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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가 나타났다, 메르세데스 AMG GT 4도어

서킷 위의 AMG GT 4도어는 상어 같다. 맹렬하다

2019.11.05

 

수많은 AMG가 있지만 AMG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차는 딱 3대뿐이다. SLS AMG, AMG GT 그리고 AMG GT 4도어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지난 10월 출시된 AMG GT 63 S 4매틱+ 4도어 쿠페(이하 AMG GT 4도어)의 시승을 위해 기자들을 용인 AMG 스피드웨이로 불렀다. 시승 행사에는 지난 8월 출시된 AMG E 53 4매틱+(이하 E 53)도 함께했다.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AMG 배지를 단 10대의 차가 나타나더니 곡예 주행에 가까운 퍼레이드를 펼쳤다. 그리고 그 사이로 AMG GT 4도어가 미끄러지듯 등장했다. 그게 다가 아니었다. AMG GT 4도어 주위를 AMG GT가 드리프트로 뱅뱅 돌았다. 세리머니를 통해 무엇을 전달하려고 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시승 행사에 참여한 기자들의 눈과 귀를 빼앗는 데는 성공했다. 모두가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데 여념이 없었으니 말이다.

 

 

시승은 크게 2파트로 나누어 진행됐다. AMG GT 4도어는 서킷을, E 53은 에버랜드 주변 일반도로를 도는 코스였다. 먼저 손에 쥔 운전대는 E 53의 것이었다. E 53 모델은 EQ 부스트를 품은 게 특징이다. EQ 부스트는 48V 전기 시스템으로 22마력의 출력과 25.5kg·m의 출력을 보탠다. 국내에 EQ 부스트가 들어간 모델이 출시된 건 E 53이 최초다.

 

 

E 53과 함께한 데이트는 만족스러웠지만 짧았다. 무척 흥미진진한 영화의 예고편만 본 느낌이다. 15분 남짓한 시승은 E 53의 매력을 파헤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예고편만 봐도 흥행 여부는 대충 알 수 있는 법이다. E 53은 흥행 요소가 가득하다. 직렬 6기통 3.0ℓ 엔진은 435마력의 최고출력과 53.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데 한결같이 부드럽다. 좀처럼 과격함을 드러내지 않는다. 배기음은 조용한 편이다.

 

 

백미는 AMG GT 4도어다. 트윈스크롤 싱글 터보를 장착한 V8 4.0ℓ 엔진은 91.9kg·m의 최대토크를 쏟아내는 괴물이다. 개선된 M 177 LS Ⅱ 엔진은 AMG GT 4도어와 E 63, S 63에만 사용된다. AMG GT의 주행모드는 6가지(슬리퍼리,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레이스, 인디비주얼)로 구분되는데 이는 다시 AMG 다이내믹스라고 부르는 4가지(베이식, 어드밴스드, 프로, 마스터)의 핸들링 세팅으로 세분화된다. 

 

 

AMG GT 4도어는 서킷 위의 상어였다. ‘샤크 노즈(Shark Nose)’ 디자인을 사용해서가 아니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기가 무섭게 상어가 꼬리를 흔들듯 뛰쳐나간다. 5m가 넘는 차라고 느끼기 어려울 만큼 서스펜션이 단단하다. 빠르고 편안하게 달리는 포르쉐 파나메라 GTS나 BMW M760과는 결이 다르다. 역동적인 운전을 즐길 생각이라면 스포츠 플러스나 레이스 모드로 달리는 편이 낫다. 그렇지 않으면 조금만 브레이크를 세게 밟아도 긴급제동 장치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AMG는 AMG GT 4도어를 두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첫 AMG라고 표현했다. 음, 둘 중 하나다. 독일인이 강심장이거나 내가 새가슴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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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박호준PHOTO : 메르세데스 A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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