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이 차는 당신을 해치지 않습니다

외계 생명체가 아니다. 콘셉트카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영화 <아바타>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2020.02.04

 

해치지 않아

CES와 모터쇼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많은 자동차 회사가 CES에서 새로운 기술과 콘셉트카를 선보이고 있다. 반대로 자동차와는 관계가 없던 통신 회사가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를 전시하기도 한다. 올해 CES에서 메르세데스 벤츠는 공상과학 영화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은 독특한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영화 <아바타>에서 영감을 받은 메르세데스 벤츠 비전 AVTR(Advanced Vehicle Transformation)이다.

 

 

벤츠는 사람과 차가 연결돼 있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차 안에서 운전대는 물론 버튼까지 모조리 없앴다. 각종 메뉴를 실행하려면 그냥 손을 들면 된다. 그러면 손바닥에 메뉴가 투영된다. 센터콘솔에 놓인 둥근 컨트롤러는 운전자와 차를 연결하는 장비다. 이 위에 손을 올려놓으면 납작하게 숨어 있던 컨트롤러가 올라오면서 앞유리에 다양한 화면을 띄운다.

 

 

요즘 콘셉트카답게 자율주행 전기차인데 배터리 기술도 새롭다. 희토류와 금속을 쓰지 않는 나노 물질 그래핀을 기반으로 유기농 배터리 셀을 만들었다. 이 배터리 셀은 땅에서 완전히 분해되므로 수명이 다했을 땐 퇴비로 쓸 수 있다. 실내 역시 다양한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다. 시트에 가죽 대신 재활용 페트병으로 만든 극세섬유 다이나미카(DINAMICA)를 두르고, 등나무를 원료로 한 카룬(Karuun) 소재를 바닥에 깔았다.

 

 

뒷모습도 예사롭지 않다. 비늘처럼 생긴 33개의 바이오 플랩을 달았는데,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게 꼭 살아 있는 동물 같다. 벤츠는 비전 AVTR이 움직이지 못하는 쇼카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CES가 열린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돌았다. 차라리 걷는 게 나을 만큼 느린 속도였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엔 충분했다. 미래엔 정말 이런 차가 도심을 활보할까?

 

 

5G 시대를 위하여

볼보자동차와 중국의 통신기업 차이나유니콤이 5G 통신 기술 개발을 위해 손을 잡기로 했다. 두 회사는 5G 자동차 애플리케이션과 V2X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현재 차이나유니콤 등의 지원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 5G를 보급하고 있다. 볼보는 차이나유니콤과의 협력으로 중국에서 차와 차, 차와 보행자끼리 소통하는 V2X 기술의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한다. 볼보는 차세대 SPA2 플랫폼에 5G 기술을 적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토요타의 미래도시

토요타가 2020 CES에서 일본 후지산 근처에 있는 71만㎡의 옛 공장 부지에 새로운 도시를 짓겠다고 밝혔다. ‘우븐 시티(Woven City)’라는 이름이 붙은 이 도시는 토요타가 꿈꾸는 미래도시다. 전체 전력을 수소연료 전지로만 충당하는데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퍼스널 모빌리티, 스마트홈, 인공지능 등을 자유롭게 테스트할 수 있다. 설계는 덴마크 출신 건축가 뱌르케 잉겔스가 맡았다. 미국 뉴욕의 제2 월드 트레이드 센터와 구글 신사옥을 설계한 사람이다. 토요타는 2021년부터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참, 71만㎡는 여의도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충전은 맡겨주세요!

전기차를 사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걱정은 충전이다. 주유소에선 몇 분 만에 기름을 넣을 수 있지만 전기차 충전은 급속으로도 적어도 1시간이 걸린다. 누가 대신 충전해줄 순 없을까? 폭스바겐이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충전 로봇을 생각했다. 스마트폰으로 시동을 걸고 충전 로봇을 호출하면 내 차에 달려와 충전기를 꽂고 충전을 해주는 로봇이다. 트레일러 같은 이동식 에너지 저장 장치를 가지고 다니면서 충전이 필요한 차에 직접 찾아가 충전을 하는 거다. 획기적인 전기차 충전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아직 아이디어 단계지만 조건만 맞으면 생각보다 빨리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충전과 관련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마르크 묄러 폭스바겐 그룹 부품개발 팀장의 말이다. 이런 충전 로봇이 있다면 충전소를 찾아 헤맬 필요도 없겠다.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운전자라면 누구나 겪었을 일이다. 앞유리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 때문에 곤란했던 적 말이다. 선바이저를 내려도 소용없을 땐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운전할 수밖에 없다. 보쉬가 지난 CES에서 혁신적인 선바이저를 공개했다. 버추얼 바이저(Virtual Visor)라는 이름의 디지털 선바이저다. 투명한 LCD 디스플레이로 돼 있는데, 차 안 모니터링 카메라와 연동해 운전자의 눈 위치를 감지한다. 만약 햇빛으로 눈이 부시면 앞유리의 눈이 부시게 하는 부분만 어둡게 해준다. 보쉬의 버추얼 바이저는 CES 최고 혁신상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애스턴마틴을 입은 헬리콥터

에어버스가 애스턴마틴과 손잡고 ACH130 애스턴마틴 에디션을 선보였다. 애스턴마틴의 인테리어와 보디 컬러를 담은 헬리콥터다. 실내엔 애스턴마틴에 쓰이는 스웨이드와 가죽을 넉넉히 둘렀다.

 

 

헤드레스트엔 애스턴마틴 로고를 새긴 가죽 장식을 덧댔다. 발판과 도어 안쪽까지 가죽으로 장식해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난다.

 

 

시트는 모두 여섯 개이며 앞시트 등받이 뒤에 가죽으로 된 근사한 가방도 달았다. “애스턴마틴의 디자인을 헬리콥터에 적용하는 건 무척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덕분에 근사한 헬리콥터가 탄생했네요.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지 무척 궁금합니다.” 애스턴마틴 부사장 마렉 라이히만의 말이다.

 


 

 

아쉬운 옵션

아우디 A8 발마사지 시트

2년 전 유튜브에서 한 영상을 보고 아우디 A8이 몹시 기다려졌다. 뒷자리에서 발마사지를 받는 영상이다. 아우디 A8의 릴랙세이션 시트엔 특별한 기능이 있다. 센터 암레스트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앞시트가 앞으로 움직이면서 등받이 뒤쪽 덮개가 아래로 열린다(뒷시트 등받이도 뒤로 젖혀져 회장님 자세가 된다). 이 자세로 눕듯이 앉아 앞시트 등받이 부분에 발을 대면 조물조물 마사지를 시작한다. 얼마나 시원할까? 아니, 과연 시원할까? 궁금했다. 국내에 A8이 출시됐을 때 뒷자리부터 살폈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에 출시된 A8 뒷자리에는 발마사지 기능이 빠져 있었다. 아직 트림 하나밖에 출시되지 않았으니 다른 트림을 기대해 봐도 되겠지? 그땐 ‘아쉬운’이 아니라 빛나는 옵션이 될 거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자동차트렌드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CREDIT

EDITOR : 서인수PHOTO : 각 제조사 제공

모터 트렌드 ©motortrendkorea.com, ©motortrendkorea.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