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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만큼 짜릿한, 미니 JCW 클럽맨

미니 JCW 클럽맨은 놀이공원만큼이나 다양한 즐거움을 준다

2020.05.11

 

‘어라? 원래 JCW 클럽맨이 이렇게 힘이 넘쳤나?’ 2020년형 미니 JCW 클럽맨을 타고 느낀 첫인상이었다. JCW 클럽맨 시승 직전 일반 클럽맨을 시승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고 여겼지만, 아무리 그래도 힘의 차이가 너무나 확연했다. 나만 그렇게 느낀 건 아니었다.

 

옆에 앉은 후배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엔진이 바뀐 거 아니에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번 JCW 클럽맨은 완전 변경이나 부분 변경도 아니고 고작 연식 변경일 뿐이다. “에이, 설마 연식 변경일 뿐인데 그랬을까?” 하지만 그 ‘설마’가 사람을 잡았다. 고정관념이 이렇게나 무섭다. 몸으로 느껴지는 감각조차 무시하니까. 게다가 JCW 클럽맨은 미니가(家)의 크로스오버다. 응당 이러한 변화를 눈치챘어야 했다.

 

 

미니는 언제나 우리가 기대하는 것 이상을 선사하는 브랜드다. 때로는 기대하지 않은 무엇을 내놓기도 하고, 또 누구나 예상하는 건 하지 않는다. 클럽맨을 봐도 그렇다. 미니의 중심축이 되는 모델은 3도어다. 하지만 이름과 문의 개수에서 느껴지듯이 작다. 그래서 부족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출시한 모델이 클럽맨이다.

 

클럽맨은 실내 공간의 부족함을 보충해 패밀리카의 영역까지 진출했다. 온 가족이 함께 탈 차에 JCW라는 ‘스팀팩’을 먹여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 또한 미니의 장기다. 미니는 안주하지 않고 JCW 클럽맨처럼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며 발전해왔다.

 

 

2020년형 JCW 클럽맨의 가장 큰 변화는 엔진이다. 이전 모델에 들어간 직렬 4기통 2.0ℓ 터보 엔진을 손봤다. 얼마 전 외국에선 JCW GP라는 이름의 3도어 모델에도 들어갔지만 국내에서 이 엔진을 만날 수 있는 미니는 JCW 클럽맨과 JCW 컨트리맨뿐이다. 엔지니어들은 압축비를 10.2에서 9.5로 줄였는데, 충분한 양의 연료가 산소와 섞이기 전까지 폭발이 일어나지 않아 큰 출력을 발휘할 수 있다. 게다가 가변밸브 제어 기능과 흡·배기 가변 캠축 제어 기능으로 엔진이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연료를 사용하도록 했다.

 

최고출력은 이전 모델보다 75마력 높아진 306마력이며, 최대토크는 10.2kg·m 높아진 45.9kg·m다. 물론 개선된 크랭크샤프트, 단면이 확장된 메인 베어링, 새 피스톤과 커넥팅 로드 등도 한몫하고 있다.

 

 

높아진 출력에 맞춰 기어비도 달라졌다. 1~5단 사이 기어비가 높아졌다. 최대토크가 나오는 시점(1450→1750rpm)이 약간 늦어지긴 했지만 높아진 출력과 토크 그리고 더 커진 초반 기어비 덕분에 0→시속 100km 가속시간이 1.4초 빨라진 4.9초가 됐다. 고성능을 내세우는 JCW에 더 잘 어울리는 차가 된 것이다. 화끈한 엔진과 가속 성향의 변속기 덕분에 가속감은 아주 폭발적이다. 사실 231마력을 발휘했던 이전 모델은 밸런스가 좋고 파워트레인의 밀도가 넘쳤지만, 강력한 힘으로 차체를 이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물론 3도어는 다른 이야기다).

 

 

이번 신형은 이전 모델의 장점은 고스란히 간직한 채, 부족한 힘을 채워 ‘찐’ 고카트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일반 모델에 비해 최저지상고가 10mm 더 낮아 엉덩이로 노면을 핥고 지나가는 기분이다. 움직임이 역동적이라 혼자 신나서 다른 차 사이를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게 된다. 얌전히 달리는 건 미니에 죄를 짓는 기분이랄까? 미니만 타면 어릴 적 범퍼카를 타던 13살짜리 개구쟁이가 된 것 같다. 클럽맨이든 3도어든 차종에 상관없이 미니라는 브랜드에서 얻을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이다.

 

 

강력한 힘이 JCW 클럽맨 전체를 감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끝과 시트로 파묻히는 몸으로 확연하게 느껴진다. 엔진과 페달, 핸들링 등의 응답성은 즉각적이고 정교하다. 성능을 다루기도 수월한 편. 저속부터 고속까지 모든 순간 힘을 다한다. 속도를 계속 올리더라도 그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 직선 구간을 달릴 땐 플룸라이드를 타는 듯한 느낌이고, 짧은 코너를 연속으로 빠져나갈 땐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다.

