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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다스리는 녹색지옥 전폭기, 람보르기니 우라칸 퍼포만테

차체와 몸이 하나로 동화되면서 완벽하게 차체를 컨트롤할 수 있다는 굳건한 믿음이 생기는 그 찰나에 운전자를 더욱 자극하고 더 빨리 달릴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라칸 퍼포만테다

2019.08.22

 

우리가 람보르기니를 사랑하고 동경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람보르기니는 페라리보다 빠르고 강력한 차를 만들기 위해 태어났고, 그들은 언제나 세상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를 만들어냈다. 빠름을 기본 원칙으로 모든 차는 극도의 엔지니어링과 디자인, 에어로다이내믹 테스트를 거쳐 소량만 생산됐다. 지금도 람보르기니는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지 않았다. 람보르기니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SUV 우루스조차 하루 26대밖에 생산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우루스도 지구상에 있는 양산형 SUV 중에서 가장 빠르다. 빠름이 람보르기니 브랜드의 존재 가치이고 그 빠름을 위해 극악무도할 정도의 기술을 집약해 차를 생산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람보르기니를 사랑한다.

 

 

람보르기니는 기획 단계부터 가장 빠른 차를 만들겠다는 뚜렷한 의지를 갖고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리고 개발과 생산과정을 거쳐 그 차가 세상에 나온다. 처음부터 모든 기술을 쏟아부어 빠른 차를 만든다. 그런데 그렇게 생산된 차를 더 빠르게 업그레이드하기도 한다. 우라칸 퍼포만테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모든 기술력을 집중했는데, 어떻게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인가. 어쩌면 차를 다시 만드는 것에 준하는 어려움일지 모른다. 람보르기니가 우라칸을 더욱 빠르고 강하게 만들기 위해 손본 부분들을 보면 숨이 막힐 정도다. 

 

 

우선 차체의 많은 부분을 포지드 탄소섬유로 갈아 끼웠다. 포지드 탄소섬유는 람보르기니가 워싱턴 대학 연구소와 골프 브랜드 캘러웨이와 함께 개발한 소재다. 일반 탄소섬유와는 다른 특별한 공정을 거쳐 생산되는데 일반 탄소섬유보다 가볍고 강도가 더 높다. 높은 내구성 덕분에 섀시를 비롯해 서스펜션 암 등 극도의 강성이 요구되는 곳에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퍼포만테는 앞뒤 스포일러, 보닛, 뒤 범퍼, 디퓨저 등 추가 부품에 사용했고 실내도 버킷시트와 패널 등 광범위하게 사용했다. 덕분에 퍼포만테는 일반 모델보다 40kg이나 가볍다.

 

 

엔진은 우라칸이 처음 출시됐을 때(618마력)보다 31마력 더 올랐다. 과급기 없이 618마력을 뽑는 V10 5.2ℓ 엔진의 출력을 높이는 건 몇몇 부품만 갈아 끼우는 수준을 넘어 흡·배기 매니폴드의 구조적인 변화도 신경 써야 한다. 엄청난 공학의 산물에 극도의 조정과 튜닝이 더해진 것이다.

 

 

무게(1382kg)는 줄이고 출력은 높인 결과 퍼포만테는 마력당 무게비가 2.16kg밖에 되지 않는다. 무게비만 놓고 보면 이 차의 빠름은 당연하다. 0→시속 100km 가속을 2.9초에 달리고 최고속도는 시속 325km에 이른다. 퍼포만테는 이런 무시무시한 수치를 앞세워 뉘르부르크링 정복에 나섰고 2016년 양산차 중에서 가장 빠른 6분 52초로 노르트슐라이페를 달렸다.

 

시동을 걸려면 저 빨간 레버를 들어 올린 뒤 스타트 버튼을 눌러야 한다. 마치 전폭기의 미사일 발사 장치처럼

 

물론 무게를 줄이고 출력을 높이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트랙 주행에 맞게 서스펜션도 강화했다. 롤 강성을 높이기 위해 서스펜션을 10% 정도 수직으로 세우고 부싱 강성을 50%까지 높였다. 에어로다이내믹은 아주 흥미롭다. ALA 시스템으로 불리는 액티브 에어로다이내믹 시스템은 앞에서 들어온 공기를 차체 안쪽으로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다운포스를 만든다. 더불어 앞뒤 좌우 공기흐름을 제어해 빠른 코너링 가속을 돕고 드래그 늘리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최고속도를 높이기도 한다. 이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퍼포만테는 일반 우라칸보다 750%나 높은 다운포스를 만든다(아래 영상 참고). 

 

 

 

극도로 단단한 서스펜션과 엉덩이를 납작하게 만드는 버킷시트로 퍼포만테는 타고 내리기 어렵고 승차감도 피곤하다. 일반적인 주행 영역에선 범핑이 심하고 시트가 워낙 낮아 앞뒤가 잘 보이지 않는다. 과속방지턱을 넘을라치면 리프트 버튼을 눌러서 차체를 올려야 한다. 하지만 이게 당연하다. 이 차는 일반적인 승용차가 아니라 서킷 주행에 특화된 스포츠카이기 때문이다. 시속 100~150km에서 편하게 달릴 수 있도록 만든 차가 아니라, 시속 325km에 대응하도록 만들었다. 퍼포만테는 일상용으로 만든 차가 아니다. 어떠한 속도에서든 차체와 몸이 하나로 동화되면서 완벽하게 차체를 컨트롤할 수 있다는 굳건한 믿음이 생기는 그 찰나에 운전자를 더욱 자극하고 더 빨리 달릴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라칸 퍼포만테다.글_이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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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안정환PHOTO :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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