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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를 위한 벤츠? 메르세데스 벤츠 GLB 250

한때 입문형 프리미엄 자동차의 대명사였던 메르세데스 벤츠가 럭셔리 자동차의 민주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0.03.24

오프로드 주행 모드는 근사하게 들린다. 그러나 GLB의 높이는 세단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니 재미로라도 비포장도로에 들어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당신이 자동차 애호가라면 <모터트렌드>에 실린 최고급 자동차에 관한 기사를 미친 듯이 읽을 것이다. 실제 소비자라면 구매하는 데 실질적인 조언을 얻기 위해 역시 우리를 찾을 것이다. 2개 모두에 해당하는 경우 메르세데스 벤츠라면, 더욱이 신형 SUV GLB에 관해서라면 궁금한 부분이 많을 테다. 그러나 GLB에 대한 당신의 무수한 궁금증은 결국 단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과연 GLB가 쓸 만한 차일까?’ 하는 사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GLB는 쓸 만한 차다.

 

대체로 자동차 애호가들은 GLB가 ‘진짜’ 메르세데스 벤츠인지 알고 싶어 한다. GLS, GLE, 2017 올해의 SUV에 오른 GLC 같은 당당한 일원들 사이에서 삼각별을 달 자격이 있는지 말이다. 앞바퀴굴림 기반인 GLB가 메르세데스 벤츠처럼 달릴 수 있을지도 궁금해한다. 현명한 소비자라면 GLB의 실내가 메르세데스 벤츠 같은 느낌이 드는지도 알고 싶을 것이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면,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만큼 공간이 넉넉한지도 관건이다. 단언컨대 GLB는 이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GLB는 앞바퀴굴림 SUV라는 벽을 깬 두 번째 메르세데스 벤츠다. 또 작은 내부에 3열 구성을 더하는 과감함도 보인다. 먼저 후자에 관한 내용부터 살펴보자. 3열 구성은 어디까지나 옵션이다. 3열엔 오직 아이들만 앉을 수 있다. 그렇다면 왜 굳이 불필요해 보이는 이 옵션을 제안하는 걸까? 3열 옵션은 한정적인 예산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벤츠 SUV로 아이들을 통학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로써 소비자들의 눈길은 미니밴에서 SUV로, 그중에서도 특히 럭셔리 SUV로 향하게 된다. 이러한 구조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쪽으로 자동차 모델이 점차 세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기도 하다.

 

 

직접적인 경쟁 모델과 비교해보자. GLB의 3열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폭스바겐 티구안과 마찬가지로 비상용일 뿐이다. 앞뒤 조절과 등받이 각도 조절이 되는 2열이 훨씬 실용적이다. 2열을 선택할 경우 어린이 카시트를 장착하고도 성인과 성인에 맞먹는 청소년이 앉기에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앞좌석(구조적으로 비슷한 CLA 클래스 세단의 시트와는 다르다)의 안락함은 말할 것도 없다. 언제나 그렇듯 메르세데스 벤츠의 앞좌석은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만약 당신이 GLA 또는 CLA, A 클래스를 몰고 있다면 GLB의 앞좌석이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다. 계기반과 센터페시아는 도플갱어 수준이고, 그 외에도 상당 부분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높은 비용을 감수하기만 한다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에 맞먹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진보된 차선 유지 장치 및 내비게이션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하면 코너를 돌 때 자동차가 스스로 속도를 줄이는 것은 물론, 교통 정체 시 주변 환경을 파악해 알아서 정지하고 출발하기까지 한다.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켜면 자체적으로 차선도 변경한다.

 

 

안타깝게도 GLB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인터페이스는 형편없다. 메뉴 구성이 복잡하고 사용하기 어렵다. 그나마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의 터치 반응이 민감하긴 하지만 센터콘솔과 운전대에 위치한 필기 입력 터치패드는 운전자의 입력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무용지물에 가깝다.

 

그렇다면 승차감과 주행감은 어떨까? GLB는 쉽게 말해 ‘땅을 끌어안고 달리는 키 큰 세단’과 같다. 코너를 돌 때 차체가 비교적 평평하게 유지되고 서스펜션이 안정적이라 몸이 한쪽으로 쏠리지도 않는다. 운전대의 조향감은 반응 속도가 좋고 지나치게 무겁지도 않다. 브레이크는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의 제동력을 발휘한다. 군더더기 없이 단칼에 멈추는 맛은 없지만 부드럽게 차를 세우기에 적합하다. 세단과 다른 것이 있다면 도로의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이다.

 

GLB를 사기로 결심했다면 되도록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앞바퀴의 구동력이 사라질 때만 작동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차이를 감지하기 어렵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최고출력 224마력에 달하는 GLB의 엔진은 충분하다. 성인 2명이 탄 GLB 250은 고속도로에서 가속해도 껄끄러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언제나 적절한 기어를 선택하는 8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는 믿음직스러울 정도. GLA의 7단 듀얼클러치와 비교했을 때 GLB의 변속기는 꽤 훌륭하다.

 

그러나 GLB의 실내 소음은 메르세데스 벤츠 배지를 달고 있는 자동차로서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심하다. 특히 고속도로를 달릴 때 타이어 소음과 풍절음이 그렇다. 독일차 안에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점은 쉬이 납득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GLB를 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회계사로 하여금 GLB의 가격을 매기지 않도록 했다. GLB에 있는 거의 모든 옵션 항목에 체크를 해야만 가격이 5만 달러에 준하게 된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고급 옵션만 자제한다면, 주류 브랜드의 콤팩트 SUV와 비교했을 때 가격 대비 인상적인 기능과 고급스러움을 가질 수 있다. 오늘날 많은 소비자들이 자동차의 능력보다 허세 또는 남에게 보여지는 가치를 중시하고 있다. GLB는 그런 면에서 탁월한 선택이다.
글_Scott E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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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장은지PHOTO : 메르세데스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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