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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이루다, 기아 텔루라이드

기아차가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2020.01.15

 

기아 텔루라이드가 <모터트렌드> 2020 올해의 SUV로 뽑힌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당연한 결과다. 기아는 1944년 창립 이후,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싸고 좋은 차를 만든다는, 칭찬 같지 않은 칭찬을 수십 년 동안 들어온 회사다.

 

그러나 이 상은 오늘날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발전해 세계 정상급의 자동차를 디자인하고 제조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스타일, 역동성, 세련미, 그리고 완성도에서 일본, 유럽, 혹은 미국의 주류 경쟁사들을 제칠 만한 회사가 되었다는 뜻이다.

 

 

텔루라이드는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서 제조된 미국인들을 위한 차다. 쉐보레, 닷지, 포드뿐만 아니라 혼다, 토요타, 닛산, 마쓰다, 폭스바겐에 이르는 회사들이 경쟁 중인 치열한 SUV 시장을 겨냥한, 안락하고 편안한 3열 구성의 SUV다. 예상한 대로지만 기아 텔루라이드는 기본 모델이 3만2785달러인데도 기본 옵션이 아주 후한, 훌륭한 모델이다. 그리고 이번 시승에서 사용된 4만6910달러 모델로 업그레이드하면 SUV 시장을 완벽히 장악하는 모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텔루라이드의 기본형 LX 트림은 3만2785달러의 가격에서 엄청난 가치를 제공한다. 중요 옵션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돼 호화로운 SUV가 되는 최고급 SX 트림의 가치 역시 매우 훌륭하다.

 

하지만 가격은 텔루라이드가 2020 올해의 SUV로 뽑힌 요소 중 한 가지에 불과하다. 우리가 정한 여섯 가지 부문에서 각 후보 모델은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치는데, 여기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은 그 모델이 어떤 강점을 가졌든 상관없이 팔방미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텔루라이드의 가격이 가장 눈에 띄는 점이라고 해도, 11명의 심사위원 중 7명의 득표를 얻었다는 사실은 외관, 주행 성능, 그리고 미국 가족들의 필요 사항이 잘 충족된 차라는 뜻이기도 하다. “선이나 표면 처리가 잘됐고,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디자인”이라며 객원 심사위원이자 전 크라이슬러 디자인 팀장인 톰 게일이 말했다.

 

 

크리스티안 시바우는 올해의 SUV를 테스트하기 위한 프루빙 그라운드의 험난한 와인딩 로드로 텔루라이드를 밀어붙이며 “진정 운전이 즐거웠던, 몇 안 되는 3열 구성의 SUV 중 하나”라고 평했다. 최종 투표 직전에 있던 토론에서 <모터트렌드> 디트로이트 지부 에디터 앨리사 프리들은 “텔루라이드를 만든 한국인들은 다른 회사들이 어떻게 차를 만드는지 잘 관찰한 후, 최고의 것만 골라내서 실행에 옮기는 데 도사가 됐어”라고 말했다. <모터트렌드> 스페인판 에디터 미겔 코르티나는 텔루라이드를 이렇게 정리했다. “확실히 동급 최강의 자동차야.” 이제 그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자.

 

 

우수한 디자인

텔루라이드는 기아에서 나온 가장 큰 SUV다. 이전 모델이었던 보레고(모하비)보다 전체적으로 71mm 더 길다. 하지만 자신감 넘치면서도 섬세한 외관 스타일 덕분에 크기가 부담스러워 보이지는 않는다. 객원 심사위원이자 전 캐딜락 수장 요한 드 나이슨은 이렇게 말했다. “당당한 자세와 훌륭한 비율이 앞바퀴굴림 방식 특유의 짧은 대시 투 액슬(앞차축부터 윈드실드가 시작되는 지점) 비율을 잘 감추고 있어.”

 

 

차체의 간결한 표면은 임의의 선들로 분리돼 있지 않아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느낌이다. 자동차의 그린하우스 부분은 미묘한 스포티함이 있고, 실용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D 필러 쪽으로 살짝 기울인 경사를 강조한다. 쉼표처럼 생겨서 괄호 모양으로 양쪽에 자리 잡은 테일램프는 강렬하고 독특하다. 기본형인 LX 트림에서도 앞, 뒤 범퍼에 은색 패널, 그린하우스 주변과 도어 하단부에 있는 금속 장비에서 차체 색상과 대비되는 아름다운 장식을 발견할 수 있다.

 

텔루라이드는 견고해 보이면서도 친근감이 있다. 차체의 디테일을 보면 재미있는 이스터에그가 숨겨져 있다. 예를 들면 B 필러의 금속 장식 속에 담겨 있는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 코 디테일 말이다. 이 디테일은 프런트 그릴에서 가장 잘 보이고, 앞 유리 위쪽 라인에도 숨겨져 있으며, 앞문의 아랫면 앞쪽에 움푹 들어간 부분에서도 보인다.