 

직선 구간을 달릴 땐 플룸라이드 느낌이고, 짧은 코너를 연속으로 빠져나갈 땐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다.

 

코너에 진입하거나 탈출할 때도 거침이 없다. 물론 JCW 3도어가 주는 가볍고 경쾌하게 움직이는 느낌은 덜하지만 달리기 실력은 미니의 그 감각 그대로다. 미니라고 하기엔 꽤나 긴 휠베이스(2670mm)도 갖고 있지만 차체 길이가 길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앞부분이 민첩하게 움직여 코너 진입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진입 후 자세를 잡으면 아주 날카롭게 코너를 베어낸다. 도로 위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순발력도 재빠르다.

 

자칫 작은 차체를 움직이는 300마력이 넘는 힘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높아진 출력을 받아내기 위해 섀시와 서스펜션, 브레이크 등도 새로 손봤으니까. 여기에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과 다이내믹 트랙션 컨트롤, 전자기계식 조향 시스템, 기계식 디퍼렌셜 록, 미니의 네바퀴굴림 시스템 등 안정적이면서 다이내믹한 달리기를 위한 여러 기술도 쏟아부었다. 덕분에 한층 강력하고 민첩하게 달리면서도 움직임이 불안하지 않다. 울퉁불퉁한 노면이나 요철을 세게 달리더라도 충격을 세련되게 걸러낸 후 안정적으로 자세를 다잡는다.

 

 

강한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듯, 이전보다 브레이크의 크기를 키워 앞에는 360mm, 뒤에는 330mm짜리 디스크가 들어간다. 4기통 특유의 빈약한 엔진 소리도 액티브 사운드가 보완한다. 걸걸한 엔진 소리만큼 매력적인 건 팝콘처럼 터지는 배기음이다. 얼마나 앙칼진지 가슴을 할퀸다. 엔진부터 스티어링, 서스펜션, 변속기, 브레이크 등까지 모든 게 스포츠 주행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끼워 맞춰진 느낌이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스로틀 매핑, 변속기 반응, 조향 느낌, 서스펜션 설정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패들시프트를 활용하면 운전은 더욱 즐겁다.

 

실내는 여느 미니와 큰 차이가 없지만, 곳곳에 쓰인 붉은색 스티치와 JCW 배지로 차별화를 꾀했다.

 

실내는 다른 미니에서 본 듯한 모양새다. 대신 붉은색으로 강조한 스티치가 운전대 림, 기어레버 등을 꾸며 JCW만의 특징을 강조했다. 스위치나 버튼 등은 플라스틱을 사용했지만 마감 상태가 좋아 저렴해 보이지 않는다. 앞좌석은 양쪽 옆구리를 단단히 잡아주는 스포츠 시트로 구성됐는데 헤드레스트 아래에 JCW 배지를 붙였다. 허벅지 지지대까지 있어 시트에 앉으면 거칠게 코너를 돌아나가도 좀처럼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뒷좌석도 JCW의 감성이 물씬 느껴지도록 알칸타라로 덧댔다. 암레스트 아래 무선 충전 시스템이나 무선 애플 카플레이, 뒷좌석 승객을 위한 두 개의 USB C 포트 등 요즘 편의장비를 든든하게 챙겼고, 명료하고 깔끔한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을 챙겼다. JCW 클럽맨엔 JCW 배지가 곳곳에 위치하는데 마치 이스터 에그를 찾는 것처럼 재미가 쏠쏠하다.

 

 

클럽맨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코치 도어 형태의 테일게이트는 여전히 오른쪽 문부터 열고 왼쪽 문을 열어야 한다. 닫을 때도 마찬가지다. 조금 불편하긴 해도 이게 오리지널 클럽맨의 맛과 멋이다. 물론 리모컨을 누르거나 범퍼 밑으로 발길질을 하면 굳이 손을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열린다. 트렁크 바닥 아래에 수납공간이 숨겨져 있어 더러워진 옷이나 운동화를 던져놓기에 딱 좋다. 바닥 널빤지를 들어 올려 고정할 수 있어서 쓰기에도 편하다.

 

 

미니만큼 개성이 뚜렷한 브랜드도 없다. 여기에 JCW 배지가 붙는다면, 지구상에서 가장 확고한 취향으로 그 차를 뛰어넘을 존재는 없을 거다. JCW 클럽맨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게다가 클럽맨은 5인까지 앉을 수 있어 미니의 개성과 취향을 여러 사람에게 전파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미니 JCW 클럽맨은 미니 브랜드가 주는 개성, JCW가 주는 화끈하고 역동적인 주행, 클럽맨이 주는 넉넉함과 실용성을 모두 누릴 수 있으니 다양한 즐거움으로 가득한 놀이공원 같은 차다. 어쩌면 요즘 같은 멀티라이프 시대에 가장 부합하는 미니는 JCW 클럽맨이 아닐까? 미니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반할 만큼 매력적이다. 물론 그런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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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 PHOTO : 최정현(일러스트레이션 CJROBLUE),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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