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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끌리는 루키의 등장, 르노삼성 XM3

르노삼성 XM3가 치열할 대로 치열해진 소형 SUV 시장을 흔들 수 있을까? 안팎으로 찬찬히 살펴보고 내린 내 결론은 “예스!”다

2020.03.09

XM3는 앞모습에서 르노삼성의 디자인이 고스란하지만 루프라인이 여느 SUV와 달리 매끈하고 우아하게 떨어진다.

 

1년 전이다. 르노삼성이 2019 서울모터쇼에서 눈길을 끄는 모델을 공개했다. 이름은 XM3 인스파이어. 매끈하고 날렵한 엉덩이를 치켜세우고 도어 아래와 앞범퍼 양옆에 오렌지색 선을 넣은 그 차를 한참 바라봤다. 지금까지 이렇게 예쁜 라인을 지닌 국산 SUV는 없었으니까. “XM3 인스파이어는 르노삼성자동차의 디자인 혁신을 잇는 상징적인 모델이 될 것입니다.” 서울모터쇼를 찾은 르노 디자인 총괄 로렌스 반 덴 애커 부회장이 이렇게 말하며 2020년 상반기에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XM3 인스파이어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덧붙였다.

 

그 약속은 정확히 지켜졌다. 지금 내 눈앞에 XM3가 서 있다. 이름에서 인스파이어가 빠졌지만 그것 말고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보닛에서 지붕을 넘어 뒤쪽으로 떨어지는 라인은 여전히 매끈하고 우아하며, 길게 이어진 테일램프와 봉긋하게 솟은 트렁크 리드는 ‘쓰윽’ 하고 쓰다듬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 앞에서 보나, 뒤에서 보나 ‘예쁘다’란 말이 입안을 맴돈다. 국산차 가운데 뒤가 날렵한 쿠페 스타일 SUV가 없던 건 아니다. 하지만 XM3만큼 예쁘게 라인이 떨어지는 SUV는 없었다.

 

 

앞모습에선 르노삼성의 디자인이 고스란하다. ‘C’ 자 모양 시그니처 주간주행등이 두 개의 헤드램프를 감싸고 있다. 풀 LED 헤드램프는 눈매를 또렷하게 해줄 뿐 아니라 시야도 밝게 비춰준다. QM6처럼 크롬을 두른 라디에이터 그릴은 안쪽에 작고 네모난 장식을 더해 포인트를 살렸다. 안개등에도 크롬을 둘러 인상이 뚜렷하다. XM3에는 세 종류의 휠이 마련되는데 시승차는 꽃잎 모양 18인치 알로이 휠을 신어 자세가 한층 당당하다.

 

지상고가 186mm인 XM3는 바닥에서 시트까지 높이가 668mm다. 적당히 높이 앉아 내려다보는 시야가 좋다. 실내는 완전히 새로운 르노삼성이다. 운전대 너머에 해상도가 선명한 디지털 계기반이 달렸고, 대시보드 가운데에도 세로로 기다란 9.3인치 디스플레이가 놓였다. 그 옆에 사다리꼴 모양으로 멋을 낸 송풍구가 자리한다. 디스플레이에선 차의 각종 기능을 조작하거나 내비게이션을 설정할 수 있지만 모든 기능을 디스플레이에 넣어 두진 않았다. 열선 시트와 주차 어시스트 같은 버튼은 디스플레이 아래로 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온도 조절 다이얼도 둥글고 큼직하다. 다이얼 주변에 오돌토돌한 금속 장식을 더해 만질 때 촉감도 좋다.

 

실내는 완전히 새로운 르노삼성이다. 고급스러운 대시보드와 디지털 계기반, 9.3인치 디스플레이를 챙겼다.

