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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7시리즈의 切齒腐心(절치부심)

완전 변경에 가깝게 외관을 손보고, 4기통 엔진을 없앴으며 이름에도 변화를 줬다. 그만큼 7시리즈는 절실하다

2019.08.09

 

BMW의 6세대 7시리즈가 출시된 건 2015년 초겨울쯤이었다. 가벼운 세대 바꿈이 아니었다. 코드네임 G라는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는 BMW 기함의 탄생이었다. 편안한 주행 감각과 효율성을 위해 플랫폼을 갈아엎고, BMW가 7시리즈를 내놓을 때마다 자신 있게 공개하는 혁신 기술들도 곳곳에 적용했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다소 냉소적이었다. 외관 디자인 때문이다. 이전에 비해 디자인 완성도는 높지만 고루하고 눈에 익어 이전 세대와 차이를 찾기 어려웠다. 결국 7시리즈는 시장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평소 소극적인 BMW 부분 변경 모델과 달리 이번 신형 7시리즈에선 대담한 디자인 변화를 가져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앞모습이다. 이전보다 50% 커진 키드니 그릴과 그에 맞춰 커진 로고가 기함의 웅장함과 존재감을 과시한다. 자칫 둔하거나 흐리멍덩해 보일 수 있는 이미지를 보닛과 범퍼에 흐르는 라인과 그릴을 중심으로 양옆에 얇고 길게 뻗은 헤드램프가 또렷하게 잡아준다. 옆에 흐르는 굵은 라인이나 날렵한 L자형 공기흡입구 등을 통해 전보다 우람하지만 더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한 듯하다. 겉모습에 비해 실내 디자인은 변화의 폭이 크지 않다. 많은 것이 그대로지만 계기반이 새것으로 들어갔다. 3시리즈에 들어간 12.3인치 디스플레이다. 계기반을 통해 내비게이션을 볼 수도 있고 계기반에 담지 못한 정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집어넣었다.

 

 

엔진 라인업은 이전과 거의 동일하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엔 개선 사항이 있다. 직렬 4기통 2.0ℓ 터보 엔진이 들어간 740e 대신 직렬 6기통 3.0ℓ 터보 엔진을 얹은 745e를 새롭게 추가한 것. 전기모터의 성능을 높이고 배터리 용량까지 늘렸다. 전기로 갈 수 있는 주행가능거리는 최대 58km다. 다만 전기모드로 갈 수 있는 최고속도는 시속 140km로 예전과 같다. 4기통 엔진을 사용하는 7시리즈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는데 이젠 말끔히 사라졌다.

 

 

7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럭셔리 클래스’에도 꽤 공을 들이는 눈치다. 럭셔리 클래스는 BMW 플래그십 모델 라인업을 아우르는 새로운 이름으로 기존의 이름 앞에 ‘THE’를 붙인다. 그래서 이번 신형의 이름도 그냥 7이 아닌 ‘THE 7’이다. 지난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X7에도 THE X7이라는 차명을 달고 나왔다. 이 외에 하반기 출시 예정인 8과 M8의 이름 앞에도 붙을 예정이다. 럭셔리 클래스 모델을 구입한 고객은 BMW가 제공하는 서비스센터 우선 예약 서비스, 24시간 운영되는 컨시어지 서비스, 자동차 점검과 세차, 보관 서비스를 지원하는 에어포트 서비스, 1:1 드라이빙 아카데미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외관 디자인부터 차의 이름, 파워트레인, 구매 후 서비스까지 어느 모로나 7시리즈 개발팀의 절치부심이 읽힌다. 그들의 절실한 마음을 시장과 고객이 받아줄까? 결과는 나와봐야 알겠지만 그 시작이 나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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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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