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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에 흠뻑 젖다

온종일 AMG를 보고, 듣고, 느끼며 운전했다. 말초신경이 곤두서다 못해 낱낱이 끊어져버렸다

2019.09.05

 

지난달 마감이 한창인 어느 날, 메르세데스 벤츠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제목은 ‘메르세데스 벤츠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7월 22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트랙 행사를 연다는 내용이었다. 매달 20~22일은 마감을 끝내고 꿀 같은 휴가를 보내거나 다음 달 기사를 준비하는 기간이다. 평소 같았으면 다른 에디터에게 미뤘을 텐데 이번만은 휴가를 반납하고 행사를 가겠다고 나섰다. 이유야 다양했지만 평소엔 쉽게 접해볼 수 없는 AMG를 하루 종일 트랙에서 주행한다는 점과 제대로 운전을 배울 기회를 놓치기 싫었다.

 

 

행사 당일, AMG 스피드웨이 패독 앞 주차장엔 AMG 배지를 단 GT S, S 63, E 63, C 63 S, CLA 45, GLA 45 등 다양한 모델이 일렬로 늘어서서 사람들을 맞이했다. 그들의 존재는 시작 전부터 기대감을 고조시키기 충분했다. AMG 전용 라운지에서 일정과 프로그램에 대해 간단한 브리핑을 받았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프로그램이 가득 차 있어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참가자들 얼굴은 밝기만 했다. 아무렴, 하루 종일 AMG 모델을 타는데 웃음이 나올 수밖에.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는 메르세데스 AMG 본사가 개발한 드라이빙 교육 프로그램이다. 해외에선 드라이빙 스킬을 배우고 이름난 드라이브 코스를 달리는 ‘이모션 투어’와 눈길 위에서 운전 요령을 익히는 ‘윈터 스포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국내에선 트랙 주행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총 4개가 있는데 ‘AMG 퍼포먼스(100만원)’ ‘AMG 어드밴스드(200만원)’ ‘AMG 프라이빗(300만원)’ 그리고 ‘AMG 포 레이디(60만원)’다.

 

 

우리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AMG 퍼포먼스다. 코너링과 급제동, ESP와 ABS 등 차체 제어에 중점을 둔 ‘세이프티 퍼스트 세션’, 서킷 주행과 짐카나 등을 통해 드라이빙 스킬을 키울 수 있는 ‘퍼포먼스 세션’, 택시 드라이빙과 컴페티션 등으로 구성된 ‘펀 세션’ 총 3가지 세션이 마련된다. 모든 세션은 차 한 대로 진행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AMG 모델을 돌아가며 탄다.

 

우리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세이프티 퍼스트 세션’은 오후에 진행될 트랙 주행에 앞서 기본적인 차체 제어와 트랙 주행에 관해 배우는 시간이다. 일상 주행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ABS 성능을 확인하거나 드래그 레이싱을 통해 네바퀴굴림과 뒷바퀴굴림차의 차이를 느끼게 해준다. 이전에도 다른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몇 번 참여한 적이 있는데 가장 도움이 된 게 바로 ABS 성능 확인이다. 이러한 감각을 익혀두면 일반 도로 위에서 위급한 상황에 맞닥뜨리더라도 사고를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기본적인 교육이 끝나면 인스트럭터와 함께 트랙을 천천히 달리며 곳곳에 놓인 러버 콘의 의미를 배운다. 일반적인 트랙 주행에선 운전자가 자신의 감각으로 코너링 포인트를 파악해야 하지만, AMG 스피드트랙에서는 브레이킹과 운전대 조작 포인트를 표시한다. 이 포인트만 잘 따른다면 일반인도 레이스 선수와 같은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오후부터는 본격적인 트랙 주행인 ‘퍼포먼스 세션’이다. 함께 주행할 차는 C 63 S와 GT S다. 인스트럭터의 안내에 따라 트랙을 달리는데 전체적인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AMG와 함께였기 때문일 터. GT S의 가속 성능과 안정성엔 정말 감탄이 나왔다. 트랙을 염두에 둔 모델답게 직선에서는 낮고 빠르게 달리고 코너링은 날카롭게 탈출한다. C 63 S도 이에 못지않았다. 개인적으로는 GT S보다 C 63 S의 다이내믹한 주행이 더 마음에 든다. 작은 차체에서 터져 나오는 힘을 제어하는 재미가 기대 이상이다. 수십 바퀴를 달리고 나니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등에는 땀이 흥건했다. 흥분을 가라앉힐 새도 없이 택시 드라이브가 이어졌다. 레이스 선수로도 활약하는 인스트럭터의 놀라운 주행을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다. 스릴 넘치는 주행에 속된 말로 ‘지렸다’. 이번에 새롭게 안 사실이지만 AMG 모델은 앞으로도 잘 나가지만 옆으로도 잘 달린다.

