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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그리는 디자이너, 박지영

박지영은 아시아 여성 최초로 재규어 디자인 팀에서 일하고 있다. 재규어 디자인의 미래가 그녀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중이다

2019.08.29

박지영 디자이너는 재규어의 디자인 DNA를 설명하며 헤리티지를 강조했다. 형태는 기능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디자인 순수성’을 지키는 것이 진짜 헤리티지라고 말이다.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가 벌써 4회째다.참가 학생들의 디자인 과제 이해도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 참여율이 좋고 프로젝트 퀄리티가 우수하기 때문에 4회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재규어 카 디자인 어워드는 우리나라에서만 열리고 있다.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실제로 재규어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어린 친구들의 기발한 상상력과 참신한 기획은 우리에게 활력을 불어넣는다. 동료들도 디자인 어워드에 관심이 많다.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재규어 디자인 팀은 크게 어드밴스드 팀과 양산 팀으로 나뉜다. 난 어드밴스드 팀에서 일한다. 팀은 익스테리어 디자이너 6명과 인테리어 디자이너 8명으로 구성된다. 주된 업무는 E 타입이나 D 타입같이 재규어 고유의 아름다운 디자인을 미래적으로 재해석해 구체화하는 일이다. 모터쇼에 오를 콘셉트카나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것도 우리가 한다. 팀 단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소통 능력은 필수다.

 

 

최근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런던에는 좋은 미술관이 많다. 업무 시간에도 전시를 보러 갈 수 있어서 종종 즐기고 있다. 패션쇼를 보는 것도 좋아한다. 원래 패션에 관심이 있기도 했고 무대, 의상, 음악이 어우러져 짧은 시간 안에 콘셉트와 메시지를 던지는 모습이 흥미롭다. 달라진 점도 있다. 예전엔 막연하게 ‘아름다운 것’을 좇았는데 요즘은 ‘이게 왜 아름답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던진다. 시각적인 영역에서 관념적인 영역으로 관심사가 옮겨간 것 같다. 덕분에 미학 관련 책도 틈틈이 읽고 있다.

 

원래 차를 좋아했나?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흔히 말하는 ‘차쟁이’와는 거리가 멀다. 운전을 즐기는 편도 아니다. 그런데 그런 점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디자인 작업을 시작할 때 보는 즐거움, 즉 ‘아름다움’에만 몰두하려고 노력한다. 양산 팀이 아닌 어드밴스드 팀이라 가능한 일이다. 여성인 데다 한국 출신이었기에 영국 출신 남성 디자이너들이 신선하다고 느낄 만한 포인트가 많았던 것 같다. 성별과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다름’은 분명 존재한다. 다행히 재규어는 그 다른 점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편이다.

 

 

좋은 포트폴리오란 뭘까?내가 가진 장점과 매력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좋은 평가를 받는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포트폴리오는 이름을 보지 않고도 알 수 있다. 접근방식이나 구성이 똑같은 탓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구색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개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게 디자이너에게 포트폴리오를 요구하는 이유다. 내가 영국왕립예술대학교(RCA)에서 끊임없이 갈고닦았던 것도 나만의 것을 만들고 표현하는 방법이었다.

 

어워드에 대한 팁을 주자면?즐겼으면 좋겠다. 고성능 스포츠카 디자인을 과제로 내건 것도 그래서다.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더라도 스포츠카 디자인에 참여할 기회는 매우 적다. 스포츠카를 만드는 브랜드가 많지 않을뿐더러 고성능 모델은 공기역학 같은 기술적인 측면을 감안해 디자인해야 하기 때문에 자유도가 떨어진다. 어워드를 준비하는 동안만이라도 마음껏 스포츠카를 디자인하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자동차 디자인을 시작하기에 앞서 ‘미래의 생활환경’에 대해 충분히 고민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본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재규어, 박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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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박호준PHOTO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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