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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모터트렌드가 남긴 숫자들

2019년을 마무리하며 <모터트렌드>가 올해 남긴 숫자들을 정리했다. 숫자에는 때론 긴 글 이상의 의미가 담긴다

2019.12.20

 

고정식과 안정환이 BMW Z4로 3일 동안 제주도를 누빈 거리. <모터트렌드>는 로드스터가 등장하는 근사한 풍경을 사진과 영상에 담기 위해 지난 5월 Z4를 몰고 제주도로 향했다. 새벽부터 사려니숲길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김녕해수욕장과 월정리해수욕장 사이의, 현무암으로 뒤덮인 해변에 Z4를 세웠다. 해안도로를 몇 번씩 일주하고, 종단은 물론 횡단도 거듭하며 좋은 풍경을 담기 위해 달리고 또 달렸다. 운전을 자처한 안정환은 매끄러운 영상 편집을 위해 3일 동안 같은 셔츠를 입었다. 3일 내내 지붕을 열고 달린 덕(?)에 구릿빛 피부도 덤으로 얻었다. 진행을 담당한 고정식은 울퉁불퉁한 현무암 바닥 위에 Z4를 세우느라 진땀을 뺐다. 좁은 골목이 유난히 많은 제주도에선 BMW의 후진 어시스트도 열일을 했다. 이렇게 촬영한 사진이 6월호에 실렸다. 영상은 <모터트렌드>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고생한 만큼 빛나는 사진과 영상이다.

 

 

6월호에서 주찬휘가 마세라티 기블리 트렁크를 탈출한 시간. 김선관이 <모터트렌드> 어시스턴트였던 주찬휘를 트렁크에 가뒀다. 납치를 위해서는 아니다. 수입 중형 세단의 트렁크에서 얼마나 빨리 탈출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주찬휘는 네 번이나 트렁크에 갇혔다. 그리고 기블리에서 가장 빨리 탈출했다. 너무도 잘 보이는 곳에 큼지막하게 트렁크 탈출장치가 있어서다. 그는 이날 의미심장한(?) 어록을 남겼다. “이탈리아엔 마피아가 많다고 하던데, 그래서 트렁크 탈출장치를 눈에 잘 띄게 만든 건 아닐까요?” 이날 실험에서 주찬휘가 끝내 탈출하지 못한 차는 재규어 XF와 볼보 S90였다. XF 트렁크에는 탈출장치 대신 뒷시트를 접는 고리가 있었지만 작아서 발견하지 못했고, S90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람보르기니 우루스의 7~10월 판매대수. 우루스는 고객 인도를 시작한 지 넉 달 만에 78대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 9월에는 무려 30대가 팔렸다. 78대의 판매 기록은 닛산 패스파인더보다 많은 기록이다. 패스파인더는 국내에서 10월까지 59대가 팔렸다. 참고로 두 차의 차값 차이는 2억원이 넘는다. 올해 프리미엄 SUV 시장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벤틀리 벤테이가는 1~10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대가 늘어난 69대를, 롤스로이스 컬리넌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5대가 늘어난 49대를 팔았다. 하지만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대 줄어든 646대를 기록했다. 어찌 됐건 2억원이 넘는 SUV를 사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올해 <모터트렌드>가 시승한 가장 비싼 차는 롤스로이스 팬텀이다. 기본가격은 6억3000만원이지만 시승차는 무려 3억원이 넘는 옵션을 더해 9억6500만원의 몸값을 자랑한다. 일단 실내는 보드라운 황소 가죽을 휘감았다. ‘더 갤러리’라는 이름의 비스포크 대시보드는 그림처럼 화려하고 고급지다. 바닥에는 폭신하고 매끄러운 카펫이 깔렸다. 팬텀은 올해 우리가 탄 가장 긴 차이기도 하다. 길이가 5762mm에 달하고 휠베이스가 3552mm다. 보닛도 무척 길어 주차 정산을 하기 위해 차단기 앞에 서면 정산 부스가 저 앞에 있어 내려서 돈을 내거나 큰 소리로 차단기를 올려달라고 외쳐야 한다.

 

 

<모터트렌드>가 하루 동안 시승한 자동차 최고의 출력. 물론 한 대의 출력은 아니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퍼포만테, 애스턴마틴 DBS 슈퍼레제라, 재규어 F 타입 SVR, BMW M4 CS의 최고출력 합이다. 넉 대는 출력 끝판왕답게 화끈한 달리기를 보여줬고, 이진우 편집장과 세 명의 자동차 칼럼니스트는 짜릿한 하루를 만끽했다. 그날의 생생한 시승기는 8월호에 실렸다. 이 화끈한 녀석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을 수 있는 건 <모터트렌드>밖에 없다.

 

 

현대의 새로운 그랜저가 사전계약 첫날 기록한 계약 대수. 3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더 뉴 그랜저는 지난 11월 4일 전국 영업점에서 사전계약을 받았다. 그런데 하루 만에 1만7000명이 넘는 사람이 계약서에 사인했다. 이로써 새로운 그랜저는 2016년 11월 출시된 6세대 그랜저가 기록한 첫날 사전계약 대수 1만5973대를 1321대나 넘기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참고로 6세대 그랜저의 2019년 10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34만1244대다. 1년에 10만대 이상 팔린 셈이다. 페이스리프트된 새로운 그랜저가 형이 세운 판매 기록도 깰 수 있을까?

 

 

올해 국내에서 가장 힘든 한 해를 보낸 브랜드는 재규어다. 1~10월 국내 판매대수가 2059대다(푸조의 2958대보다 900대 남짓 떨어진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대수는 3305대였다. 1000대 이상 떨어진 거다. 랜드로버도 상황이 좋진 않다. 1~10월 판매대수가 6223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대수(1만356대)와 비교하면 무려 4133대가 빠진 수치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올해 1~10월 8282대를 팔았다. 올해 초 재규어 최초의 전기차 I 페이스가 출시됐고, 지난 7월에는 2세대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출시됐지만 판매대수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러다 1만대를 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흘러나온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2016년 1만4399대를 기록하며 처음 1만대를 넘은 후 2018년까지 계속 1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12월 1일부터 배출가스 5등급 자동차가 서울 도심에 들어올 수 없게 됐다. 정확히 말하면 서울 도심 4대문 안으로, 청운동·효자동 등 종로구 8개 동과 소공동·회현동 등 중구 7개 동이다. 만약 이를 어기면 25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배출가스 5등급 자동차는 미세먼지가 km당 0.06g을 넘거나 질소산화물과 탄화수소가 km당 0.463g을 초과하는 차로, 2002년 이전에 만들어진 디젤차가 주로 해당한다. 서울시는 강력한 단속을 위해 도심 45개 진출입 길목에 119대의 단속카메라를 설치했고, 단속대상 자동차가 카메라에 찍히면 5초 안에 운전자의 카카오톡으로 위반 사실을 알려주는 시스템도 갖췄다고 밝혔다. 단속을 피할 방법은 없다. 단, 배출가스 5등급 자동차라도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달거나 장애인 자동차, 긴급자동차는 서울 도심에 들어올 수 있다. 지난 10월까지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달겠다고 신청한 차는 내년 6월까지 단속이 미뤄진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넘버크런칭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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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서인수PHOTO : 각 제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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