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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이 아쉽다, 메르세데스 벤츠 A 220

가장 작은 삼각별이라도 벤츠는 벤츠다

2019.11.13

 

메르세데스 벤츠 신형 A 클래스의 국내 판매가 시작됐다. 지난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4세대 모델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A 클래스는 관심 갖고 기다린 모델 중 하나다. A 클래스에 들어간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가 사람의 언어를 얼마나 잘 인식하고 반응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들어온 모델은 A 220 해치백으로, 폭스바겐 골프가 사라진 후 침체됐던 수입 해치백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기도 했다.

 

 

 

이번 A 클래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실내다. 시승차는 기본 모델인데도 불구하고 실내가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고급스럽다. 사진에선 그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신형 A 클래스의 실내는 운전자의 눈을 홀리기 충분하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E 클래스와 비슷하다. 크기만 살짝 축소시켜놓은 느낌이다.

 

 

옆으로 길게 뻗은 와이드 스크린이나 터빈을 연상시키는 송풍구 등 메르세데스 벤츠 중형 모델에서나 볼 법한 장비들이 들어갔다. 와이드 스크린에 별도의 하우징을 씌우지 않아 다른 모델들보다 시야가 쾌적하고 대시보드는 오히려 더 단정하다.

 

 

공조장치 버튼은 은빛으로 감쌌으며 운전대는 클래스에 어울리지 않게 웅장하다. S 클래스에 들어가는 운전대다. 좌우 스포크에 있는 기능의 구성은 거의 같고 소재만 다르다. 사실 A 클래스 실내를 자세히 둘러보면 상당 부분이 플라스틱으로 뒤덮여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눈이 머무는 곳의 디자인과 소재에 포인트를 주고 소재와 소재 사이를 깔끔하게 마감하면서 플라스틱의 값싼 이미지를 말끔히 지웠다. 대시보드 아래쪽 표면을 독특한 블랙 패널로 처리한 건 엄지를 치켜세울 만하다. 벤츠는 값싼 소재도 비싸 보이게 만드는 기묘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뒷좌석 공간도 넉넉하다. 이번 A 220의 길이×너비×높이는 4420×1795×1430mm, 휠베이스는 2729mm로 폭스바겐의 7세대 골프보다 전반적으로 여유롭다. 곧 선보일 BMW의 신형 1시리즈(4319×1799×1434mm)와 비교해도 길고 낮은 편. 특히 휠베이스는 59mm이나 더 길다.

 

휠베이스가 넉넉한 만큼 뒷좌석 무릎공간은 여유롭다. 뒷좌석 승객의 거주성을 위해 천장도 도려냈다. 키 178cm의 성인이 앉아도 부족함이 없다. 쿠션은 보는 것과 달리 단단한 편인데 몸을 잘 떠받친다. 등받이는 40:20:40 비율로 나눠 접을 수 있으며 트렁크 공간도 370ℓ로 적당하다.

 

 

MBUX의 구성만 봐서는 기존 시스템인 커맨드 온라인과 큰 차이가 없는 듯하다. 조작부 디자인이 바뀌고 디스플레이가 터치를 지원한다는 것 정도가 눈에 띄는 전부다. 하지만 인터페이스는 완전히 달라졌다. 음성인식 인공지능인 MBUX는 “안녕, 벤츠” 혹은 “헤이, 메르세데스”라고 말하면 클라우드 서버와 연계돼 운전자의 요구를 실행한다. 자연어 인식이 가능해 꼭 동승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 같다.

 

음성으로 라디오나 에어컨을 실행할 수 있고 사람들이 말하는 간접적인 표현도 이해한다. 가령 “실내 온도 높여줘” 대신 “나 추워”라고 말해도 온도를 조절한다. 시승차로 경험할 수 있는 건 날씨와 온도까지다. MBUX로 꼭 확인하고 싶은 기능이 있었다. 바로 딥러닝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운전자의 기호와 성향을 학습해 즐겨 듣는 음악을 추천하거나 자주 가는 길을 안내하는 기능인데 시승차에선 몇몇 옵션의 부재로 그 기능을 경험할 수 없었다.

 

 

보닛 아래엔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M260)이 자리 잡고 있다. 2단계 방식으로 조절되는 가변 밸브 타이밍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평소에는 작은 밸브 리프트로 공기를 연소실로 공급해 연료 사용량을 줄이고, 힘이 필요할 땐 큰 밸브 리프트로 전환해 더 많은 공기를 넣는다. 참고로 최고출력(190마력)은 5500~6100rpm에서, 최대토크 (30.6kg·m)는 1600~4000rpm에서 나온다.

 

 

가속감은 무난하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4기통 터보 엔진답게 반응이 앙칼지다. 회전 상승도 빠르고 진동이나 소음도 잘 잡는 편. 함께 맞물린 듀얼클러치 7단 자동변속기는 운전자가 알아채지 못하게 매끄럽고 신속하다. 서스펜션과 섀시는 유연하고 부드럽다. 와인딩 로드를 과격하게 달리기에는 조금 어울리지 않지만, 대신 승차감은 편안하고 안정적이다.

 

 

A 클래스의 가격은 3830만원부터 시작한다. 수입 해치백 모델임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 납득할 만한 가격이지만 들어간 편의장비를 살펴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내비게이션이나 애플 카플레이, 파노라믹 선루프 등 여느 경쟁모델에선 기본으로 들어간 편의장비들이 대거 빠졌기 때문이다.

 

대신 벤츠는 앰비언트 라이트, 애플 카플레이, 무선충전 시스템 등이 포함된 커넥트 패키지(167만원)와 파노라믹 선루프, 스포츠 시트 등이 들어간 프로그레시브 패키지(243만원)라는 옵션 패키지를 준비했지만 이마저도 충분치 않다.

 

 

내비게이션이나 10.25인치 디지털 계기반, 조수석 전동시트 등을 선택하려면 개별 주문을 해야 한다. 특히 내비게이션은 MBUX를 사용하기 위해선 꼭 옵션으로 넣어야 한다. 하지만 수입차 특성상 원하는 옵션을 넣어 개별 주문하면 해외 공장에서 국내에 들여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MERCEDES-BENZ A 220기본 가격 383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5도어 해치백 엔진 직렬 4기통 2.0ℓ 터보, 190마력, 30.6kg·m 변속기 듀얼클러치 7단 자동 공차중량 1430kg 휠베이스 2729mm 길이×너비×높이 4420×1795×1430mm 연비(시내, 고속도로, 복합) 10.9, 14.4, 12.3km/ℓ CO₂ 배출량 140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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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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