 

 

실내도 외관과 마찬가지로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섬세하다. 기본형 LX 트림의 실내는 외관처럼 꽤 갖춘 것이 많고 마감도 잘돼 있다. 최고급 SX 트림의 경우, 수석 에디터 마크 렉틴이 듄 브라운 나파 가죽으로 장식된 시승차 안으로 올라타면서 한마디 했다. “실내를 둘러보고 있는데, 텔루라이드의 가격이 4만7000달러밖에 안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마치 백만장자의 목장에 있는 소박하면서도 모던한 집 같다니까.”

 

실내는 실용적이면서도 쓸모가 많다. 3열은 주로 청소년들의 차지일 테지만 어른도 충분히 탈 수 있다. 또 뒷문으로 승하차가 쉽도록 시트 폴딩 버튼과 손잡이를 동급의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의 SUV보다 똑똑하게 배치했다. 디테일을 보면, 온 가족의 전자기기를 모두 충전하면서 쓸 수 있도록 2열과 3열 좌석 모두에 USB 포트를 달았다. “텔루라이드보다 두 배 비싼 럭셔리 자동차들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마무리는 기대 이상이고, 소재는 완벽하고, 색상 조합도 아주 멋져”라고 시바우가 말했다.

 

 

우수한 엔지니어링

텔루라이드는 현대 팰리세이드와 플랫폼 및 부품을 공유하지만, 완전히 다르게 튜닝됐다. 우선 파워트레인은 8단 자동변속기와 295마력 V6 3.8ℓ 가솔린 엔진 구성 하나뿐이다. 소비자가 원하면 4종의 트림 내에서 앞바퀴굴림을 네바퀴굴림으로 바꿀 수 있다(2000달러짜리 옵션이다).

 

V6 엔진의 최대토크 36.2kg·m는 무게 2023kg인 SX AWD 트림의 텔루라이드를 가뿐히 이끈다. 1만 달러 더 비싼 메르세데스 벤츠의 GLE 350 4매틱보다 0→시속 97km 가속이 더 빠르다. 또한 승차감, 세련미, 정숙성에서 가격을 뛰어넘는 안락함을 선사한다.

 

 

시바우는 “덩치에 비해 운전이 훨씬 수월해. 코너링이 우수하고 주행감이 탁월한 2열 구성의 크로스오버카를 모는 것 같아”라고 평했다. 고속 오벌 코스를 달릴 때 서스펜션이 아주 살짝 튀지만, 시속 160km로 달릴 때 세찬 횡바람을 만나도 당황하지 않는다.

 

심사위원들은 텔루라이드가 캘리포니아주 테하차피 외곽에 있는 거칠고, 울퉁불퉁하고, 고약한 45km 길이의 테스트용 순환도로를 달리고 있을 때 깊은 인상을 받았다. 에드워드 로 편집장은 텔루라이드의 기대를 뛰어넘는 정숙성과 부드러움을 칭찬했고, 드 나이슨은 서스펜션의 추종성과 안락한 승차감을 강점으로 꼽았다.

 

 

운전자는 센터콘솔에 있는 원형 컨트롤러로 주행 모드를 에코, 컴포트, 스포츠, 그리고 스마트로 바꿀 수 있다. 이 중 스마트 모드는 시스템이 효율성과 반응속도 등을 최적의 조합으로 만든다. 스노 모드는 마찰이 적은 노면에서 스로틀, 변속기, 트랙션 컨트롤 제어를 변경한다.

 

컨트롤러 중앙에 있는 버튼은 척박한 환경에서 구동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센터 디퍼렌셜을 잠글 수 있도록 해준다. 최저 지상고 203mm, 접근각 17.0°, 탈출각 20.9°, 2900mm의 휠베이스를 갖춘 텔루라이드는 거친 도로나 어떤 날씨에서도 편안하게 달릴 수 있다.

 

 

효율성

8단 자동변속기를 기본 사양으로 갖췄는데도 V6 3.8ℓ 엔진을 사용하는 3열 구성의 대형 SUV를 고연비의 대명사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이다. EPA 기준, 도시/고속도로/종합으로 앞바퀴굴림 방식 텔루라이드의 연비는 8.5/11.1/9.8km/ℓ였다. 네바퀴굴림 모델은 8.1/10.2/8.9km/ℓ였다. 이는 동급 평균값이다.

 

기아의 엔지니어들은 비싼 경량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도 텔루라이드의 전체 무게를 조절할 수 있었다. SX AWD에 물건을 가득 실었을 때, 2열 구성의 혼다 패스포트 엘리트보다 89kg 무겁고, 캐딜락 XT6 스포츠 AWD 400보다는 120kg 가볍다.

