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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함이 서렸다, 기아 K5

기아가 쏘나타 잡아먹을 차를 만들었다

2020.01.06

 

젊은 댄서들이 빠른 비트의 힙합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현란한 조명이 사방에서 내 눈을 공격해 들어왔다. 흡사 클럽과 같은 분위기지만, 이곳은 3세대 기아 K5 출시 현장이다. 중형 패밀리 세단과는 어울리지 않는 공연에 어안이 벙벙하다. 한편으로는 젊어지고 싶어 안달이 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런데 차를 직접 보니 신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공연을 한 이유를 알겠다. 낮고 넓은 스탠스에 날렵한 지붕라인, 차체 곳곳을 파고든 날카로운 에지가 중형 패밀리 세단의 이미지가 아니다. 이건 영락없는 스포츠 세단이다. 다만 앞바퀴가 좀 더 앞으로 갔으면 더 멋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다. 앞바퀴굴림의 태생적 비율은 어찌하지 못했다.

 

 

반면 실내는 여전히 중후하다. 나무 느낌의 플라스틱을 넓고 길게 이어 붙이고 피아노 블랙으로 마무리했다. 앰비언트 라이트가 있기는 하지만 외관의 화려함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차의 실내엔 엄청난 장비들이 숨어 있다. 카카오와 만든 음성인식으로 창문을 여닫고 에어컨과 오디오 등 여러 장비를 컨트롤할 수 있다. 공기청정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공기질을 체크해 정화하고, 운전자 하차 후엔 UVO 앱의 지도와 증강현실 기술로 최종 목적지까지 안내한다. 계기반도 신선하다. 12.3인치 대형 클러스터는 오늘의 날씨(맑음, 흐림, 비, 눈)를 배경 이미지로 사용한다. 이 외에도 여러 대의 차가 그룹 주행 시 위치를 공유하고, 카투홈 서비스로 집 안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컨트롤한다. 신기한 기술들을 종합선물세트처럼 챙겼다. 이러한 편의 전자장비는 현대차그룹이 꽤 잘 만든다.

 

 

가장 만족스러운 건 주행질감이다. 바퀴가 노면을 밟는 느낌이 고급스럽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꾹꾹 누르면서 달린다. 서스펜션이 충격을 잘 억누르니 차체 흔들림이 적어 더욱 편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만든다. 특히 노면이 거친 곳에서도 그 안정감이 흐트러지지 않고 스티어링도 노면을 거의 타지 않고 조작한 만큼 돌아간다.

 

서스펜션 세팅은 현대 쏘나타보다 약간 단단하다. 그렇게 쏘나타와 차별화를 꾀했다. 하지만 승차감이 단단하진 않다. 부드러우면서 무게감 있다. 부드러움에 무게를 둔 현대 쏘나타보다 오히려 이쪽이 더 고급지고 세련된 편안함을 준다. 먼저 출시한 쏘나타가 K5에 약이 된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은 180마력의 직렬 4기통 1.6ℓ 터보와 8단 자동변속기가 짝을 이룬다. 터보래그가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8단 변속기가 영민하게 움직이고 변속도 언제 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매끈하다. 출력은 넉넉하며 가속은 알차다. 더욱이 고속에서도 안정감을 굳건하게 유지하는 모습에서 요즘 현대·기아차의 차 만듦새가 한 단계 이상 발전했다는 걸 느낀다.

 

신형 K5는 무엇 하나 일매지지 않은 게 없다. 동급에서 가장 뛰어난 승차감을 지녔고 각종 편의 및 안전장비도 훌륭하다. 더불어 디자인도 누구나 매력적으로 느낄 만하다. 나 스스로도 이렇게 K5에 칭찬만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기아의 비장함이 느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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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이진우PHOTO : 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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