘가 모르게 뭉클했다. 제칠 듯 말 듯한 상황이 반복됐다. 둘의 경쟁을 틈타 다섯 번째로 달리던 가즈유키 야마구치가 맹렬하게 박재성을 쫓더니 결국 4위 자리를 꿰찼다. 모니터를 지켜보고 있던 일행의 탄식이 들려왔다. 한 번 순위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바뀌지 않았다. 경기는 끝이 났다. 앤드루 문은 폴투윈, 박재성은 5위에 머물렀다. 박재성 선수는 못내 아쉬웠지만 그것을 내색할 시간 따위 없었다. 다음 날 2번째 경기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레이스 둘째 날

트랙 위에는 추적추적 빗방울이 떨어졌다. 수중전을 대비하기 위해 드라이버와 미캐닉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유독 박재성의 얼굴이 어두웠다. 어제 5위를 해서가 아니었다. 488 챌린지에 웨트 타이어를 신고 경주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누군가의 이해를 바라는 것도 아니었다. 온전히 자신이 이겨내야 하는 통과의례 같은 것이었다. 주최 측의 호출로 선수며 미캐닉 모두 VIP룸에 모였다. 아무리 봐도 경주가 취소될 날씨도 아니었고 어떤 중대 발표가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생일 파티일 거예요. 매 라운드 날짜 부근에 생일인 사람들을 모아 축하해 주거든요.” 페라리 담당자의 재미없는 농담인 줄 알았지만 그게 사실인 걸 VIP 룸에서 케이크를 발견하고 알았다. 경주를 앞두고 생일 파티라니? “이건 페라리 챌린지만의 문화 같은 거예요. 피 튀기게 싸우더라도 서로의 생일은 꼭 챙겨주는 부부와 같은 거죠.” 이날 생일을 맞이한 사람은 박재성이다. 상기됐던 표정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빗속의 레이스는 전날과 다르게 조금은 느슨하게 느껴졌다(물론 선수들은 아니었겠지만). 당연했다.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무리수를 두지 않았으니까. 모험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둔 주행이었다. 앤드루 문은 이날 역시 폴포지션으로 시작했다. 운만 따른다면 이틀 연속 폴투윈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았다. 박재성 선수는 퀄리파잉 때 좋은 기록을 받아 코파 셸 클래스에서 세 번째로 출발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전날의 경기력으로 봤을 때 페이스만 잘 유지한다면 시상대에 오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5랩에서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코파 셸 4위로 달리던 얀빈 씽이 코너 입구에서 브레이크를 조금 늦게 잡아 박재성의 뒷범퍼를 박았다. 그 충격으로 박재성의 경주차가 스핀했다. 이후 얀빈 선수는 박재성를 제치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박재성은 재빨리 상황을 정리하고 다시 달렸다. 5위와 격차가 벌어진 상태에서 일어난 사고라 다행히 순위에서 한 계단 내려올 뿐이지만 앞차와의 격차는 벌어질 대로 벌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얀빈을 뒤쫓았다. 12바퀴를 돌고 나서야 경기는 끝났고 최종 순위는 4위였다. 앤드루 문은 코파 셸 AM에서 1등으로 들어와 이틀 연속 폴투윈을 기록했다.

 

앤드루 문 선수는 코파 셸 AM에서 이틀 연속 폴투윈을 기록했고,  박재성 선수는 레이스 둘째 날 코파 셸에서는 처음으로 트로피를 거머줬다.

 

세리머니

시상대는 축제 분위기였다. 클래스별 1, 2, 3등은 월계관이 새겨진 모자를 쓰고 서로에게 샴페인을 뿌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다들 축제를 즐기고 있을 시간, 박재성와 그를 서포트하는 페라리 담당자는 분주했다. 5랩에서 있었던 접촉 사고에 의문을 갖고 주최 측에 비디오 판독을 요구한 것이다. 요구는 받아들여졌고 판독에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뒤에서 부딪혔을 경우 뒤차가 앞차를 앞질러 가선 안 된다는 조항을 근거로 얀빈 선수의 잘못이 인정돼 3등 트로피가 박재성에게로 왔다. 비록 시상대에서 받진 못했지만 코파 셸 클래스에서 처음 받은, 그리고 어렵게 되찾은 트로피라 감회가 남달랐을 것이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지만 페라리 챌린지에 참가한, 그리고 그것을 관람한 사람들의 뜨거운 열기를 식힐 순 없었다. 경주는 진즉 끝났는데 그들은 좀처럼 자리를 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 열기를 애써 뒤로한 채 나는 호텔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처음엔 페라리 챌린지를 페라리로만 하는 경주로 알고 상하이에 왔다. 하지만 정작 여기서 보고 느낀 페라리 챌린지는 선수들에게만 국한한 경주가 아니라 누구나 각자의 방식으로 페라리를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다. 나흘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페라리 챌린지와 페라리 챌린지를 열정적으로 즐기는 사람들에게 푹 빠져버렸다. 덕분에 한동안 얼음처럼 무덤덤했던 가슴이 뜨겁게 끓어올랐다. 그리고 원고를 쓰는 지금도 그 열기가 쉽사리 빠져나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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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 PHOTO : 페라리, 장현우(장현우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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