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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카에 올라탄 젊은 그대

과거는 묻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은 오래된 연식의 차들이 오늘도 서울의 도로를 간신히 붙잡고 달린다. 꼬장꼬장하면서도 기품이 흐르는 올드카와 그 차에 올라탄 젊은 운전자들

2020.04.22

 

대우 티코 SX

하동진(39) -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

대한민국 최초의 경차 티코는 그 자체로 상징적인 모델이다. 배지로 신분을 매기는 도로 위 계급사회에서 어쩌면 가장 아래쪽에 있는 티코는 대관절 무슨 이유인지, 운전자들의 눈총을 사고 심지어 ‘뚜벅이’에게 경시되기 일쑤다. 그런데 그러한 관심을 개의치 않거나 오히려 즐기는 이들이 있다. 바로 티코 오너스 클럽 T.O.C다. T.O.C의 일원인 동진 씨를 과거와 현대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성수동에서 만났다.

 

대우 티코

 

촬영 시간이 가까워오자 멀리서도 단박에 알아볼 수 있는 자줏빛 슈퍼티코가 골목으로 들어섰다. 비좁은 골목인데도 티코에겐 공간이 썩 넉넉해 보였다. 티코에서 내린 동진 씨는 오렌지색 점프슈트를 입고 듀렉을 쓰고 있었다. 팔은 컬러풀한 문신이 휘감았다(주행 중 악의적으로 달려드는 차가 있다면 창문으로 팔을 스윽 꺼내기만 해도 퇴치가 가능할 것 같다). 통통 튀는 티코보다 무시하기 힘든 존재감이다.

 

우드 트림을 붙인 도어 패널

 

동진 씨는 3년 전 다니던 안정적인 직장을 관두고 현재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이따금 상업적인 사진도 찍지만 ‘인간의 존엄성’을 주제로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는다. 2년 전부터 NGO 의료봉사 단체인 ‘열린의사회’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장수 사진도 촬영하고 있다. 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니는 것이 근사해 보여 사진을 시작했다는 그는 같은 이유로 티코를 몰고 있다. “4년 전쯤 친구가 이 차를 판다기에 아기자기하고 귀여워 액세서리로 가지고 있으려고 샀어요. 원래는 몰지 않고 집에 방치해 뒀다가 점점 운전에 재미도 느끼고, 모임에 가입하며 지금은 ‘티코 오너’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죠.”

 

센터페시아

 

올드카 동호회가 다 그렇지만 티코를 모는 사람들끼리 유대감은 조금 남다르다. ‘사회의 편견에 맞서는 전우’라 하기엔 거창하고, 남들의 시선을 상대하기보다 관심 자체를 재미있게 여기는 유쾌한 사람들이 모였다는 편이 맞겠다. 동진  씨는 그가 소유하고 있는 티코의 보닛에 ‘똥차’라고 갈겨쓴 누군가의 낙서조차 휘장처럼 여긴다.

 

티코 모델카

 

불편한 건 남들의 시선이 아니다. “아무래도 운전하는 게 제일 불편하죠. 무거운 핸들에 수동변속기를 조작하는 게 쉽지 않으니까요. 부품 수급은 딱히 어렵지 않아요. 가격도 저렴하죠.” 수입 올드카는 해외에 부품을 주문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지만 티코는 빠르면 1~3일, 길면 한 달 내 해결 가능하다. 티코의 빈티지한 멋을 살리기 위해 동진 씨는 우드 소재의 운전대와 도어트림을 넣었다. 대시보드 위 삐삐나 무전기도 재미난 인테리어 요소. 티코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매우 경제적인 선택지라는 사실은 알 만하다. ‘만땅’ 주유했을 때 500~600km를 달리는 연비에, 경차 할인카드로 1ℓ당 800원대로 주유할 수 있다. 통행료와 주차비를 50% 할인해주는 혜택도 쏠쏠하다. “복원이 잘된 티코를 사면 물론 더 높은 가격이겠지만 저는 110만원에 구매했어요. 차를 산 뒤 가장 큰 지출을 한 건 시트 열선을 까는 데 든 38만원이에요. 여자 친구를 태우려고 조수석에도 깔았는데, 아직 안 생기네요.”(웃음)

 

‘대우국민차’ 키링을 단 열쇠

 

동진 씨는 언젠가 꼭 갖고 싶은 차로 초기 모델인 91년식 ‘민짜 티코’를 꼽았다. 슈퍼티코는 그레이 컬러의 펜더와 사이드 스커트, 도어 가니시가 적용된 반면, 민짜 티코라 부르는 91년식 티코의 측면은 굴곡 없이 납작하다. 후에 출시된 티코보다 클래식한 멋이 있는데 상태가 좋은 것을 구하긴 쉽지 않다. 멀쩡한 상태라도 시계와 에어컨을 옵션으로 넣어야 한다. 동진 씨의 말마따나 ‘요즘의 고성능 차에 비해 자동차라고 하기도 민망한’ 지점은 티코만이 가질 수 있는 ‘지위’다. 너도나도 빈틈을 채우려 혈안 된 요즘 같은 세상에서 질박하고 투박한 티코는 그래서 애틋하고, 소중하다.

