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다양하고 즐거운 자동차 관련 행사를 꿈꾼다

더 많은 행사가 열리기를 바란다면 발품을 팔아서라도 꼭 참석해야 한다. 흥행이 되는 행사는 돈이 붙고 더욱 크고 여러 곳의 장소에서 열릴 수 있다. 물론 주최 측도 꼼꼼한 기획과 준비를 해야 한다

2019.11.22

 

10월에는 자동차와 관련된 행사들이 많다. 우선 10월 3~6일엔 킨텍스에서 2019 오토살롱위크가 열렸다. 튜닝카와 관련된 오토살롱과 자동차 정비를 포함한 관련 산업전인 오토위크가 합쳐진 행사다. 기아차가 자동차 제조사로는 유일하게 전시 부스를 꾸몄고 BMW, 아우디, 링컨 등은 딜러가 나와 차를 전시하고 상담하기도 했다. 클래식카는 물론 튜닝카, 캠핑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 자동차 관리용품과 정비 서비스, 판금과 도색 등 수리 경연대회는 물론 여러 세미나가 함께 열렸다.

 

10월 9일에는 에버랜드 AMG 스피드웨이에서 선덕원 콩쿠르 델레강스 2019가 열렸다. 선덕원이라는 보육원 후원을 위해, 참가비를 내고 AMG와 맥라렌의 여러 차를 타기 위해 부담한 금액 등의 수익금을 기부하는 자선 행사다. 페라리 테스타로사나 328 GTB, 맥라렌의 세나와 포르쉐 911 GT2와 GT3를 세대별로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순수한 자선 행사로서 의미와 취지가 좋았다.

 

10월 13일에는 계원예술대학교에서 라이드하드 커스텀 바이크 쇼가 열렸다. 벌써 4회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라이드하드(Ride Hard)라는 이름 그대로, 법적으로는 물론이고 문화적으로도 열악해 타는 것조차 힘든 국내 커스텀 바이크들을 위한 행사다. 가볍게는 가죽 공예품과 패션 아이템부터 시작해 올린즈 같은 서스펜션 튜닝과 혼다 커브 등 언더본 바이크를 기반으로 만든 멋진 모터사이클이 많이 나왔다.

 

 

동호회 차원에서 열리는 자동차 전시 행사도 있었다. 인터넷 자동차 동호회인 ‘팀 테스트 드라이브’가 주최하는 2019 테스트 드라이브 파티다. 10월 20일 용인 기흥에 있는 중고차 매매단지인 오토 허브에서 열렸는데, 페라리나 포르쉐의 슈퍼카들뿐 아니라 개인이 관리한 국산 올드카도 많이 나오는 것이 특징. 과거 참여했던 경험으로는 반짝이는 차들과  오너가 함께 전시한 스토리보드가 더 재미있는 경우가 많았다. 누군가에게 소중한 추억이 된 차를 공유하는 것은 차 자체를 보는 것 이상으로 즐거운 일이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아침 6시부터는 서울 여의도 63빌딩 앞 한강 둔치 주차장에서 카스앤커피(C&C) 서울 모임이 있다. 이름 그대로 차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커피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지는 자발적인 행사다. 미국에서 시작해 세계적으로 퍼져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드는 등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지막 주 토요일 아침 한가한 시간에 모여 본인의 차는 물론 다른 차들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한여름이나 한겨울, 장마철 등을 제외하면 꾸준하게 모이는데 가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1960년대 포드 머스탱과 최신 셸비 코브라가 같이 서 있는 광경을 어디에서 보겠는가.

 

그리고 2회째를 맞은, 모터트렌드×다음 자동차 익스피리언스 데이가 10월 8일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렸다. 자동차 매체가 독자 시승을 위해 트랙을 통째로 빌리는 유일한 행사다. 적지 않은 참가비와 아침 일찍 인제까지 오거나 혹은 밤늦게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일정에도 온라인 참가 신청이 3분 만에 마감되는 것이나, 참여한 독자들의 얼굴에 번져 있는 미소만으로도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참가비 여부와 상관없이 갈 수 있는 최고의 행사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이런 자동차 행사들은 여러 제약이 있다. 일단 덩치가 크기 때문에 공간을 많이 필요로 하고 실내 체육관 등은 바닥 보호 같은 이유로 자동차가 아예 들어갈 수 없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무조건 야외에서 하는 것은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혹시 비라도 내리면 급하게 피할 장소를 찾기도 어렵고, 올드카나 바이크 등은 비가 오면 운행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또 이동 거리와 차의 종류, 인구 등을 고려할 때 수도권이나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광역시 정도에서나 이런 모임이 가능하다는 것도 아쉬울 수 있다.

 

그럼 내가 있는 동네에서 이런 행사가 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행사를 여는 데 돈이 든다. 장소를 빌리고 현수막과 안내 표지판을 만드는 것은 물론 참가자들을 모으고 연락하며 관리하는 것도 모두 누군가의 인건비가 드는 일이다. 때문에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모여 큰 홍보 효과가 있어야 돈을 지원할 스폰서가 붙는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저런 행사가 없다고 아쉬워하는 마음은 이해되지만, 지금은 조금 힘들더라도 멀리서 열리는 행사에 꼬박꼬박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주최 측은 더 많은 운영비를 모을 수 있고 장소를 옮겨 여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모터트렌드>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생각해보자. 참가자가 많고 그래서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면, 인제스피디움뿐 아니라 남쪽에서 참가가 쉬운 영암 서킷에서 행사를 치를 수도 있다. 봄에는 영암, 가을에는 인제에서 연다면 최선일 것이다. 이를 준비하고 치러내는 기자들과 <모터트렌드> 스태프의 투덜거림이 벌써 들리는 듯하다.

 

물론 주최 측도 더 많은 이들을 모으기 위해 변해야 한다. 튜닝에 대한 관심이 전보다 못한 것은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지만, 오토살롱과 오토위크를 합쳤음에도 전시 기간이나 관련 이벤트가 약해져 찾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은 문제다. 바뀌고 있는 자동차에 맞춰 어떻게 사람들을, 특히 어린 학생들과 젊은 사람들을 모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는 행사의 흥행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동차의 미래를 위해서도 그렇다. 더 다채롭고 즐거운 행사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글_이동희(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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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모터트렌드> 편집부PHOTO : PENN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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