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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혀도 괜찮아 그게 멋이야, 람보르기니 우라칸 스테라토

지금 세상이 가장 필요로 하는 차가 바로 우라칸 스테라토일지도 모른다

2019.10.07

 

스테라토. 정말 근사한 단어 중 하나다. 하지만 완벽하게 번역할 수 없는 이탈리아 단어이기도 하다. 카운타크처럼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에서 유래한 이 단어는 ‘이런!’ 같은 감탄사와 외설적인 표현 사이에서 태어난 말이다. 가장 넓은 의미에서 스테라토는 ‘흙길’을 뜻한다. 그러나 그보다는 개간되지 않은 들판에 더 가깝다. 길들지 않고 정복되지도 않았다는 의미다. 페루초 람보르기니는 트랙터를 생산해 처음으로 재산을 모았고, 람보르기니가 시작된 성 아가타 주변의 도로 대부분은 스테라토라는 단어처럼 거칠다. 이 도로가 640마력짜리 화성 공략용 탐사선 같은 차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독자들에게 맡기도록 하겠다. 다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스테라토는 참 재미있는 단어다.

 

 

그렇다면 이 차는 무엇일까? 스테라토는 우라칸 에보의 지상고를 50mm 높이고 좌우 트레드를 약 25mm 넓힌 버전이다. 휠 아치 또한 앞 235/45R20, 뒤305/40R20 규격의 광폭 타이어에 맞게 키웠고, 3D 프린터로 제작했다. 앞차축은 커진 타이어에 대응하기 위해 앞쪽으로 약 76mm 이동했고, 이 때문에 새로운 서스펜션 암과 더 길어진 앞 펜더가 필요했다. 스테라토의 앞 범퍼 바닥, 사이드 실, 뒤 범퍼 바닥에는 알루미늄 강판이 더해졌다. 람보르기니답게 뒤쪽의 금속 덩어리는 디퓨저 역할을 겸한다. 접근각은 1˚, 이탈각은 6.5˚나 커졌다.

 

 

측면 흡기구에도 차폐물이 있어 엔진의 흡기 시스템으로 돌과 파편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LED 주간주행등과 지붕의 LED 바, 흙받기가 영화 <매드맥스> 스타일의 슈퍼카 외관을 완성한다. 녹색 알칸타라로 뒤덮이고 오렌지색으로 포인트를 준 시트가 포함된 실내는 정말 끝내준다. 바닥 매트를 대신한 알루미늄판의 질감 또한 훌륭하다.

 

우라칸 스테라토가 양산된다면, 스노보드용 받침대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어쩌면 타이어에 스파이크가 달릴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이 안전벨트는 사라지길 바란다.

 

스테라토의 퍼즐을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은 새롭게 들어간 LDVI 시스템이다. 우라칸 에보에 최초로 적용된 LDVI(Lamborghini Dinamica Veicolo Integrata, 영어로는 Lamborghini Dynamic Vehicle Integration)는 통합 차체 컨트롤 시스템이지만, 스테라토의 경우 오프로드 주행 재미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 시스템은 접지력이 낮은 도로와 상황에 최적화됐다. ESC와 토크를 네 바퀴 각각에 분배할 수 있는 LDVI 시스템은 스테라토가 흙길과 자갈길을 달릴 것을 염두에 두고 튜닝됐다. 그 결과 스테라토는 어떤 람보르기니보다 더 뚜렷한 뒷바퀴굴림 성향을 보인다. 심지어 뒷바퀴굴림 방식의 우라칸보다도 말이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사실이다.

 

 

첫 주행은 최고의 트랙인 ‘나르도 핸들링 서킷’에서 이뤄졌다. 놀랄 것도 없이 이곳에서 스테라토에 내재된 우라칸의 본색이 드러났다. 대부분 순수한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무엇보다 스테라토는 잘 기울어진다. 퍼포만테는 말할 것도 없고 기본형(?) 에보 버전과 비교했을 때 서스펜션이 눈에 띄게 부드러워졌다. 그렇다고 코너에서 늘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코너를 잘 달리는데, 이 모습이 정말 맘에 든다. 언급했던 대로 스테라토는 뒷바퀴굴림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코너를 돌 때 언제든 드리프트를 펼칠 수 있다. 스테라토는 트랙을 가장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차일까? 물론, 절대 아니다. 다른 모든 슈퍼카들이 빠른 랩타임에 집착할 때, 스테라토는 황홀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운전자에게 엄청난 즐거움을 선사한다.

 

다음은 랠리 코스와 유사한 스트라다 비안카 화이트 로드에서의 고속 주행이다. 나는 <매드맥스> 스타일의 이 버기카가 오프로드에서 보여준 믿을 수 없는 모습에 몹시 놀랐다. 스테라토가 환상적인 V10 5.2ℓ 엔진과 변속 속도가 빠른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었던 것 같다. 스트라다 비안카에는 3단 기어를 넣을 수 있는 장소가 두 군데 있는데, 그곳에서 나는 스테라토의 엄청난 가속력에 큰 충격을 받았다.

 

 

브레이크를 밟고 운전대를 돌리자 차체 뒤쪽이 순식간에 미끄러진다. 그리고 LDVI는 정확히 프로그램된 대로 작동했다. 람보르기니의 엔지니어링 전문가들은 스테라토가 흙에서 더욱 확실하게 드리프트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차는 오프로드 트랙을 옆으로 미끄러지면서 달릴 수 있는 최초의 슈퍼카다. 나는 스바루 WRX와 STI로 흙길을 여러 번 달려봤는데, 스트라다 비안카에서 둘은 비슷한 특징을 보여줬다. 오직 스테라토만이 이곳에서 2~3배 더 강력한 모습을 자랑했다. 정말 훌륭하다.

 

람보르기니가 스테라토를 양산해야만 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슈퍼카를 몰아본 적이 있는가? 슈퍼카에서 가장 짜증나는 건 걸핏하면 앞머리가 바닥에 긁히는 일이다. 스테라토는 절대 그럴 일이 없다. 게다가 긁힌다 하더라도 알루미늄 장갑판이 긁힐 뿐이고, 그로 인한 흠집이 스테라토를 더욱 멋져 보이게 할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스포츠카와 슈퍼카에는 더 얇은 타이어와 단단한 스프링, 딱딱한 댐퍼가 사용되고 있다. 두꺼운 타이어, 부드러운 스프링, 유연한 댐퍼를 갖춘 스테라토는 내가 생각하는 그 어떤 슈퍼카보다 잘 달린다. 심지어 맥라렌보다도 말이다.

 

 

스테라토가 수익 모델이 될 수 있을까? 포드 랩터나 포르쉐 GT3 투어링처럼 말이다. 나는 그저 부자들이 점점 더 부자가 된다고 주장하고 싶다. 그들에게는 새로운 장난감이 필요하다. 스테라토는 가장 완벽한 장난감이다. 수십 년 전 람보르기니는 최초의 카운타크와 SUV인 LM002를 출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페루초가 과거에 했던 일을 람보르기니가 다시 한번 할 때가 됐다. 회계사들이 싫어하는 극단적인 생각들이 오랫동안 계속되길 바란다. 스테라토여, 영원하라.글_Jonny Lieb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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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안정환PHOTO : 모터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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