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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버튼을 향하여! 젊은이들이 말하는 자동차 영상

어떤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어야 많은 사람이 볼까? 고심 끝에 답을 내렸다. 젊은이들한테 직접 물어보기로

2019.11.26

 

Z세대의 시대다. Z세대는 1995년부터 2010년 사이에 태어난 연령대를 가리킨다. “뭐? 1995년에도 사람이 태어났어?”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그건 스스로 아재임을 인정하는 꼴이다. 2000년생이 대학교에 입학한 지도 벌써 반년이 넘었다. Z세대의 특징은 날 때부터 이미 디지털 환경에 놓였다는 것이다. 그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 스마트폰과 SNS를 접했다. 정보를 얻는 방식 역시 텍스트보단 동영상이 친숙하다.

 

 

갑자기 나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유튜브 때문이다. 최근 미국 <모터트렌드>는 종이 잡지를 넘어 자체 온라인 채널을 구축하며 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 <모터트렌드>도 마찬가지다. 올 초부터 다양한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며 꾸준히 성장 중이다. 문득 궁금했다.

 

 

구글보다 유튜브로 검색하길 선호하는 Z세대는 어떤 자동차 콘텐츠를 원할지 말이다. 캠퍼스를 누비며 즉석 인터뷰를 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의 이목을 끌 만한 차를 시승차로 불러 모았다. 마세라티의 르반떼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E450 카브리올레였다.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한 후 인지도가 급상승한 르반떼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차인 E 클래스의 상위 모델이다. 가슴을 울리는 마세라티의 배기음과 지붕을 활짝 열어젖힌 E450 카브리올레는 쳐다보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는 조합이다.

 

 

동국대학교

“캠퍼스 투어를 간다고요? 그럼 동국대학교로 가야죠. 얼마나 예쁜데요.” 동국대학교 출신인 김균섭 어시스턴트의 말이다. 썩 믿음직스럽진 않았지만 그나마 가장 최근까지 대학교 문턱을 넘어본 그의 말을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금요일 오전의 동국대는 분주했다. 강의실을 찾아 종종걸음으로 오가는 학생들로 가득하다.

 

 

널찍한 곳에 차를 세웠지만 곁눈질로 쳐다볼 뿐 사진을 찍거나 차에 대해 이야기하며 지나가는 사람은 없었다. 그때 김지용 학생이 다가왔다. 그는 김균섭의 후배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그에게 어떤 자동차 콘텐츠를 원하는지 물었다. “쉬운 내용이면 좋겠어요. 우연히 자동차 리뷰 영상을 본 적 있는데 모르는 말과 개념이 너무 많아서 금방 껐던 것 같아요. 진입 장벽이 높은 느낌?” 옆에 있던 학생도 한마디 거들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어떤 제품의 리뷰를 보든 일단 이해하기 쉽고 재미가 있어야 해요. 지루하다고 느끼는 순간 바로 다른 영상을 찾거든요.”

 

 

서울대학교

서울대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서울대생은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혹시 ‘유튜브의 이해’ 같은 수업이 있는 건 아닐까?”라는 농담을 던지며 서울대 정문의 ‘샤’를 통과했다. 서울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캠퍼스를 자랑한다. 교내에 시내버스가 다닐 정도다. 학교가 넓은 탓인지 학생들이 많이 모여 있는 장소를 찾기 쉽지 않았다. 차를 쳐다보는 학생도 동국대보다 적었다. 체육교육과에 다닌다는 한 학생은 “학부생 말고도 대학원생, 연구원, 교수 그리고 동네 주민까지 캠퍼스를 오가기 때문에 차도 많고 사람도 많아요”라고 귀띔했다. “평범하지 않은 내용이라면 구독할 것 같아요. 다른 리뷰어는 할 수 없는 독특한 것들이요. 예를 들면 지하철 vs. 자동차 같은 거? 얼마 전 지하철 vs. 사람을 봤는데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사람을 응원하고 있더라고요.” 경영학을 전공하는 이지수 학생의 말이다. 여담이지만, 서울대 학생들은 겉으론 바빠 보여도 막상 말을 걸면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서울예술대학교

동국대가 어시스턴트의 모교였다면 서울예대는 포토그래퍼의 모교다. 서울예대를 찾은 이유 역시 서울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연극, 영화, 실용음악 등 예술 분야 전반에 걸출한 졸업생을 여럿 배출한 서울예대 학생들의 시각이 궁금했다. 아니나 다를까, 캠퍼스에 차를 세워둔 지 5분도 되지 않아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뭐야, 촬영이야?” “르반떼네. 멋있다!” 같은 수군거림이 들려왔다.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묻는 학생도 있었다. 그중 광고창작과 학생을 붙잡고 질문을 건넸다. “대결이요. 유튜브에선 단순한 게 먹히는 것 같아요. 얼음에 용암을 붓는 영상의 조회수가 수백만이에요. 제가 콘텐츠를 만든다면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차 2대로 서킷에서 대결을 펼칠 것 같아요. 그럼 누가 더 빠른지 명료하잖아요.” 영화를 전공한다는 김지은 학생은 여행을 추천했다. “보통 여자들은 차에 크게 관심이 없잖아요. 그 대신 먹는 건 좋아하죠. 차 없이 가기 불편한 맛집만 골라 소개하는 건 어때요? 먹방+차방이랄까?”

 

 

짧은 시간이지만 여러 캠퍼스의 학생들을 만나며 느낀 건 확실히 Z세대는 영상과 가깝고 취향이 뚜렷하다는 사실이다. 유튜브를 보지 않는다고 대답한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어떤 콘텐츠를 보고 싶냐는 질문에도 막힘 없이 자신의 의견을 쏟아냈다. 평소 주관과 취향이 뚜렷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그들이 말한 아이디어가 정말 조회수 대박을 터뜨릴진 아무도 모른다. 단, 한 가지는 확실하다. 자동차를 베이스로 예능 혹은 오락적 요소를 넣어야 Z세대의 이목을 끌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게 <모터트렌드>와 어울리는지는 고민해봐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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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박호준PHOTO : 조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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