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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MT 키워드, 핫하다 핫해! - 2부

이런 값진 경험은 자동차 기자라서 즐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이 많다고 만끽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2019.12.20

 

진격의 벤츠

조금 지루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숫자로 시작해보자. 8025대와 8282대. 전자는 지난 10월 등록 기준으로 메르세데스 벤츠가 한 달 동안 국내에서 판매한 대수다. 후자는 재규어와 랜드로버 두 브랜드가 1~10월까지 국내에 판매한 모든 차종을 더한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열 달의 누적 판매대수, 누구에게는 한 달치 판매량이다. 물론 8025대는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설립된 2002년 9월 이후 월 판매를 기준으로 최대치다. 더욱이 이 숫자는 여러 국내 브랜드의 10월 판매 숫자와도 비교할 만하다. 국산 브랜드 중 판매량이 가장 떨어진 쉐보레의 6290대를 훌쩍 넘는 것은 물론, 쌍용자동차의 8045대와 비교하면 불과 20대 적을 뿐이고 그나마 올해 들어 월 기준 가장 많이 팔았다는 르노삼성의 8401대보다 376대 모자란다.

 

실제로 더 크게 이슈가 될 만한 건 대당 단가를 기준으로 한 매출이다. 쉐보레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가 경차인 스파크인데, 그나마 비싼 볼트 EV나 콜로라도를 감안한다고 해도 대당 판매 단가는 3000만원을 넘기 힘들다. 반면 벤츠는 5000만~1억원 사이 차의 판매량이 가장 많은데, 낮게 잡는다고 해도 평균 판매가가 7000만원을 넘을 것이다. 이를 판매량과 곱하면 쉐보레는 10월 매출이 1887억원, 벤츠는 5617억원을 넘어 거의 세 배 차이로 벌어진다. 여기에는 중간 허리인 E 클래스의 역할이 컸다.

 

E 클래스는 고성능 모델인 AMG E 43과 E 53, E 63의 119대를 제외하고 쿠페와 컨버터블을 포함해 10월까지 3만3571대를 팔았다. 일단 주력은 1만3344대가 팔린 E 300이고, 수입차는 파워트레인에 따라 모델을 나누므로 E 300 4매틱이 9344대가 등록돼 결국 E 300을 기준으로 하면 2만2688대가 팔린 셈이다. 여기에 판매 모델이 다양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단 한 대가 등록된 E 200이나 E 400 4매틱 쿠페까지 모델 종류만 15가지나 된다. 보디 형태는 세단과 쿠페, 카브리올레 세 가지, 파워트레인은 휘발유 엔진 다섯 가지와 디젤 엔진 두 가지 등 모두 일곱 종류다. 여기에 고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AMG 모델만 해도 30가지나 된다. 촘촘하게 짜인 모델의 그물로 고객들을 모두 잡겠다는 의지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일단 벤츠는 국내 시장에서 대세의 파도에 올라탄 것은 분명하다. BMW가 아직 본격적인 회복에 나서지 못하는 데다 아우디도 모델 라인업을 채우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벤츠의 세단은 전통적으로 디젤보다 휘발유 모델의 선호도가 높았다. 엔트리 세단인 C 클래스가 길고 긴 인증을 거쳐 9월부터 C 200을 팔기 시작했고, 이미 지금도 벤츠 SUV 판매의 선봉에 있는 GLC가 내년 초 페이스리프트되면 디젤이 추가될 것이다. 차근차근 까다로운 인증을 통과한 차들이 늘면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6만8891대를 팔고 2018년에는 7만798대로 조금 올랐지만, 올해는 10월까지만 해도 벌써 6만2933대다. 11월과 12월 동안 얼마나 더 팔지, 그리고 내년에는 드디어 수입차 최초로 10만대의 벽을 뚫을지 궁금하다.
글_이동희(자동차 칼럼니스트)

 

 

또 열렸네! 모터트렌드×다음 자동차 익스피리언스 데이

자동차 전문 기자로 일하며 많은 트랙 행사를 경험했지만, 여러 브랜드의 차를 함께 즐긴 적은 없다. 그래서 ‘모터트렌드×다음 자동차 익스피리언스 대회’ 참가자들이 부러웠다. 그들은 BMW M2로 직접 드리프트도 하고, 포르쉐 718 박스터 GTS로 서킷을 달렸다. 듬직한 캐딜락 CT6를 타고 서킷 위를 누비기도 했다. 또 페라리 포르토피노와 볼보 S60 등의 차를 나눠 타며 인제 서킷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도 즐겼다. 드리프트 레이서가 운전하는  경주차 옆자리에서 드리프트를 체험한다는 건 정말 꿈같은 경험이었을 거다. 이런 값진 경험은 자동차 기자라서 즐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이 많다고 만끽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직 모터트렌드×다음 자동차 익스피리언스 데이에 선택받은 100명 남짓의 참가자만 즐길 수 있다. 〈모터트렌드〉는 이 같은 자동차 축제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야심차게 준비했고 지난 10월 8일 성황리에 마쳤다. 많은 참가자들이 다양한 브랜드의 차를 트랙에서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는 평을 남겼다. 하긴 자동차 기자인 나도 꼭 참가해보고 싶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시승 이벤트다. 2020년엔 또 어떤 즐거운 행사가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 기대된다.
글_안정환

 

 

킥보드 함께 탑시다!