 

 

달리는 것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끝나면 짐카나를 진행한다. 다들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하고 있지만 실제 불꽃 튀는 기록 경쟁 중이다. 세워둔 콘을 치면 페널티를 받는데, 운전자가 콘을 칠 때마다 아쉬움인지 기쁨인지 알 수 없는 탄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강력한 제동과 정확한 핸들링 등 그날 배운 주행 기술을 확인할 기회였다. 프로그램이 모두 끝나니 긴장이 풀리고 몸이 축 늘어졌다. 온몸을 하얗게 불사른 결과다. 하지만 눈은 위를 쳐다보고 있었다. ‘AMG 어드밴스드’. AMG 퍼포먼스 수료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틀짜리 프로그램이다. 인스트럭터 말로는 고급 스킬은 물론 퍼포먼스 주행에 대해 더 심도 있게 다룬다. 계단이 있으면 계속 오르고 싶은 심리와 비슷하다.

 

비용이 높다고 느끼는 사람도 분명 있을 거다. 하지만 트랙에서 스포츠 주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안다. 자신의 차로 온종일 달리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참가비뿐 아니라 연료, 타이어, 각종 오일 비용도 운전자의 몫이다. 하지만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에선 비용 걱정 하지 않고 온종일 AMG 모델을 타며, 최고의 인스트럭터에게 운전 스킬도 배울 수 있다. 모든 것을 감안하면 100만원이 그리 높은 금액은 아니다.

 

 

자동차는 경험이 중요한 물건이다. 직접 타고 몸으로 느껴야 한다. 고성능차라면 더욱 그렇다. 전시장에서 시승차를 받아 동네 한 바퀴 운전하는 수준으로 차의 가치나 성능을 알기란 쉽지 않다. BMW가 영종도에 드라이빙 센터를 운영하고, 포르쉐가 세계 각지를 돌며 월드 로드쇼를 개최하는 이유다.

 

많은 사람이 통제된 환경에서 안전하게 다양한 AMG를 경험하는 것은 메르세데스 벤츠에게도 중요하다. 그들의 경험은 AMG 브랜드의 국내 이미지와 인지도와도 직결된다. 이는 고스란히 세일즈 증대에 연결될 거다.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가 활성화된다면 GT3 레이서를 위한 ‘AMG 마스터즈’ 같은 심화 프로그램과 ‘이모션 투어’가 국내에 도입될 수도 있다. 여러모로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의 어깨가 막중하다.

 


 

 

HOW TO JOIN THE WORLD’S FASTEST FAMILY

만 18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라면 누구나 세상에서 가장 빠른 패밀리가 될 수 있다. 하반기 프로그램은 ‘AMG 퍼포먼스’, ‘AMG 어드밴스드’, ‘AMG 포 레이디스’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총 9회 교육을 진행한다.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의 참가비의 10%는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사회 공헌활동에 사용하는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다. 지금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신청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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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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