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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브랜드가 꿈꾸는 미래 도시

자동차 브랜드가 미래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구상하는 도시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2020.03.18

 

TOYOTA WOVEN CITY

토요타는 CES 2020에서 일본 후지산 근처에 있는 71만m³의 히가시후지 공장 부지에 새로운 도시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환경에서 자율주행, 로보틱스, 퍼스널 모빌리티, 스마트홈,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도입·검증할 수 있는 실증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물망처럼 도로가 연결된 거리의 모습에서 착안해 토요타가 꿈꾸는 미래도시를 ‘우븐 시티’라고 이름 붙였다. 토요타 직원과 프로젝트 관계자, 지역 주민 등을 중심으로 2000명 정도의 주민이 상주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단순히 테스트 환경을 연구소나 공장 근처에 만드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실제 사람들을 살게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파악하고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우븐 시티는 세 가지 타입의 거리가 조성된다. e-팔레트 같은 무공해 자율주행차가 주행할 수 있는 도로, 보행자와 개인형 모빌리티 서비스가 공존하는 산책로, 보행자 전용의 공원 산책로 등으로 이뤄진다. 거리의 주요 건물은 탄소 중립성의 목재로 만들어지고 지붕에는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된다. 지하에는 연료전지 시설 등 인프라가 마련된다. 주민들은 토요타의 실내용 로봇 등 신기술을 검증하고 센서 데이터 기반으로 AI를 활용해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e-팔레트는 사람과 물자의 수송 및 배달을 담당하고 이동용 점포로도 활용된다.

 

 

건물은 탄소발자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나무로 지어지며 일본의 전통가옥 건축 방식이 적용된다. 토종 식생과 수경재배를 도시 전반의 야외에 조성한다. 숙소에는 일상생활을 돕는 가정용 로봇과 같은 최신형 휴먼 서포트 기술이 구비된다. 센서 기반의 AI가 접목된 숙소는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커넥티드 기술을 통해 자체적으로 거주자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기본적인 필요 사항을 처리해 주며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인다.

 


설계는 덴마크 출신 건축가 뱌르케 잉겔스가 맡는다. 미국 뉴욕의 제2 월드 트레이드 센터와 구글 신사옥, 덴마크 레고 하우스 등을 설계한 사람이다. 토요타는 2021년부터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븐 시티는 자동차 브랜드들이 내놓은 어떤 도시 계획보다 구체적이다. 게다가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는 차근차근 바꾸는 것보단 우븐 시티처럼 도시를 새로 설계하는 게 기술적으로 더 쉽고 효율적이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도 높다.

 


 

 

HYUNDAI SAN FRANCISCO 2030

CES 2020에서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과 PBV(Purpose Built Vehicle, 다목적 기반 모빌리티), 허브(모빌리티 환승 거점) 등을 활용한 인간 중심의 미래도시를 발표했다. 현대차의 미래도시는 203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배경이다.

 

 

UAM은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저소음, 경제성, 접근 용이성, 승객 중심으로 만들어진 전기 추진 방식의 수직이착륙기다. 현대차는 도시가 비약적으로 커지면서 야기되는 거주자들의 이동 효율성 저하, 물류 운송비용의 급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늘을 길로 삼았다. UAM은 조용하고 배출가스를 내뿜지 않아 도심 상공을 날아도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 프로펠러 하나에 이상이 발생해도 이착륙에는 문제가 없고, 낙하산이 구비돼 있다.

 

 

하늘에 UAM이 있다면 땅 위엔 개인 맞춤형 삶의 공간부터 대중 셔틀까지 다양하게 활용되는 PBV가 있다. PBV는 지상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시간 동안 탑승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휴식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건 PBV가 완벽한 자율주행 기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전기차 기반의 친환경 모빌리티인 PBV는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가진다. 4~6m까지 길이가 확장되며, 차의 위아래가 완전히 분리돼 용도에 맞게 변신한다. 최적의 경로를 찾는 AI는 물론, PBV끼리 자율 군집 주행도 가능해 교통과 물류 산업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충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이동 중에 배터리 충전용 PBV가 따라다니며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때문. 현대차는 PBV를 셔틀은 물론 식당, 카페, 호텔, 영화관 등의 여가 공간부터 병원, 약국 등 사회 필수 시설로도 확장할 예정이다.

