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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좋은, 연초아

연초아는 명성이나 인기에 욕심이 없다. 얻는 게 많아지면 잃는 것도 많아진다는 걸 이미 잘 알기 때문이다

2019.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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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건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였다. 그녀는 자동차용품 업체 모델로 무대에 올랐는데 귀여운 외모가 눈에 띄었다. 먼발치에서 우연히 눈이 마주쳤는데(마주쳤다고 믿고 싶다) 씽긋 웃어주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넉 달 만에 다시 만난 그녀는 살이 조금 빠진 듯했다. 무대 위에 있을 땐 몰랐는데 나란히 서고 나서야 그녀가 다른 레이싱 모델보다 키가 조금 작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도 제가 레이싱 모델로 활동할 수 있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키가 큰 사람만 뽑는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신기해요.” 연초아의 말이다. 기존 레이싱 모델들과 다르게 앳돼 보이는 얼굴이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1시간이 넘는 인터뷰 내내 ‘귀여움 아우라’는 그녀 곁에서 사라질 줄을 몰랐다. 평소에 귀엽다는 말을 많이 들을 것 같다고 넌지시 묻자 연초아는 “애교 부린다고 오해받는 경우가 더러 있어요. 저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도 말이죠. 예전엔 오해를 받는 게 싫었는데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해요”라며 세상 억울한 표정으로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그래서 요즘은 누가 귀여운 척한다고 말하면 “어머,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요? 본격적으로 한번 해볼까요?”라며 당돌하게 받아치는 노하우가 생겼다고 한다.

 

 

2014년 오토살롱을 통해 데뷔했다. 벌써 6년 차 레이싱 모델인 셈이다. “제가 남들보다 일찍 일을 시작한 편이에요. 2014년이면 대학교 졸업하기도 전이거든요.” 뒤늦게 알았지만 원래 그녀의 전공은 한국무용이었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무용을 배웠으니 거의 20년을 배운 셈이네요. 하지만 전공을 살리지 않은 걸 후회하진 않아요.” 오히려 어려서부터 무대에 오른 경험이 모델로 활동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나를 보여준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요. 포즈나 표정을 따로 배운 적이 없는데도 여태 모델로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용 덕인 것 같기도 해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말소리가 또렷했다.

 

“그럼 스트레스가 쌓일 때 춤으로 푸나요? 클럽 좋아해요?” 바보 같은 질문이었다. 한국무용을 전공하다 그만두고 레이싱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에게 클럽을 좋아하냐고 물었으니 말이다. 연초아는 까르르 웃으며 “클럽 별로 안 좋아해요. 예전에 클럽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낮밤이 바뀌니 피부가 많이 상하더라고요. 피부에 신경 많이 쓰거든요. 술·담배·커피를 입에 대지 않는 것도 그래서예요”라고 대답했다. “아니, 그럼 무슨 재미로 살아요?”라고 묻자 “쇼핑 좋아해요. 아마 레이싱 모델 중 저보다 옷 많은 사람 없을걸요? 코스프레 복장만 70벌이 넘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옷 중에서도 란제리를 특히 좋아하는데 얼마 전 55벌을 한 번에 구매하기도 했단다. “자기만족이죠. 예쁜 란제리를 입으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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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아는 유튜브엔 욕심이 없지만 인스타그램은 열심이다.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이에요. 덕분에 팔로워분들이 많아져서 뿌듯해요.” 인스타그램 꿈나무인 에디터가 그 비법을 묻자 “우선 예쁜 사진만 올리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늦은 밤이나 오후보단 출퇴근 시간대에 업로드하는 게 좋고요. 아, 유행하는 걸 캐치해 활용하는 것도 비법이죠. 예를 들어 <태양의 후예>가 한창 인기를 끌 때 군복 코스프레 사진을 올리는 식으로 말이에요.” 듣고 보니 그럴듯했다. 인스타그램에 옷 사진만큼이나 음식 사진이 많길래 맛집을 알려달라 했더니 기다렸다는 듯 “오랫동안 무용을 하며 습관처럼 체중 관리를 하다 보니 많이 먹진 못해요. 그 대신 맛있는 걸 먹죠. 홍대 88선수촌의 돼지껍데기랑 종로 남도분식의 상추튀김을 추천해요. 돼지껍데기는 꼭 미나리 간장소스랑 같이 드세요. 정말 맛있어요”라는 친절한 추천이 돌아왔다. 묘하게 믿음이 간다. “그럼 다음에 같이 드시러 가실래요?”라고 말하지 못했던 게 후회로 남는다.스타일링_박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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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박호준PHOTO :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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