지난 10월 공유 전동킥보드계의 우버로 불리는 미국 기업 ‘라임(Lime)’이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라임의 아시아 첫 번째 진출 국가가 됐다. 파리, 베를린, 시애틀, LA 등 세계 주요 도시를 포함해 5개 대륙, 30개 이상 국가, 120개 넘는 도시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임의 등장으로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시장 내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퍼스널 모빌리티는 대중교통에서 내려 최종 목적지에 이르는 여정을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라스트 마일(Last Mile)이라고도 불리는데, 기존 이동수단이 채우지 못한 틈새를 메워주는 역할을 한다. 덕분에 출퇴근 시간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선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하다. 전기모터와 배터리 생산 단가의 절감은 퍼스널 모빌리티 상용화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사실 퍼스널 모빌리티의 개념은 몇 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비싼 가격 탓에 대중화에 실패했다. 하지만 전기모터와 배터리 생산 단가가 낮아지면서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업체의 시장 진입이 쉬워졌다. 앞으로 이용자 수와 공유 서비스 제공 업체는 점점 늘어날 것이며, 다양한 형태와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전망이다.
글_김선관 

 

 

LPG 자동차, 누구나 살 수 있어요

올해 국산차 시장의 화두 중 하나는 LPG였다. 정부가 자동차에서 만들어지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사업법’을 개정해 지난 3월 26일부터 누구나 LPG 연료를 쓰는 차를 살 수 있도록 풀어준 것이다. LPG는 1981년부터 택시 연료로 사용이 허가됐고, 세금이 덜 붙어 연료비가 싸기 때문에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등 매우 일부 사람들과  7인승 이상의 승용차나 승합차 등 특정 차종에만 쓸 수 있었다.

 

물론 과거에도 LPG를 보급하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건 아니다. 국내에 등록된 LPG 차는 2010년 245만대를 정점으로 매년 등록대수가 줄어 2018년 상반기에는 208만대까지 떨어졌다. 2017년부터 노후 경유차가 주류였던 어린이 통학에 쓰이는 승합차를 LPG 새 차로 바꾸거나 1톤 트럭 등을 LPG로 살 때 보조금을 주기도 했고, 렌터카와 5년이 넘은 LPG 차를 일반인이 구입할 수 있도록 바뀐 건 최근의 일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말까지 LPG 차의 보급이 크게 늘지 않았던 이유는 간단하다. 많은 사람이 소음과 진동이 낮은 LPG 엔진보다 낮은 회전수에서도 높은 토크를 내는 디젤 엔진의 특성을 더 선호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8년을 기준으로 151만대가 팔린 국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건 승용 세단과 SUV로 판매대수는 약 117만대, 점유율로는 77%가 넘는다. LPG 엔진을 얹은 차가 디젤차를 대체하려면 사실 이런 차들을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그렇게 모든 차에 LPG 연료를 쓸 수 있게 된 이후, LPG 차의 판매는 매우 늘었다. 판매 허가 조치 전인 1분기에 LPG 차는 모두 2만4686대가 등록됐지만, 2분기에는 36.5%가 더 팔린 3만3658대가 등록됐다. 재미있는 건 현대 쏘나타 LPG 모델이다. 8세대 쏘나타가 3월에 출시됐지만 과거 LPG 엔진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택시는 구형인 LF 모델만 있다. 2분기 LPG 쏘나타 판매량 1만3142대 중 무려 6821대가 8세대 모델로 약 77%가 신형인 것이다. 이 차들은 대부분 일반인이나 렌터카 등으로 나갔다고 볼 수 있다. 과거보다 LPG 차의 늘어난 판매량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또 주목할 부분은 아직까지 유일한 LPG SUV인 QM6의 선전이다. 실제로 9월 판매만을 놓고 봐도 모두 4048대가 팔린 QM6 중 무려 62.2%인 2510대가 LPG 모델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할 때 QM6 모델 자체의 판매량이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LPG 엔진이 판매를 되살렸다고 볼 수 있다. 어쩌면 LPG 차 판매 허용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본 브랜드와 차는 르노삼성일 것이다.

 

과연 내년에도 이 추세가 이어질까? 현재로서는 매우 긍정적이다. 꾸준하게 판매가 늘고 있으며 실사용자들의 경험담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고 있어서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연비와 싼 연료값으로 얻는 경제적 이득, 과거와 달리 관리가 편한 엔진과 굳이 찾기 위한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LPG 충전소 등에 대한 이야기다. 한창 인기 있는 SUV에 LPG 모델이 다양해진다면 판매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글_이동희(자동차 칼럼니스트)

 

 

 

 

모터트렌드, 자동차, MT 키워드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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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서인수PHOTO : 모터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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