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미래를 위한 선택

지금 이 순간 지구에게 덜 미안하면서 기름값 걱정도 덜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은 바로 휘발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다

2020.04.21

 

우리는 지금 미신이 과학을 대신하는 새로운 암흑시대로 돌진하는 것일까? 요즘 같아서는 지구에 정말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이와 상관없이 우주의 거대하고 복잡한 시스템은 계속될 것이고, 작고 푸른 지구는 우리의 믿음이 아니라 스스로의 법칙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나무에서 뛰어내리면 땅에 부딪히는 것도 그 법칙 때문이다. 쭉 뻗은 길을 따라 여행하다 보면 결국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오게 된다. 또 하나, 우리가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면 앞으로 기후가 달라질 것이다. 여기에 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있다.

 

기후 변화는 정치적인 발언이 아니라 사실이다. 기후는 지구의 나이만큼이나 오래 변화해왔다. 다만 여기에서 중요한 건 인간이 기후 변화에 영향을 주느냐 아니냐다. 이산화탄소는 화석연료를 태우면 생기는 불가피한 부산물이다. 석탄, 천연가스, 경유, 제트엔진용 연료, 휘발유 같은 화석연료 말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발표한 수치를 보면 미국에서 팔리는 소형 픽업트럭은 주행거리 1.6km당 평균 397g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2017년 기준 미국 도로에는 2억70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달리고 있다. 그리고 미국 에너지 관리청이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2017년 이들 자동차가 달린 주행거리는 4조5000억km 이상이다. 이 숫자에 4를 곱하면 매년 전 세계를 굴러다니는 승용차와 SUV, 픽업트럭에서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퍼지는지 대충 알 수 있다. 맞다. 인류가 기후 변화에 관여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모터트렌드> 애독자라면 자동차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요즘 자동차는 과거보다 더 비싸고 규제가 심하며 복잡하다. 사람을 불구로 만들거나 심지어 죽게 하고, 혼잡을 야기하며 환경을 오염시킨다. 하지만 불과 15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조상이 상상만 하던 것을 현실로 가능케 했다. 자유와 모험을 전하고, 몸은 물론 영혼까지 원하는 곳에 데려다준다. 경이로운 물건이 아닐 수 없다.

 

기후 변화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 자동차나 파워트레인은 없다. 마법처럼 우리 모두를 친환경 운전자로 만들 수 있는 묘책 같은 기술은 없다. 전기차도 묘책은 아니다. 원자력이나 지열, 수력발전 등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충전기를 쓰지 않는 한, 배터리를 충전하는 에너지도 화석연료를 태워야 나오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나에게 어떤 종류의 차를 사야 하냐고 물은 지도 30년 이상이 됐다. 내 첫 번째 대답은 언제나 “그 차를 어떤 용도로 쓸 것인가?”다. 올바른 용도와 직업을 확인하는 건 차를 추천할 때 반드시 필요하다. 오늘날 이 원칙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 도로를 달리는 대부분의 자동차는 휘발유를 태우는 내연기관을 얹고 있었다. 이제는 경유에 전기모터를 더한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까지 다양하다. 물론 이들을 완벽히 친환경차라고 할 순 없다. 하지만 이런 차는 기후 변화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인구 밀집 지역이나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교통정체 구간을 정기적으로 출퇴근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럴 경우엔 실제 차가 움직일 때만 고효율 모터가 에너지를 사용하는 전기차가 적합하다. 주와 주 사이를 잇는 장거리 운행을 정기적으로 한다면, 기후 변화엔 해롭지만 디젤차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단, 디젤차는 스로틀을 일정하게 유지할 때만 효율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최고의 팔방미인 자동차는 뭘까? 지금 이 순간 내 대답은 휘발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에는 디젤차만큼의 효율을 보이고, 최대 100km를 배터리로만 달릴 수 있다. 물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무겁고 구성도 효율적이지 않다. 배터리와 내연기관을 동시에 짊어지고 다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선 만능 멀티툴에 가장 가까운 자동차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휘발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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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Angus MacKenziePHOTO : 모터트렌드, 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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