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첨단 기술이 깃들다, DS 7 크로스백

프랑스제 사치품의 특징만을 자동차에 반영한 듯했던 DS 7 크로스백에는 의외의 첨단 기능이 숨어있었다

2019.08.23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는 DS 7 크로스백의 헤드램프는 생각보다 꽤 똑똑했다. 광량과 조사각을 조절하는데 무려 6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구체적인 자료를 보니 생각보다 기술 수준이 높았다. 심지어 운전자가 조작할 필요도 없다. 그저 환경과 조건에 따라 스스로 모드를 전환한다. 오랜만에 DS 7 크로스백을 다시 만난 건 이 똑똑한 헤드램프의 기능을 직접 사용해보기 위해서였다. 더불어 나이트비전과 액티브 스캔 서스펜션도 두루 살폈다. 화려하기만 한 줄 알았던 DS 7 크로스백은 생각보다 지적이었다.

 

 

DS 액티브 LED 비전 헤드램프시동을 켜고 끌 때마다 화려한 세리머니를 펼치는 DS 7 크로스백의 헤드램프는 스스로 광량과 빛의 각도를 조절한다. 세공한 보석처럼 생긴 독립식 LED 모듈이 각자 회전하고 열을 맞추는 것도 개별적으로 부여된 임무가 있고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화려한 헤드램프는 메인 LED 하나와 3개의 회전식 LED 모듈로 구성됐다. 조향 각도와 속도, 도로의 넓이, 날씨를 분석해 광량과 각도를 6가지 모드로 알아서 맞춘다. 조사각은 상하는 물론 좌우도 함께 조절한다.

 

 

모드는 주차, 도심, 시골, 고속도로, 악천후, 하이빔으로 총 6가지를 지원한다. 굳이 멀리까지 비출 필요가 없는 주차 시에는 모든 램프가 광량의 30%만 발휘한다. 달리기 시작한 뒤 3초 후부터 시속 50km까지는 도심 모드가 작동한다. 3개의 모듈은 100%의 광량을 모두 뿜지만 메인 램프는 90%만 발휘한다. 조사 거리는 280m로 가장 짧다. 대신 3개의 모듈이 안쪽부터 차례로 40º, 30º, 20º씩 회전해 주변을 폭넓게 밝힌다. 도로 주변의 위험요소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시속 50~110km에서는 시골 모드다. 시속 50km를 넘긴 뒤 2초 후 모드가 전환된다. 3개의 모듈은 광량을 60%까지 떨어뜨리지만, 메인 램프가 성능을 100% 발휘하며 330m까지 밝힌다. 다만 3개의 모듈은 안쪽부터 각도를 30º, 20º, 10º 로 좁혀 전방으로 빛을 집중한다. 시속 110km를 넘어서서 5초 이상 달리면 비로소 고속도로 모드가 시작된다. 3개의 모듈은 각도를 그대로 둔 채 광량을 일제히 85%까지 끌어올린다. 메인 램프는 고개를 든다. 불과 0.23º 들어올릴 뿐인데 조사거리는 370m까지 늘어난다.

 

 

어떤 상황에서든 와이퍼가 작동하면 악천후 모드로 바뀐다. 이때 메인 램프의 휘도는 80%로 떨어진다. 노면을 적신 물이 전조등 불빛을 반사해 눈부심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LED 모듈의 출력을 최대로 끌어올린다. 차선 식별을 돕기 위해 좀 더 약한 광원을 이용하는 똑똑한 헤드램프다. 모든 램프의 출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모드는 딱 하나뿐이다. 바로 하이빔 모드다. 시속 110km 넘어섰을 때 상향등을 밝혀도 되는 상황에서 작동한다. 메인램프의 고개를 2º 들면 조사거리는 520m까지 늘어난다.

 

실제 사용해보면 모드에 따른 조사각과 거리가 달라지는 게 눈에 들어온다. 그만큼 똑부러지게 작동한다는 이야기다. 도심 모드에서 시골 모드로만 넘어가도 적지 않은 변화가 느껴진다.

