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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 위의 치트키, 페라리 F8 트리뷰토

F8 트리뷰토는 누가 운전대를 잡든 베스트 드라이버로 둔갑시킨다

2020.01.06

 

지난 11월 26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페라리 시승회가 열렸다. 행사의 주인공은 F8 트리뷰토. 488 GTB를 잇는 미드십 쿠페다. V8 엔진을 얹은 미드십 쿠페는 페라리의 라인업 중에서도 레이싱 성격이 가장 짙은 모델이다. ‘강력한 8기통 엔진을 품은 스포츠 모델’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그동안 페라리가 선보였던 8기통 모델 중 가장 힘차고 빠르다. 전체적인 생김새나 구성은 488 GTB보다 스페셜 모델인 488 피스타에 가깝다.

 

 

엔진은 V8 3.9ℓ 트윈터보로 488 GTB에 들어간 것의 흡기와 배기, 회전 관성, 마찰, 터보 지체 현상 등 작은 것 하나까지 개선했다. 488 GTB보다 최고출력이 더 높고(670→720마력), 무게도 약 40kg 가벼우며 더 높은 토크(77.5→78.5kg·m)를 쏟아내는 덕분에 0→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줄고(3.0→2.9초) 최고속도도 더 빠르다(시속 330→340km).

 

 

하지만 F8 트리뷰토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은 따로 있다. 누구나 쉽고 편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성능을 나타내는 숫자와 생김새만 보면 당장 경주에 나가도 이상할 게 없는 차지만 운전자에게 수준 높은 주행 능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운전자가 가진 능력 이상의 주행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여러 센서와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통해 섬세하게 작동되는 페라리의 주행 보조 시스템 덕분이다.

 

 

가속페달을 밟기 전부터 토크의 80%를 준비하고 있어 초반 움직임이 굉장히 경쾌하다. 등 뒤에선 짜릿한 소리가 터져나온다. 보닛 가운데 뚫려있는 S덕트가 다운포스를 15% 향상시켜 고속 안정성은 놀랄 만큼 인상적이다. F8 트리뷰토의 진짜 능력은 코너에서 발휘된다. 코너에서 조향이 매끄럽지 않거나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차체 뒷부분이 미끄러지거나 스핀하는 게 고출력 뒷바퀴굴림 차의 숙명이다. 하지만 F8 트리뷰토는 아무리 극단적으로 몰아붙여도 불안한하지 않다. 코너를 빠져나가는 동안 접지력과 안정성을 놓치지 않고 넉넉한 힘을 계속해서 쏟아낸다. 심지어 뒷부분이 30° 밀리면 알아서 스티어링을 조정해 코너를 아주 빠른 속도로 탈출한다. 고성능 스포츠카임에도 승차감은 매끈한 편. 지금껏 경험해본 미드십 쿠페 중에서도 가장 나긋하다. 조금 단단한 GT를 타는 기분이다.

 

 

F8 트리뷰토는 지금의 페라리를 가장 잘 대변하는 모델이다. 경주차와 비교될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지만 운전자가 쉽게 컨트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행 보조 시스템을 더하고,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편의성을 높여 하드코어한 주행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지난해 출시한 812 슈퍼패스트나 앞으로 선보일 SF90 스트라달레에서도 그러한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중 브랜드가 자율주행 기술에 주력할 때 페라리는 고성능 스포츠카를 안전하고 손쉽게 다스리는 노하우를 터득하고 있었던 것이다. 손쉽게 다룰 수 있는 슈퍼카라니, 페라리를 차고에 들여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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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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