 

센터페시아 아래엔 두 개의 USB 포트가 있다. 변속 레버 앞쪽엔 무선충전 패드도 마련했다. 편의장비가 꽤나 풍성하다. 동급의 다른 국산 SUV는 운전석에만 파워 윈도를 챙겼지만 XM3는 네 개의 창에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 윈도가 달렸다. 버튼을 누르면 모든 창문이 스르륵 내려가고 올라간다. 이게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어두운 주차장에서 주차할 때 무척 요긴하다. 후진해 운전대를 조작하면서 조수석 쪽 창을 내리려고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는 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XM3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몇 분 동안 브레이크를 유지하는 오토홀드 기능도 챙겼다. 360° 주차보조 시스템은 평행은 물론 사선 주차도 지원한다. 실내가 고급스럽게 보이는 건 손에 닿는 부분을 폼을 덧댄 소재로 만들어서다. 도어 안쪽을 감싼 폭신한 내장재는 볼 때도 흐뭇하지만 만졌을 땐 더 흐뭇하다.

 

르노삼성은 예전부터 실내 공기와 향기에 관심이 많았다. 10년 전 SM5에 ‘퍼퓸 디퓨저’라는 방향제를 넣기도 했다. XM3에는 질소산화물과 일산화질소, 이산화질소 같은 유해물질을 차단하는 에어 퀄리티 센서를 넣었다. 미세먼지 가득한 도심에서도 차 안에선 쾌적하게 있을 수 있단 얘기다. 여기에 동급 모델 최초로 오토 에어컨을 챙겼다.

 

 

트렁크 용량도 513ℓ로 넉넉하다. 트렁크를 2단으로 나눴는데 덮개를 열면 20인치 여행용 가방 두 개를 세로로 넣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공간이 나타난다. 그 아래에는 간단한 공구를 넣어둘 수 있는 툴 박스도 있다. 뒷시트를 6:4로 나눠 접을 수 있어 트렁크 공간을 한층 여유롭게 쓸 수 있다.

 

매끈하게 떨어지는 라인 때문에 뒷자리 머리 공간을 희생하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기우였다. 천장을 오목하게 파 머리 공간이 꽤 여유롭다. 앞시트 아래로 발 넣는 공간도 충분해 뒷자리에 앉았을 때 몸이 뒤틀릴 염려는 없다. 뒷자리 승객을 위한 배려도 충분하다. 센터콘솔 뒤쪽에 두 개로 나뉜 송풍구가 달렸고, 그 아래 두 개의 USB 포트가 마련됐다. 시트 암레스트를 내리면 두 개의 컵홀더가 나타난다. 이 급의 국산 SUV에서 뒷자리에 송풍구가 달린 차는 셀토스와 XM3뿐이다.

 

 

XM3에는 최고출력 123마력을 내는 1.6ℓ GTe 휘발유 엔진과 최고출력 152마력을 내는 1.3ℓ TCe 260 휘발유 터보 엔진이 얹힌다. 1.6ℓ GTe 엔진은 CVT 변속기와, 1.3ℓ TCe 260 엔진은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짝을 이룬다. TCe 260 엔진은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으로 개발한 4기통 휘발유 터보 엔진이다. 트레일블레이저에 얹힌 쉐보레의 1.35ℓ 휘발유 터보 엔진보다 최고출력은 4마력 낮지만 최대토크가 26.0kg·m로 1.9kg·m 높다. 국산 소형 SUV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최근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까지 가세해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르노삼성도 이런 상황을 모르진 않았을 거다. 그래서 이들은 다르게 접근했다. 새로운 형태의 SUV로 말이다.

 

 

유려하고 우아한 라인과 완전히 새로운 실내, 풍성한 편의장비와 안전장비, 짱짱한 엔진…. 게다가 가격이 훌륭하다. 가장 낮은 SE 트림(1.6 GTe)이 1719만원이며 옵션을 그득하게 챙긴 최고급 RE 시그니처 트림(TCe  260)이 2532만원이다. 여기에 선루프와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오토매틱 하이빔, 블랙 가죽시트 패키지 Ⅱ까지 모조리 넣어도 3000만원이 넘지 않는다. 참고로 기아 셀토스나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에서 이 모든 걸 누리려면 차값이 3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르노삼성의 가장 큰 강점은 ‘가격 대비 구성’이다. XM3도 마찬가지다. 이 값에 이런 SUV는 없다.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 XM3는 이미 시장을 뒤흔들 준비를 마쳤다. 소형 SUV 시장은 물론 준중형 세단 시장까지 흔들 수 있을 정도다. 경쟁자들은 긴장해야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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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서인수PHOTO : 최민석,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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