 

 

하늘의 UAM과 지상의 PBV를 잇는 건 모빌리티 환승 거점인 허브다. PBV와 연결되며 다양한 모습으로 활용되는 혁신 커뮤니티 공간이다. 허브의 옥상에는 UAM 이착륙장이 있고 지상에는 PBV와 연결되는 도킹 스테이션이 여러 개 있다. 마치 우주정거장에 결합하는 우주선과 같은 모습이다. 허브는 모빌리티 환승 거점의 기능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주거, 여가, 문화, 의료 등 다채로운 PBV와 연결되면 다양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예를 들어 공연장·전시장·영화관으로 제작된 PBV가 허브에 모이면 복합 문화 공간으로, 외과·치과·안과·약국 등 의료 서비스 PBV가 모이면 종합병원과 같은 기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저마다 다른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 PBV가 결합하면 근사한 푸드 코트가 생겨난다. 이처럼 허브는 다양한 활용성을 내세워 유기적인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현대차가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미래도시의 모습은 고정돼 있지 않고 다채롭고 유기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MERCEDES–BENZ VISION SEOUL 2039

비전 서울 2039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제시하는 서울의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이다. 서울로 정한 건 디지털 환경에서 가장 앞선 도시이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대변하는 연결성, 자율주행, 공유와 서비스, 전동화 등이 서울 도심 곳곳에 투영됐다. 전기차와 공기 정화 기술로 서울의 거리는 친환경 공간으로 거듭났다.

 

배경이 되는 장소는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본사가 있는 서울스퀘어 부근이다(청사진 오른쪽 끝에는 지금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서울역이 있다). 교통 혼잡이 극심한 현실과 달리 청사진 속 서울스퀘어 앞은 자동차와 건물, 다양한 사물이 도시 인프라에 연결된 교통 시스템 덕분에 질서 정연하다. 횡단보도는 따로 없고 교통 흐름에 따라 초록색 레이저로 도로를 비추며, 공사 현장은 운전자들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도로 위에 노란색 레이저로 표시된다. 서울역 앞 광장은 자율주행과 카셰어링, 라이드 셰어링 그리고 새로운 운송 수단과 인프라가 자리하고 있다. 도로가 변화함에 따라 녹지 환경도 새로워졌다.

 

 

도로 위로 고가 산책로와 도시 간 고속으로 이동할 수 있는 미래형 고속철도인 하이퍼루프가 있고, 도로 지하에는 주차 타워를 만들어 주차난을 해소했다. 자동차는 스스로 주차공간을 찾아가는 자동주차 기능도 발휘한다. 도로와 광장 주변에는 전기차와 전기자전거 등을 위한 무선 충전소를 넉넉하게 갖춘 것도 인상적이다.

 

하늘 위에는 배달용 드론과 볼로콥터가 날아다닌다. 볼로콥터는 다임러 그룹이 투자하고 있는 전기 자율주행 항공 모빌리티다. 전기식 수직이착륙기로 2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110km, 비행거리는 35km다. 필요에 따라서는 200kg 내 화물을 실을 수 있다.

 

건물과 도로 사이에는 주민과 방문객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새로운 녹지가 조성됐다. 바깥에 육상 트랙이, 안쪽에는 농구 코트가 있는 가상 운동장도 있다. 트랙은 LED 화면으로 표시되며 사람들이 자신의 아바타를 경쟁 상대 삼아 달릴 수 있다. 건물도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서울스퀘어 벽에 붙은 태양광 패널이 햇빛을 흡수해 전력을 생산한다. 선풍기처럼 생긴 건 풍력발전기로, 도시로 불어오는 바람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도시에 공급한다.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과 환경이 어우러져 시민들이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이것이 메르세데스 벤츠가 꿈꾸는 2039년 서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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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각 제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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