 


 

 

지오 트래커

손현우(29) - 패션 디자이너

논현동 골목의 브런치 카페 앞. 저 멀리 장난감 같은 자동차가 천천히 굴러 들어온다. 돌돌돌돌. 만질 수 있을 만큼 가까워졌을 때조차 자동차 같기보단 실제 사이즈로 제작된 모형 자동차 같다. 앙증맞은 크기의 차체와 저렴해 보이는 도장, 간이로 얹은 듯한 엉성한 소재의 하드톱. 참을 수 없는 귀여움에 웃음이 터진다.

 

하드톱을 오픈한 트래커

 

이 차는 지오 트래커다. 흔히 지엠 트래커와 헷갈리기 쉬운데, 이제는 사라진 지오(Geo)는 1989년 GM에서 선보인 쉐보레 디비전의 서브 브랜드로 소형차를 강화했다. 타원형 지구본 모양의 지오 엠블럼 속에는 쉐보레의 보타이가 감춰져 있다. 어쩔 줄 모르겠는 이 자그마한 차에서 훤칠한 남자가 내린다. 안양 평촌에 거주하는 패션 디자이너 손현우다. 그는 지오  트래커와 BMW 525i(E34)의 오너로 현재 개코, 배칠수, 알렉스 등 유명인이 소속된 올드카 크루 ‘팀클러치(TeamKlutch)’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센터페시아

 

“트래커는 친한 친구와 공동명의로 구매한 차예요. 작년 말 BMW E34가 엔진 수리로 장기간 정비소에 들어가 허전하던 차, 친구가 어릴 적 아버지와의 추억이 많았던 차라며 사자고 꼬시는 바람에 넘어갔죠.”(웃음) 3년 전, 현우 씨는 동네 인근에 주차돼 있던 지오 트래커를 보고 작고 각진 외형이 너무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 친구의 꼬임에 생각이 나 다시 그곳을 찾았을 때, 거짓말처럼 같은 자리에 트래커가 세워져 있는 것이 아닌가. “운명인가 싶었죠. 그 뒤론 꿈에도 나오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차에 있는 주인의 번호로 전화해 2주를 끈질기게 설득했어요.”

 

하드톱을 분리한 자리

 

올드카를 구매하면 자신의 구미에 맞게, 그리고 안전하게 탈 수 있게 복원하는 것이 필수다. 소유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트래커는 이제 막 복원을 시작한 단계. 자동차의 거의 모든 디자인과 장치들이 순정 상태다. 현재 현우 씨는 주말마다 숙련된 정비사가 있는 정비소에 가서 조언을 듣고 배우며 직접 정비를 하고 있다. 자동차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보수하는 데 부품값을 포함해 지금까지 300만원가량 들었다. “올드카를 소유하는 목적이 지하주차장 전시는 아니잖아요. 사람으로 치면 심장이나 장기 같은 메인터넌스 정비로 차를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올려놓는 작업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외장이나 디자인을 건드리는 건 그 이후고요.”

 

트래커 내부

 

올드카 복원에는 비용은 물론 구체적인 전략과 긴 호흡이 필요하다. 예쁜 맛에 올드카에 발을 들였다가 지난한 복원 과정에 지쳐 나가떨어지는 사람도 부지기수. 올드카를 소유한다는 것은 이 과정 자체를 즐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우 씨가 복원 과정에서 가장 만족감을 느꼈을 때는 언제일까? “E34를 처음 가져왔을 때 승차감이 물렁물렁하기에 원래 이 차가 가진 쿠션감인가 했어요. 그러다 1년 동안 부품과 돈을 모아 작년 자동차 하체를 전부 새로 복원하는 작업을 했는데, 주행감이 탄탄하고 쫀쫀한 게 다르더라고요! 노면의 진동을 흡수하는 쇼크업소버도 죽고 고무 부싱도 경화돼서 승차감이 물렁물렁했던 거죠. 그때가 가장 보람찼어요.”

