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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벤츠, 메르세데스 AMG GT3

자동차 회사가 만든 GT3 경주차들은 확실히 스릴이 넘친다. AMG GT3도 예외는 아니다

2020.02.10

일부 자동차 회사는 직접 만든 게 아닌, 제3의 레이스 공학 기술 업체가 만든 GT3 경주차를 갖고 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 벤츠는 자신들의 GT3를 독일 아펠터바흐의 본사에서 직접 개발하고 만든다.

 

이 차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만든 가장 야성적인 차다. 하지만 도로에선 운전할 수 없다. 오직 트랙에서만 주행이 허용된다. 커다란 스포일러와 천둥 같은 V8 엔진을 얹고 경량 알루미늄과 탄소섬유를 휘감은 AMG GT3는 스릴을 만끽하며 레이스트랙을 누비도록 해주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선물이다.

 

오늘날 GT3는 드라이버와 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레이스 중 하나다. 선수들이 우리가 갈망하는 도로용 슈퍼카를 타고 르망이나 데이토나, 뉘르부르크링 등 상징적인 트랙을 달리며 레이스를 펼치기 때문이다. 신형 AMG GT3는 2015년 출시된 메르세데스 경주차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앞쪽 라디에이터의 보호 능력을 높이기 위해 상어 이빨 같은 그릴을 달았다(곧 출시될 메르세데스 AMG GT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을 짐작게 하는 그릴이다). 또 내구성을 높이고 유지비를 낮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다. 많은 자동차 회사가 수익성 높은 사업인 GT3 경주차를 개발하고 판매한다. 이 사업은 궁극의 주행 스릴을 추구하는 돈 많은 자동차 마니아가 늘면서 더욱 성장했다. 일반도로용 자동차처럼 튼튼하고 잘 설계된 GT3 경주차는 앞으로 더 많은 구매자를 끌어모을 것이다.

 

유로스피드웨이 루사티아를 내달리기에 앞서 인스트럭터가 AMG GT3에 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차급에 걸맞은 고객 서비스는 당연하다. 44만1000달러부터 시작하는 AMG GT3를 주문하면 팩토리 레이싱 테크 센터에 초대받아 자동차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는 AMG GT3 구매자에게 타이어 공기압이나 최저 지상고, 윙과 스플리터의 설정, 서스펜션 스프링과 댐퍼의 비율 등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설정 방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레이스 엔지니어 한 명도 파견한다. 안내 책자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AMG GT3의 550마력짜리 V8 6.2ℓ 엔진은 2만5000km마다 다시 조립해야 하고, 변속기는 1만km마다 손봐줘야 한다. 서스펜션 같은 다양한 부품의 교체 주기는 RFID라는 무선인식 전자태그 같은 새로운 기술로 추적할 수 있다. 평생 이 일을 해온 반백 살의 미캐닉은 필요 없다. 대신 자동차가 각 부품의 교체 시기를 알려줄 것이다.

 

몇 주 전, 난 날 선 람보르기니 우라칸 GT3 에보를 스릴 넘치게 탔다. 그 후 독일 베를린 남쪽에 있는 유로스피드웨이 루사티아의 피트레인을 AMG GT3로 요란하게 빠져나오는데 두려움보다는 자신감이 커졌다. 트랙션 컨트롤을 가장 공격적인 1로 설정하고, ABS 개입 정도를 3에 맞췄는데도 트랙 한 바퀴를 채 돌기도 전에 내면의 자아인 루이스 해밀턴이 깨어났다.

 

 

AMG GT3는 천둥 같은 소리를 낸다. 맹렬하게 달리면 실내는 엔진 소리와 변속기 마찰음 등 여과되지 않은 금속성 소음으로 가득 찬다. 신의 손길 같은 다운포스는 강하게 제동이 걸린 상태에서 고속 코너를 쏜살같이 통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서스펜션의 움직임은 놀랍도록 침착하게 억제됐고, 스티어링의 피드백은 풍부하고 세밀하다. 엉덩이 아래 양쪽에 한 쌍씩 놓인 배기구에선 나스카 경주차가 폭주할 때 같은 배기음이 뿜어 나온다. 그리고 스로틀을 미세하게 조작하면 미사일 같은 추진력이 쏟아진다. 난 AMG GT3에 주눅이 들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운전대를 잡으니 정말로 신이 났다. AMG GT3는 운전자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자동차다. 이 차의 엄청난 재능은 운전자가 넓은 활주로를 탐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느끼도록 하는 거다. 반면,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우라칸 GT3 에보에서 난 허우적거리기 바빴다. 만약 로또에 당첨된다면 예측 가능한 방탄 메르세데스가 나의 GT3 경주차가 될 것이다.

 

“우리의 신사적인 드라이버들에게 받은 다양한 피드백 덕분에 운전자들은 다른 자동차보다 AMG GT3의 장점과 가까워질 수 있어요.” AMG GT3의 개발을 도운 메르세데스 AMG 팀 드라이버 마로 엥겔은 이 말을 듣고 기뻐했다. 그리고 바로 이 말에 이 차의 천재성이 있다. 신사적인 드라이버들에게 적합하지만 여전히 빠르고 정밀하며, 프로 드라이버의 열망을 충족시키는 경주차를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신형 AMG GT3는 그 어려운 걸 제대로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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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Angus MacKenziePHOTO : Motor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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