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개화기로 시간여행, 논산 강경 근대 문화유산 거리

스웨덴에서 온 북유럽 감성과 한국의 구수한 레트로 감성이 만나는 순간

2019.07.18

 

사람들이 새로움에 지쳤는지 옛것을 찾는다. 문화, 패션 등 분야를 가릴 것 없이 ‘레트로’가 주목받고 있다. 한때는 촌스럽고 구식이라며 기피했던 것들이다. 여기에 새로움까지 살짝 더하면 ‘뉴트로’라는 최신 트렌드가 된다. 예스러움이 장년층에게는 추억과 익숙함을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게는 오히려 신선함을 선사한다.

 

스메그(SMEG) 냉장고가 최신 기술로 만들어져 인기를 끄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클래식하고 빈티지한 느낌을 잘 살렸기 때문에 비싼 값에도 잘 팔린다. 공간과 장소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쾌적하고 넓은 몰을 찾아다녔지만 지금은 옛 풍경이 그대로 살아 있는 골목을 찾아 헤맨다. 성수동에 오래된 공장을 개조해 만든 카페는 이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나이 지긋한 을지로는 어느덧 ‘힙지로’로 불린다. 첨단에 지친 현대인들, 옛 정취가 주는 따뜻함에 몸을 녹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차가운 도시를 벗어나 옛 향기를 맡으러 논산으로 향했다. 보통 논산 하면 육군 훈련소를 가장 먼저 떠올리겠지만 의외로 논산은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특히 과거 전국 3대 시장 중 하나로 꼽혔던 강경은 근대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어 뉴트로 유행을 타고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논산 여행에 함께할 차로 볼보 S90 엑설런스를 선택했다. 겉은 심심하고 단조로울 수 있지만 속은 즐길 거리로 가득한 게 논산과 닮아서다. S90 엑설런스는 4인승 쇼퍼드리븐 세단으로 2열 탑승객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한다. 마사지 시트는 물론 접이식 테이블, 냉장고, 오레포스(Orrefors) 수공예 크리스털 샴페인 잔과 컵 홀더 등을 갖췄다. 특히 크리스털 컵 홀더에는 조명까지 더해져 마치 차 안에서 반짝이는 보석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총 19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바워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은 풍부한 입체적인 사운드를 통해 차 안을 스웨덴 예테보리 콘서트홀로 만든다. 논산까지 도착하는 데 걸린 2시간 30분 동안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었다. 또,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가 더해져 뿜어내는 405마력의 힘은 운전자를 논산까지 가뿐하면서도 부드럽게 날라준다.

 

 

강경에 도착했다는 걸 높이 솟은 강경성당의 첨탑을 보고서야 깨달았다. 낮은 건물들 사이에서 강경성당은 마을의 스카이라인을 담당한다. 강경에는 구 강경노동조합,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 강경 구 연수당 건재 약방 등 근대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문화재만 무려 열 군데에 이른다. 전부 가까이 모여 있어 걸어 다니며 구경해도 좋다. 그리고 논산시는 이곳을 강경 근대 문화유산 거리로 조성해 보존하는 중이다. 지금은 그저 오래된 시골 마을로 보일 수 있지만, 이 모든 문화재는 과거 강경이 번화했던 마을임을 나타내는 증표다. 노동조합, 은행, 성당 등이 존재하는 것만 봐도 과거에 이곳이 얼마나 번영했던 곳임을 알 수 있다.

 

 

강경에는 근대 역사문화 탐방코스도 있다. 이 코스를 따라 천천히 둘러보면 강경의 과거로 좀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는데, 그때 하늘 위로 높게 솟은 강경성당의 첨탑은 나침반 바늘이 되어준다. 강경 일대에는 근대 문화유산뿐만 아니라 젓갈 가게도 즐비하다. 젓갈 백반을 주문하면 다양한 젓갈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 논산이 내륙에 위치해 젓갈이 발달한 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선샤인 랜드와 1950 낭만 스튜디오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화요일과 목요일은 피하는 게 낫다. 논산훈련소에 입영하는 사람들로 붐벼 길이 꽉 막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레트로 분위기를 내고 싶은 사람은 선샤인 랜드에서 개화기 의상을 대여해 입으면 된다. 

 

강경 근대 문화유산 거리를 떠나 차로 20분 남짓 달리면 ‘선샤인 랜드’에 닿는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다. 위치가 논산훈련소 앞이어서 그런지 도로 위에는 입영 장병을 나르는 차들이 빼곡하다(차 안에는 머리를 빡빡 깎은 청년들이 하나같이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선샤인 랜드는 논산시가 땅과 기반시설을 제공하고 SBS와 제작사가 공동 투자한 국내 최초의 드라마 테마파크다. 7000원의 입장권을 끊으면 유진 초이가 머물렀던 1900년대 개화기로 들어설 수 있다. 드라마 속 공간과 소품이 그대로다. 옆 동 1950 스튜디오로 넘어가면 개화기에서 1950년대로 시간 이동을 한다. 당시 서울의 거리 풍경을 담고 있는 이곳 역시 드라마 세트장으로 사용된다. 식당, 의상실, 극장 등을 알리는 간판에는 레트로 감성 돋는 문구와 글씨체가 재밌다. 특히 극장 앞은 김두한과 구마적이 살벌한 혈투를 벌일 것만 같은 분위기다. 촬영을 위해 잠시 세워놓은 S90 엑설런스는 스튜디오 속 옥에 티다. 그래도 그런 옛 풍경과 대조를 이루며 뉴트로에 걸맞은 분위기를 낸다. 스웨덴에서 온 북유럽 감성과 한국의 구수한 레트로 감성이 만나는 순간이다.글_안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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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박호준PHOTO : PENN 스튜디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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