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CAR

처음 만난 럭셔리 SUV, BMW X7 M50D

점점 뜨거워지는 풀사이즈 럭셔리 SUV 시장에 BMW가 X7이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2019.09.10

 

최근 몇 년간 풀사이즈 럭셔리 SUV 시장이 뜨겁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SUV의 S 클래스인 GLS를 출시했고 아우디는 Q8을 내놓았다. 프리미엄 브랜드뿐 아니라 럭셔리 브랜드인 람보르기니,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도 5m가 훌쩍 넘는 거대한 SUV를 앞세워 SUV 시장에 뛰어들었다. 풀사이즈 럭셔리 SUV는 가격대가 높아 이윤을 더 많이 남길 수 있는 모델이라 개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던 거다. BMW도 점점 커가는 대형 SUV 시장을 마냥 지켜볼 수 없었을 거다.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에 내주는 것도 보고 싶지 않았을 테고. 그래서 늦게나마 이전에 없던 X7을 내놓으면서 풀사이즈 럭셔리 SUV 시장에 뛰어들었다.

 

 

처음 마주한 X7은 정말 컸다. 옆에 서면 크기에 압도당한다. 물론 미국산 풀사이즈 SUV와 비교하면 약간 작지만 유럽산 SUV 중에서 이만큼 거대한 몸집은 레인지로버 정도뿐이다. 길이×너비×높이는 5151×2000×1805mm로 메르세데스 벤츠 GLS보다 크고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보단 조금 작다. 하지만 휠베이스는 3105mm로 에스컬레이드(2946mm)보다 길다. 운전석에 앉아 뒤를 돌아보면 휑한 2열과 3열 시트가 한눈에 들어오고 테일게이트가 저 멀리 느껴진다.

 

X7의 2열은 편의 장비를 알차게 챙겼다. 1열 시트 뒤편에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달았고 창문에는 선바이저가 있어 강렬한 햇빛을 피할 수 있다.

 

시트는 2·3·2 구성으로 2열이 벤치형이라 양쪽 끝에 있는 시트를 앞으로 접어서 3열로 들어가야 한다. 2열 시트 어깨에 있는 버튼만 당기면 자동으로 시트가 앞으로 밀리며 등받이가 앞으로 접힌다. 조금 느린 게 흠이긴 하지만 입구가 넓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3열로 들어갈 수 있다. X7은 6인승 모델도 있는데 시트 구성이 2·2·2로 2열 가운데 통로가 있어 7인승 모델보다 3열로 접근하기가 쉽다. X7의 2열과 3열은 모두 전동식으로 조절 가능해 공간 활용도가 무척 뛰어나다.

 

 

트렁크 공간도 넉넉한 편. 3열을 접으면 750ℓ,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2120ℓ까지 늘어난다. 짐칸 바닥에도 유용한 공간이 숨겨져 있다. 앞뒤 모두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차고를 위아래로 40mm 조절할 수 있다. 덕분에 트렁크에 무거운 짐을 싣기에도 어렵지 않다. 

 

 

계기반이나 센터페시아 등 실내 인테리어는 X5에서 본 것과 비슷하다. 기함답게 스와로브스키와 협업으로 만든 기어노브, 엔진 시동 버튼, 조그 다이얼, 오디오 볼륨 조절 다이얼 등으로 실내를 꾸몄다. X5에도 들어간 1열 암레스트 열선과 컵 홀더 냉온 조절 기능, 리버싱 어시스턴트도 적용된다. 그렇다고 X5와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다. 기존에 있던 가죽을 고급스러운 소재로 대체하고, 없어도 되고 있으면 기분 좋을 디테일들을 추가했다. 예를 들어 1열 시트 머리 위와 2열 도어 트림에 스피커가 같은 것들이다.

 

 

3열의 편의장비를 보면 X7이 구색 맞추기 식이 아닌 제대로 된 7인승 모델이라는 걸 증명한다. 5존 에어컨을 적용해 3열의 온도를 따로 설정할 수 있으며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거주 환경의 수준을 높인다. 3열 암레스트에도 1열, 2열과 마찬가지로 최고급 가죽을 똑같이 입혔다. 한 가지 흠이 있다면 3열의 무릎공간이 조금 박하다는 건데 2열 승객이 조금만 양보하면 해결될 일이다.

 

 

시승차는 X7 M50d로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7.5kg·m를 내는 직렬 6기통 3.0ℓ 쿼드터보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로 네 바퀴를 굴린다. 터보가 네 개나 있지만 회전 질감은 매끈한 편. 소음과 진동도 적어 디젤 엔진의 단점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거대한 몸뚱이에 부딪혀 나는 바람 소리가 조금 거슬릴 수 있지만 문제 삼을 정도는 아니다. 움직임이 같은 플랫폼과 엔진을 사용하는 X5만큼 날렵하진 않다. 우람한 덩치가 주행 감각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승차감이 무척 부드러운데 기존의 BMW에서 느낄 수 있던 승차감이 아니다. 원래 BMW는 주행의 재미를 내세우는 브랜드로 전체적인 세팅이 승차감보단 주행 성능에 맞춰져 있는데 X7은 예외인 것으로 보인다.

 

 

X7에 들어간 네바퀴굴림 시스템은 보다 예리한 코너링을 위해 뒷바퀴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거대한 몸집 탓에 재미있는 드라이빙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최소한으로 움직여 코너를 진입하더라도 빠져나올 때 좌우 롤링과 요잉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도 직선 주행 안정성은 뛰어나다. 적응형 서스펜션 덕분에 속도를 시속 138km까지 높이거나 스포츠 모드가 작동하면 스스로 높이를 20mm 낮춰 안정적인 주행을 돕기 때문이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다. X7에선 전자보단 후자가 더 잘 어울린다. 눈에 보이는 소재와 마감, 기능 어디에도 돈을 아껴 쓴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실내공간은 넉넉하고 직렬 6기통 엔진이 시종일관 매끈하기 그지없다. 승차감이 기존의 BMW와 조금 이질적이지만 편안하고 부드럽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온 가족을 태우고 장거리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있다면 X7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차다. 다만 너무 몰아붙이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가격은 7인승 모델이 1억6160만원, 6인승이 1억6240만원이다.

 

 

BMW X7 M50D기본 가격 1억6160만원레이아웃 앞 엔진, AWD, 7인승, 5도어 SUV엔진 직렬 6기통 3.0ℓ 쿼드터보 디젤, 400마력, 77.5kg·m변속기 8단 자동공차중량 2460kg휠베이스 3105mm길이×너비×높이 5151×2000×1805mm복합연비 9.7km/ℓCO₂ 배출량 212g/km

 

 

 

 

모터트렌드, 자동차, BMW, X7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박남규

모터 트렌드 ©motortrendkorea.com, ©motortrendkorea.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