 

 

안전

텔루라이드는 인상적인 수동 및 능동형 안전장치를 기본으로 갖춘다. 기본형인 LX 트림조차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어시스트, 후방 교차 충돌 알림, 보행자까지 감지하는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그리고 브레이크 기반의 토크 벡터링 시스템까지 들어간다.

 

SX 트림은 기아만의 카메라 기반 사각지대 모니터가 달려 있다. 방향지시등을 켰을 때 디지털 계기반에 고해상도 와이드 이미지로 측면에서 접근하는 자동차의 모습을 보여준다. 고속도로에서 차로를 변경할 때나 붐비는 도시에서 우회전하려 할 때 자전거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순간에 유용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가치

텔루라이드의 기본형 LX 트림의 소비자 권장가격은 3만2785달러다. 그 돈으로 18인치 합금 휠을 비롯해 수많은 장치를 손에 넣을 수 있다. 가죽으로 감싼 스티어링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모두 지원하는 UV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인터페이스가 담긴 8인치 터치스크린, 5개의 USB 포트 등 말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가격에는 능동형 안전장치와 운전자 보조 장치 같은 기능들이 모두 포함된다. 거기에 더해 2열에 캡틴 시트 또는 60:40으로 접히는 벤치 시트, 그리고 아이들에게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는 각도 조절이 가능한 3열 좌석도 손에 넣을 수 있다. 선임 프로덕션 에디터 자크 게일은 기본 LX 트림조차 최상급 SX 트림에 적용되는 전동식 2열 시트 같은 기능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내가 텔루라이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점은 이 차가 제공하는 경험이 트림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 데 있어.”

 

 

기본형 텔루라이드는 가족용 차로서 굉장한 가치를 지닌다. 이는 4만2585달러짜리 SX로 업그레이드를 해도 마찬가지다. 이 트림에는 20인치 휠, 하만카돈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 듀얼 선루프, 메모리 기능을 갖춘 12 방향으로 전동 조절식 운전석 시트가 포함된다.

 

여기에 세 가지 중요 옵션을 추가해도 된다. 네바퀴굴림 시스템(2000달러), 자동 차고조절 리어 서스펜션이 달린 견인장치 패키지(795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2열 온열 및 통풍 시트 그리고 부드러운 나파 가죽 트림이 적용되는 SX 프레스티지 패키지(2000달러) 말이다.

 

 

깊은 인상을 남길 정도로 부드럽고 조용하면서 풍성한 기능으로 가득 찼고 아름답게 마무리된 텔루라이드는 당신이 기본형 휠베이스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나 링컨 내비게이터 같은 호화로운 차를 몰고 있다 해도 한 번쯤 쳐다볼 수밖에 없게 만든다. 텔루라이드는 이 모든 것을 4만7380달러로 즐길 수 있다. 로 편집장의 말을 빌리면, “가족이 원하는 것(혹은 자랑하고 싶어 할 만한 것)들이 모두 담긴 잘생긴 SUV를 욕이 절로 나올 만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건 축복이지.”

 

 

기능에 담긴 성능

스마트한 스타일, 풍부한 기본 장비, 넓은 공간, 운전 재미, 무엇보다도 놀라운 가격까지 지닌 기아 텔루라이드는 오늘날 시장에 나온 가족용 SUV 중 가장 경쟁력 있는 모델이다. 기능에 담긴 성능도 완벽하다.

 

“모든 것이 제대로야. 조용하고, 편안하고, 부드럽고, 스타일리시하고, 가격도 괜찮아”라고 피처 에디터 스콧 에번스가 말했다. 바로 이 점이 올해의 SUV에 선정된 텔루라이드의 강점이다. 텔루라이드처럼 대중적이고 중저가의 가족용 SUV를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다. 단언컨대 좋은 럭셔리 SUV를 만드는 것보다도 어려운 일일 것이다. 럭셔리 브랜드의 엠블럼에 가격을 더하면, 그 여윳돈으로 디자이너들과 엔지니어들이 더 많은 장비와 기술을 추가해 성능과 우아함, 품질, 럭셔리 등 모든 것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소셜미디어의 입소문이 소비자의 구매에 영향을 주는 시대에, 괜찮은 가격의 대중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은 무언가 특별함을 느끼고 싶어 한다. 그들은 추가 금액을 지불하지 않으면서 프리미엄급의 스타일, 품질, 기능, 기술, 우아함, 역동적인 주행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 기아 텔루라이드는 이 모든 걸 정확히 해냈다.

글_Angus Mackenz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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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이진우PHOTO : 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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