 

분리된 하드톱의 모습

 

현재 현우 씨는 지오 트래커의 전체 도색을 계획 중이다. “보라색과 노란색 중 어떤 컬러로 바를지 고민 중이에요. 이 차를 대한민국에 있는 트래커 중 가장 촌스럽고 귀엽게 만들고 싶어요. 당시 막 출시된 신차처럼 패기 있게, 복고 감성 넘치게요.”(웃음) 도색이 끝나면 트래커의 하드톱을 오픈하고 양양으로 떠나 뜨거운 여름을 즐길 계획이라고. 그의 말처럼 수동으로 분리 가능한 하드톱 또한 트래커의 대체 불가한 매력이다. 하드톱을 벗긴 뒷좌석에 취객들이 올라타려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장소협조_67soho

 


 

 

메르세데스 벤츠 190E

강동원(32) - 필라테스 센터 운영, 인디밴드 ‘달노트’ 멤버

메르세데스 벤츠 190E의 사진을 보자마자 홍콩 누아르 영화가 떠올랐다. 비정한 거리를 유유히 누비는 순백의 차체, 각진 보닛과 호박색 방향지시등, 오뚝하게 솟은 삼각별의 위엄까지. ‘명성이발관’이란 옛 간판을 단 선술집 앞에서 만나자고 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른 시각, 아직 깨어나지 않은 거리의 스산한 온도. 처음부터 풍경의 일부였던 듯 이질감 없이 굴러 들어온 190E에서 내린 사람은 웬걸, 세상 따뜻한 미소를 가진 강동원 씨다. 김포에 사는 그는 현재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하며 인디밴드 ‘달노트’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옛날 물건들에 애정을 가졌어요. 컴퓨터 게임보단 미니카나 팽이를 갖고 노는 쪽이었죠.” 하나같이 고성능을 시각화한 요즘 차들의 외관과 과도한 기능에는 끌리지 않았다. 개성 있는 외관과 단순한 기능을 가진 올드카로 눈을 돌린 이유다.

 

삼각별이 달린 190E의 그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2를 데일리 카로 몬 것이 시작이었다. “캠핑에 빠지는 바람에 한순간 디스커버리 2가 캠핑카로 전락해버렸죠. 일상생활에서 탈 콤팩트한 차가 필요했어요.” 동원 씨는 평소 로망이던 메르세데스 벤츠 W201과 그의 대항마인 BMW E30 중에 고민하다 한 인터넷 카페에서 이 차를 발견하고 소유주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190E는 잡지에도 종종 등장한, 올드카 좀 안다는 사람 사이에선 이미 유명한 모델이었다.

 

나디아 우드 운전대

 

1년 전 인도받아 메인터넌스를 손봤다. 그런데 정비를 끝내고 처음으로 맞는 겨울, 감춰져 있던 문제점이 하나둘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기온 변화로 생긴 유격 때문에 엔진 떨림과 내장재 잡음이 심해졌어요. 도저히 시끄러워 탈 수가 없을 정도였죠.” 겨울에는 유독 올드카 고장이 잦다. 정비가 안전하게 잘 됐는지는 언제나 겨울이 지나봐야 안다. “올드카 오너들 사이에 그런 말이 있어요. 정비 전부 끝나면 ‘기변병’이 생긴다고. 요새 다른 차에 눈이 가 큰일이에요.”(웃음)

 

190E의 휠과 C필러

 

잦은 고장으로 정비소행을 감행하는 것 외에도 올드카를 모는 것엔 불편이 따른다. 키를 꽂아 돌려 차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걸어야 하고, 어떤 경고등이나 주행보조장치도 기대하기 힘들다. 더구나 요즘 차는 소모품이 닳으면 계기반의 경고등이 알려주는 반면, 매번 직접 보닛을 열어 눈으로 확인해야만 한다. 작은 부품도 구하기 쉽지 않아 수리에도 인내심이 필요하다. 동원 씨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이  차엔 에어백이 없다”고 말했을 때는 정말이지 짠해 보였다.

 

손잡이

 

그러나 올드카 오너들은 하나같이 ‘문제가 생긴 부품들의 직설적인 피드백을 온몸으로 흡수하고, 예측 가능한 부분을 수리하며 문제를 바로잡는 것이야 말로 올드카의 묘미’라 말한다. 예쁜 것도 크다. 동원 씨는 특히 해외에서 직접 공수한 나르디 우드 운전대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오렌지 광택이 나는 우드 소재의 림, 금속으로 된 스토크와 중앙에 위치한 엠블럼은 차 안팎의 분위기를 전혀 다르게 만든다. 테이프를 재생하는 노후한 오디오도 자랑거리다.