 

 

DS 나이트비전하지만 이렇게 영리한 헤드램프가 있어도 빛의 사각지대나 커다란 그림자 뒤에 머문 사람까지 식별할 수는 없다. 그럴 때를 대비해 DS는 DS 7 크로스백에 적외선 카메라까지 넣었다. 바로 DS 나이트비전이다. DS 7 크로스백의 라디에이터 그릴에 들어간 적외선 카메라는 전방 50cm에서 100m 이내에 있는 50cm 이상의 보행자와 동물을 식별한다. 친절한 DS 나이트비전은 스스로 감지한 대상을 12.3인치 디지털 계기반에 나타내 운전자에게 보여준다. 알아서 위험 정도까지 판단하며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구분해 강조한다. 충돌 위험이 예상되는 시점에는 즉시 경고음을 울려 운전자에게 경고한다.

 

DS 나이트비전은 굳이 따로 켜고 끌 필요가 없다. 빛의 밝기를 감지해 밤이라고 판단하면 스스로 DS 나이트비전을 켠다. 물론 운전자에게도 활성화됐음을 알린다. 계기반 한쪽에 예쁜 달 모양이 있다면 DS 나이트비전이 켜져 있다는 뜻이다. 화면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열을 감지해 ‘재구성한 세상’이라 어딘지 낯설다. 하지만 색감만 다를 뿐 형태 구분과 입체감이 분명하다. 아울러 나이트비전은 감지한 물체가 이동하더라도 결코 놓치지 않는다. 사각의 경고도 함께 움직이며 위험요소를 끝까지 표시한다.

 

 

DS 액티브 스캔 서스펜션LED 헤드램프와 나이트 비전이 어둑한 밤에만 작동하는 한정적 기능이라면 DS 액티브 스캔 서스펜션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 부지런한 기능이다. 실시간으로 노면 상태를 감지해 분석하고 예상해 댐퍼의 감쇄력을 그에 맞춰 실시간으로 적절하게 조절한다. 노면을 꼼꼼히 살피는 센서는 한 두 개가 아니다. 윈드실드 안에 자리한 카메라 센서와 지면의 높낮이를 감지하는 4개의 센서에 더해 3개의 가속도계까지 신경을 곤두세운다. 살피는 거리는 전방 5~25m다. 센서가 취득한 정보는 물론 가속과 조향, 제동 등 운전자의 조작 상태까지 고려해 각 바퀴의 댐퍼를 제어한다. 목적은 분명하다. 최상의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 유지하기 위해서다.

 

액티브 스캔 서스펜션의 위력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건 고속이다. 윈드실드에 내장된 카메라 렌즈를 가려 액티브 스캔 서스펜션의 작동을 정지시키고 빠르게 달리면 안정감이 조금 떨어지는 게 바로 느껴진다. 노면의 굴곡이 발생시키는 충격도 마치 탄성체처럼 튕겨낸다. 물론 차체의 거동에 지장이 있거나 불안감을 증폭시킬 정도는 아니지만 감각 차이는 꽤 크다. 고속에서도 인상적인 안정감을 보여주는 DS 7 크로스백이 과연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다.

 

 

사실 DS 7 크로스백을 처음 만났을 때 주목했던 건 대체로 디자인이었다. 프랑스제 사치품의 꾸밈새와 요소를 자동차에 도입해 프랑스식 럭셔리카의 전형을 보는 듯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 하나 간과한 사실이 있었다. DS는 시트로엥에서 파생된 고급브랜드다. 시트로엥은 1930년대 트락숀 아방으로 앞바퀴굴림 방식과 모노코크 보디, 독립식 서스펜션을 대중화한 브랜드다. 1950년대에는 DS를 통해 유압식 서스펜션을 도입하기도 했다. 아울러 월드랠리챔피언십과 다카르랠리에서 전설적인 성적을 남기기도 했다. DS 7 크로스백을 첨단기술과 결부시켰던 건 실수였다.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CREDIT

EDITOR : 고정식PHOTO : DS

모터 트렌드 ©motortrendkorea.com, ©motortrendkorea.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