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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고객을 비웃지 마라

이번 사고로 자동차보험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됐다. 고객이 자동차보험을 자세히 알아야 제대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보험사의 보상 처리가 생각 외로 허술하다는 점이다

2020.01.30

 

지난달 점멸 신호가 있는 작은 교차로에서 K7의 오른쪽 뒤를 받히는 사고를 당했다. 상대방의 100% 과실로 결론 지을 수 있었고, 수리 기간에 현대 팰리세이드를 대차받았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사고가 또 일어났다. 어두운 시골길에서 팰리세이드를 운전하다 새끼 고라니 세 마리를 치고 만 것이다. 팰리세이드는 범퍼 하단이 모두 부서졌고 라디에이터까지 찌그러져 교체가 불가피해 보였다. 문제는 팰리세이드 보험에 자기차 담보(일명 자차보험)가 가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 렌터카이므로 수리 기간에 발생한 영업손실(휴차료)까지 보상해주어야 한다.

 

한편, 지난 2016년 8월부터 보험약관 개정을 통해 보험대차를 운행하다 사고가 났을 경우 자신의 자차보험을 보험대차에 적용할 수 있다. 즉, 자차보험에 가입한 운전자라면 자차보험 보상 한도 내에서 해당 보험대차에 대한 수리비를 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보험약관에는 보험대차의 수리비뿐 아니라 휴차료도 지급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문제는 팰리세이드 사고 보상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이런 내용을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 대부분이 휴차료 지급 의무가 운전자에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보험사와 렌터카 업체는 약간의 외관 튜닝을 거친 팰리세이드의 손해를 두고 적절한 배상액에 대한 조율이 필요했는데, 이 과정에서 보험사가 고용한 손해사정사가 개입했다. 객관적인 튜닝 비용을 계산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손해사정사는 구체적인 손해 산정을 위해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퉁명스러운 말투로 “휴차료는 보험사가 아닌 운전자가 지급해야 한다”며 코웃음을 쳤다. 그래서 휴차료 지급과 관련된 약관을 또박또박 읽어주자 그제야 “회사에 들어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라며 공손하게 전화를 끊었다. 손해사정사가 보험약관 내용을 모를 리 없다. 아마도 회사 손실을 조금이나마 줄여보려 운전자에게 슬쩍 부담을 떠넘기려는 의도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해사정사뿐 아니라 렌터카 직원과 보험사 보상 담당 직원에게도 똑같이 휴차료 약관을 하나하나 설명했으며, 본인들도 이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니까 뒤집어 생각해보면 휴차료 보상 주체가 달라진 이후에도 대부분 고객으로부터 휴차료를 받아왔다는 얘기다.

 

이번 사고로 자동차보험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됐다. 고객이 자동차보험을 자세히 알아야 제대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보험사의 보상 처리가 생각 외로 허술하다는 점이다.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는 싼 보험료만 찾을 게 아니라 각 항목의 내용도 꼼꼼히 살피는 게 좋다. 물론 가장 좋은 건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겠지만, 사고가 나고 싶어서 나는 경우가 있을까? 우리 모두 최소한의 보험 지식은 알고 있어야 한다.
글_이인주(디지털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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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이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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