 

각진 뒷모습

 

올드카를 타며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무엇인지 물었다. “어떤 수입차 앞에서도 꿀리지 않는 ‘하차감’이죠.(웃음) 차에 애정을 가지고 관리하고, 안전하게 타기만 한다면 올드카는 분명히 자신의 가치와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의 수단이에요.” 그는 올드카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지레 겁먹지 않으면 좋겠어요. 좋아서 탄다면 분명 길은 열릴 겁니다!”

장소협조_명성관

 


 

 

BMW 325i 투어링(E30)

김상현(34) - 그래픽 디자이너, 학생

도로 위에 차가 줄었다고 하는데 금요일 오후 서울의 도로는 예외가 없었다. 막히는 강변북로를 뚫고 마포 한강공원을 향했다. 김상현 씨를 만나기 위해서다. 그는 장장 4일에 걸친 이번 인터뷰에서 마지막으로 우리가 만날 사람이었다. 원래 비 소식이 있던 터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세차 걱정 없는 청명한 날이다. 공원 주차장으로 무시하기 힘든 존재감의 차가 어슬렁어슬렁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의 차였다. 그가 모는 325i 투어링(E30)의 전면부는 영락없이 클래식 세단의 모습인데, 뒤를 보면 난데없이 D 필러를 끼워 맞춘 왜건 형상을 하고 있다. 이무기라도 본 듯한 우리의 반응에 상현 씨가 흐뭇해하며 말한다. “E30 투어링 모델은 국내에 6, 7대 있을 정도로 올드카 중에서도 흔치 않은 모델이에요.”

 

왜건 형태의 325i 투어링

 

1982년에 출시된 BMW E30은 3시리즈의 2세대 모델로 처음부터 컨버터블, 쿠페 등 다양한 보디 스타일로 제작될 예정이었지만 애초 왜건은 계획에 없었다. 그런데 당시 뮌헨의 BMW에서 프로토타입 엔지니어로 일하던 마르크스 라이스뵈크가 중고 323i(후에 325i로 대체됐다) 세단을 구입해 그의 가족을 위한 왜건을 비밀리에 만들었고, 그 차를 본 BMW 임원진이 디자인을 사게 된 것이다. 왜건 형태의 E30 투어링이 비로소 양산화된 것은 1987년. 참신한 비주얼에 미국 전역에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국내에선 쉽게 볼 수 없다.

 

우드 운전대

 

“어릴 적 살던 아파트 단지에 미군이 많아 자연스럽게 수입차를 자주 접할 수 있었어요. 1990년대 한국의 자동차들 사이에서 컬러풀한 수입차는 눈을 뗄 수 없는 존재였죠. BMW 3시리즈와 Z4는 저의 오랜 드림카였어요.” BMW E30을 검색하다 우연히 팀클러치 크루를 알게 된 상현 씨는 크루 모임에서 E30 투어링 모델을 실제로 보게 됐다. “어두운 밤, 가로등이 없는 한강이었어요. 그런데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빛났죠.”

 

후면부

 

그가 생각하는 올드카의 매력은 무엇일까? “향수를 좇는다는 것. 향수를 회기하는 것은 분명 구시대적이고 진부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멋에 열광하죠. 그건 우리 삶이 진보한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과거에 미래를 상상하며 만들었던 이 차가 아이러니하게도 지금보다 미래적으로 느껴지거든요. 그런 게 재미있죠.”  또 올드카는 한번 손을 보면 그 즉시 눈에 띄게 향상된 주행감을 기대할 수 있다. “요즘 차와 속도나 주행감을 비교할 순 없지만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면 ‘펀 드라이빙 만족도’는 올드카가 더 높을 거라 생각해요.”

 

BMW 로고 캡이 씌워진 휠

 

반면 부품을 주문한 뒤 정비소를 찾았는데 엉뚱한 부품이 도착해 진이 빠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노련한 정비사가 있는 정비소 선택이 중요하다. 또 애프터 부품도 좋지만 웬만하면 순정 부품을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유격이나 만듦새가 확실히 다르다. 어느 정도 번거로움을 감수하기만 한다면 올드카는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다. 상현 씨는 “올드카 유지비를 걱정하는 잠재 오너들이 많겠지만 큰 수리만 아니면 요즘 차보다 저렴하다”고 귀띔했다.

 

325i 모델 배지

 

그에게는 딸이 있다. E30 투어링을 타고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이 딸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마르크스 라이스뵈크도 가족을 위해 E30 세단을 왜건으로 개조했다). 마침 마포 한강공원에도 따뜻한 햇살을 쐬러 나온 가족들이 심심찮게 보였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그들은 E30 투어링카를 신기해했다. 어릴 적 오래된 수입차에 매료된 상현 씨처럼, 이날 누군가의 마음에도 올드카를 향한 동경이 자랐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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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장은지PHOTO : 조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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