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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하지 않고 섹시한 그녀, 이설아

이설아는 곰 같은 여우다.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홀리기 십상이다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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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기 전부터 호감이 가는 사람이 있다. 대개는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방식이 매력적인 사람이 그렇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말투와 목소리도 중요하다. 맞다. 이건 이설아를 두고 하는 말이다. 섭외를 위해 처음 연락했을 때부터 촬영 후 감사 인사를 나눌 때까지 그녀는 한결같이 상냥하고 겸손했다. 촬영에 임하는 자세도 남달랐다. “에디터님, 이 옷도 입어볼까요? 포즈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며 의욕이 넘쳤다. 진행을 하는 입장에선 이보다 고마울 수가 없다.

 

이설아는 올해가 레이싱 모델 데뷔 첫해다. 슈퍼레이스 준피티드 레이싱팀 소속이다. “팀워크가 좋아요. 경주가 없는 날에도 일부러 모여서 놀 때도 있어요. 처음이라 모르는 게 많은데 잘 챙겨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하고요.” 묻지도 않았는데 팀 이야기를 늘어놓는 걸 보니 어지간히 자랑하고 싶었나 보다. 문득 궁금했다. 그녀는 어떤 차를 좋아할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차에 대해서 잘 몰라요. 면허도 없고요. 지인의 추천으로 면접을 봤는데 덜컥 붙었어요. 배우는 중이에요.” 그녀가 면허를 따지 않는 이유는 예전에 큰 교통사고를 겪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용기 내봐야죠. 레이싱 모델인데 운전을 못하는 건 좀 이상하잖아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눈빛이 사뭇 비장하다.

 

 

그녀의 본명은 이희진이다. 레이싱 모델로 일하면서 예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희진이라는 이름도 예쁜데 굳이 예명을 쓰는 이유가 궁금했다. 이미지 변신을 위한 걸까? “저도 희진이라는 이름이 싫진 않아요. 하지만 흔한 이름이죠. 다른 레이싱 모델을 보니 예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설아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나름 작명소 다섯 군데나 돌아다니면서 만든 귀한 이름이랍니다.” 이어서 그녀는 “아직은 설아라는 이름이 어색하지만 앞으로 슈퍼레이스를 찾는 분들이 자주 불러주시면 금방 익숙해질 것 같아요”라고도 덧붙였다. 이제 보니 곰 같은 여우다.

 

만나기 전엔 몰랐는데 인터뷰를 진행하다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이설아는 다른 레이싱 모델에 비해 키가 작다. “비율이 되게 좋으신 것 같아요. 사진으로 뵀을 땐 키가 큰 줄 알았어요”라고 에둘러 물었다. “맞아요. 그래서 몸매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요. 살이 조금만 붙어도 티가 확 나거든요. 먹는 건 물론이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먹방을 보며 대리만족 하는 게 삶의 낙이라는 말을 들었을 땐 ‘아니, 뺄 살이 어딨다고…’라고 말할 뻔했다. 사실 그녀는 여리여리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머슬매니아 비키니 클래스’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좋아해요. 근육을 키우는 재미가 있거든요. 지금은 자제하는 중이에요. 아무래도 레이싱 모델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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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아는 서킷에서 카리스마를 뽐내던 것과 달리 방긋거리며 조곤조곤 말하는 타입이다. “대학생 때 아나운서 준비를 했어요. 입사 후에는 직무와 별개로 사내 모델을 했고요. 끼는 숨길 수 없나 봐요.” 그녀는 회사에 다니며 모델 일을 병행하다가 퇴사를 결심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죠. 언제까지 모델로 일할 수 있을진 모르지만요. 그런데 에디터님은 어떻게 잡지회사에서 일하게 된 거예요? 지인 중에 패션 에디터 하셨던 분이 있거든요. 일이 많이 힘들다던데….” 물 흐르듯 치고 들어온 질문에 하마터면 내가 인터뷰를 당할 뻔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김균섭 어시스턴트의 귀띔이 없었으면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전부 털어놓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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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박호준PHOTO : 조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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